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크리스탈 팰리스 경기를 통해 본 이청용 활용법

Posted by Soccerplus
2015. 2. 9. 02:17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을 확정지은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의 한 경기 한 경기가 국내팬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청용의 경쟁자는 누구일지, 그리고 이청용의 조력자는 누구일지, 감독은 이청용을 어떻게 사용하려고 하는지 하나하나가 국내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혹시 또 강등이라도 당한다면 정말로 큰일이니 말이다.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이청용이 공략해야할 포지션도 궁금하고, 경쟁자들이 얼만큼의 능력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물론 국내 생중계는 되지 않았지만 직접 팰리스 경기를 찾아보며 이청용의 머지 않은 미래를 내다봤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앨런 파듀 감독이 이청용을 어떻게 쓰려고 데려왔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앨런 파듀 감독이 들고 나온 선발 라인업을 봐도 알 수 있다. 앨런 파듀 감독은 4-2-3-1을 쓰고 싶어한다. 그리고 최근 3경기에서 이 포메이션을 고수했다. 이번 경기에선 2선 공격수로 펀천-조던 머치-윌프리드 자하를 가동했다. QPR에서 데려온 조던 머치를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리에 선발 기용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마루앙 샤막을 대신하기 위함이었다. 

마루앙 샤막이 사우스 햄튼 전에서 2골을 넣으면서 맹활약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가 잘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샤막이 결장하자 바로 조던 머치를 기용할 정도로 이 포지션에 고민이 많은 듯하다. QPR에서도 주전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던 조던 머치에게 기대를 걸 정도로, 이 포지션에 약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를 파격적으로 선발로 내세웠다. 그리고 조던 머치는 선발출장해 팀내 최하 평점을 받고 전반전만 뛰고 교체됐다. 주전으로 뛰기에는 부족한 클래스가 증명된 것이다. 

1: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약체인 크리스탈 팰리스는  레스터 시티에게 슈팅숫자도 뒤졌고 (19:14), 점유율도 뒤졌다(61:39). 승점 3점에 만족해야하는 경기였다. 세트피스에서 나왔던 한 골을 지켜서 승리했지, 경기 내용은 레스터에게 완전히 밀렸던 경기였다. 선발로 나온 펀천과 자하는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조던 머치는 양쪽 윙어들과 좋은 호흡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감독은 머치를 빼고 톱자원인 사노고를 투입하면서 이 포메이션을 4-4-2로 바꿔버렸다. 물론 이 포메이션도 그리 좋지는 못했다. 

앨런 파듀가 이청용을 영입한 이유, 그리고 이청용이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조금 더 확실해진 듯 하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의 포지션에서 양쪽 윙어들의 플레이를 살려줄 수 있는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또한 전반적으로 투박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테크닉이 뛰어난 이청용은 공을 잡고 다른 선수들의 쇄도를 보고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원톱 경쟁에선 드와이트 게일이 앞서 있는 듯 하다. 게일은 특히 발이 빠르고 활동량이 많아 역습에 특화된 선수다. 전반적으로 공격진들이 빠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청용과 같은 스타일은 없다는 것이 확인 됐다. 

이청용의 주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부상에서 회복중이라 처음부터 선발로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청용과 같은 스타일이 팀에 필요하다. 이미 조던 머치를 영입한 상황에서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이청용을 이적료를 내고 데려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다른 선수들이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이며, 피지컬로 특화된 팀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중원의 미드필더들도 패서라기보다는 파이터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이청용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팀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비적으로도 이청용의 성실함은 필요하다. 이청용은 공격에서도 이타적이지만, 수비 가담도 많이 해주는 선수다. 펀천이나 자하가 수비 가담에 문제가 있다. 개인플레이를 자주 하며 공격적으로도 이기적인 스타일의 선수지만 수비에서도 이런 성향은 이어진다. 이청용은 넓은 수비 가담 폭을 가져가면서 터프한 중원진들을 도와야 한다.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의 적임자다.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강등권과 6점차이로 벌렸지만, 여전히 강등에 자유롭지는 않다. 이청용은 팀의 잔류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부상에서 복귀하여 본인의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다면 이청용의 주전 가능성을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청용, 오랜 불운을 멀리 날려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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