'러브콜 쇄도' 이청용, 그의 인기 비결은?

Posted by Soccerplus
2015. 1. 29. 01:41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겨울 이적 시장 종료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은 유난히 한국 선수들과는 거리가 먼듯 하다. QPR의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한국 선수 2명을 영입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어쩐일인지 루머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다. 아시안 게임에서 병역문제를 해결하며 빅리그 진출 의욕을 다졌던 김신욱도 부상으로 해외 진출이 힘들어진 모양이다.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언급한 두 명의 한국선수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올 겨울 새로운 한국인 유럽파는 등장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영국은 물론 독일과 이탈리아의 수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이청용이다. 프리미어리그 사우스 햄튼, 스토크 시티, 크리스탈 팰리스의 관심이 확인 되었고 이탈리아의 피오렌티나도 이청용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분데스리가도 이청용의 활약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소한 4개의 팀의 관심이 확인되었으며, 알려지지 않은 구단들까지 합치면 최소 7~8개 구단이 이청용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례가 없는 큰 관심이다. 특히 유럽내에서 재이적을 하는 경우로 국한한다면 더욱 더 그렇다. 과연 이청용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1. 저렴한 이적료

일단 프로의 세계는 냉정히 말해 돈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이청용을 실력에 비해 저렴한 금액을 지불하고 데려올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 일단 이청용은 계약이 6개월도 남아있지 않다. 6개월 뒤면 이적료가 없이 팀을 떠날 수 있다. 볼튼은 지금이라도 그를 파는게 이적료를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다. 볼튼은 그에게 2백2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 남은 2부리그 선수치곤 굉장히 높은 금액이다. 물론 제시한 이적료대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청용이란 선수를 헐값에 데려갈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또한 이청용은 계약기간이 6개월이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보스만룰을 적용받을 수 있다. 보스만룰이란,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선수가 계약기간이 끝난 뒤 이적할 구단과 미리 협상하여 이적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이다(잉글랜드 구단은 계약 종료 1개월전부터). 보스만룰로 1부리그 팀과 계약하게 된다면 볼튼과의 계약기간을 마친 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많은 구단이 그를 데려가기 위해 미리부터 발을 뻗고 나서고 있다. 

2. 특별한 실력

물론 그의 실력이 출중하지 않다면 그의 이적을 추진하는 팀이 없었을 것이다. 이청용은 상당히 독특한 유형의 2선 공격수다. 피지컬이 뛰어나진 않지만, 남다른 테크닉을 갖고 있는 선수고 윙어치곤 엄청난 스피드도 아니지만 동료를 이용할 수 있는 공격수다.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윙어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로스나 패스가 떨어지는 선수도 아니다. 볼튼에선 그를 중심으로 전술을 바꾸면서 팀의 상승세가 시작되었고, 챔피언쉽에서는 선수가치로 탑 5안에 드는 선수이기도 하다. 볼튼에선 팀내 공격포인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3. 멀티 플레이 능력

또한 그의 멀티플레이 능력은 그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볼튼 이적 첫 시즌과 두번째 시즌에는 이청용은 주로 오른쪽 윙어로 출장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많은 감독들이 거쳐갔고, 이청용도 긴 부상을 겪었다. 이청용은 길고긴 부상 터널에서 벗어났고, 달라진 팀 환경에 적응했다. 그 결과 이청용은 좌우측을 가리지 않는 포지션이 가능해졌고, 최근에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뛸 수 있게 되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활용가치가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다른 팀의 관심을 갖게 되었다. 

4. 이미 보여준 것이 많은 선수

이청용은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많은 선수다. 이적 첫 해 볼튼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고, 리버풀전 50m 드리블을 통해 골키퍼까지 제쳤던 장면은 여전히 팬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상위리그 팀들이 이청용의 과거 기량을 확신한다면 이청용의 영입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돌아와 과거 기량을 회복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 어느팀에서나 주전을 확보할 수 있는 선수다. 월드컵에서 주춤했지만, 최근 이청용은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회복을 스카우터들에게 과시하고 있다. 

아무리 늦어도 다음 시즌에는 1부리그에서 뛰는 이청용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문제는 어느 팀에 어떤 대우를 받고 가느냐다. 볼튼의 1부리그를 이끌며 팀의 레전드로 기억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좋은 활약을 계속한다면 이후 이적할 팀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주급이 될 수도 있고, 주전 보장이 될 수도 있다. 혹은 남은 3일의 이적 시장동안 이적을 완료할 수도 있다. 물론, 어떤 선택이 되든지 이청용에게 해가 될 선택은 없다고 생각된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를 응원하며,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