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이후, 제2의 슈틸리케 황태자 후보는?

Posted by Soccerplus
2015. 2. 5. 01:38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슈틸리케 감독이 아시안컵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 최대의 성과를 이정협 발굴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이정협같은 숨은 진주들을 찾아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정협은 이번 대회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김신욱, 이동국이 부상으로 대회에 나오지 못한 자리를 잘 메웠다. 이정협이 없었다면 이번 대회의 선전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슈틸리케 감독이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이유도 새로운 자원들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과 그런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한국축구의 미래를 내다보는 것 때문이다. 

3월에는 A매치 데이가 잡혀있다. 우리 나라는 뉴질랜드와 A매치 경기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컵이라는 메이저 대회가 끝난만큼, 슈틸리케는 다시 선수 발굴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아시안컵을 통해 전력외선수들이 어느정도는 정해진 듯 하기에, 이제는 다른 선수들을 시험해 볼 차례다. 차두리가 은퇴했기에 오른쪽 풀백 자리는 공석이나 마찬가지고, 이번 대회에서 약점을 드러냈던 2선 공격수 포지션들도 시험이 필요하다. 이청용, 손흥민 등 핵심 선수들과 이를 받쳐줄 서브 선수들의 기량 격차가 크다는 것이 확인 되었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의 눈은 공격수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슈틸리케의 눈에 들어올 수 있을까?

류승우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수는 바로 류승우다. 류승우는 기량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레버쿠젠으로 완전 이적을 했다. 이번 시즌 브라운슈바이크에서 임대를 갔지만 다음 시즌에는 레버쿠젠 1군 멤버로 활용하겠다는 감독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의 성장이 눈부시다. 류승우가 지난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보여주었던 기량은 대단했다. 그의 활약에 레알 마드리드도 영입 의사를 타진했을 정도다. 체구는 작지만 번뜩이는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류승우다. 독일로 이적한 이후엔 피지컬이 밀리며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적응을 해 나가면서 꾸준히 출장하고 있다. 부상을 당하기 전 구자철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고, 이에 뒤를 이어 나왔던 남태희의 모습도 그리 좋진 않았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류승우의 선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독일 출신의 슈틸리케 감독이 류승우를 지켜보고 있지 않을리 없다. 

정우영

기성용이 없을 때의 대한민국과 있을 때의 대한민국은 분명 다른 팀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기성용 의존도는 높다. 기성용이 없는 동아시안컵에서는 아시아권의 선수 위주로 뽑을 가능성이 높은데, 여기에 기성용의 대체 후보자가 있다. 바로 일본 빗셀 고베의 최초 외국인 주장으로 선정된 정우영이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선발되어 브라질 전에 잠시 교체되어 나왔던 기억이 있다. 정우영의 강점은 정확한 킥능력이다. 지난 시즌 일본에서 무회전킥을 비롯해 여러 프리킥 명장면들을 만들어 낸 기억이 있다. 올림픽 대표팀 이후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도 곧 대표팀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박진포, 임창우

차두리가 은퇴한 이후 오른쪽 풀백자리가 비어버렸다. K리그의 활약만으로 따져본다면 이자리는 이용의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용은 이미 대표팀에 선발되었고 브라질 월드컵에도 뛰었기에 슈틸리케의 황태자라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 다른 신성들을 생각해보자면 박진포와 임창우가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진포는 성남의 붙박이 오른쪽 풀백이다. FA컵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대표팀에 합류해 명단에 든 적은 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지치지 않는 체력과 빠른 스피드, 수비 등 풀백이 지녀야 할 능력들을 고루 갖춘 박진포는 오른쪽 풀백의 유력 자원이다. 

또한 아시안게임 우승의 주역인 임창우도 후보군에 있다고 본다. 물론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에서 뛰었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풀백이다. 이용의 그늘에 가려 울산에서 뛰지 못했지만 대전에서 기량이 꽃피고 있다. 이용이 군입대로 자리를 비운 사이, 이번 시즌 윤정환 감독이 어떻게 그를 키워낼 지 궁금하다. 러시아 월드컵을 바라본다면 임창우도 키워볼만한 인재다. 

바르셀로나 3인방

이승우, 장결희, 백승호 이 선수들은 현재보단 미래가 더 중요한 선수다. 현재 나이는 물론 어리지만 3년 뒤를 바라본다면 이들을 충분히 불러볼만하다. 이승우의 기대치는 매우 크고, 장결희와 백승호도 바르셀로나의 집중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대표팀에 즉시 전력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대표팀에 올라와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뛰는 것만으로도 크나 큰 경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