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올여름 빅클럽 이적 적기다

Posted by Soccerplus
2015. 2. 16. 01:09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손흥민의 주가가 가면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3골을 넣으며 팀내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더니 리그에 복귀하여 두 경기만에 해트트릭을 신고했다. 시즌 27경기만에 14골을 넣었고, 리그에선 8호골로 골 9위에 올라있다. 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국가대표팀, 리그컵에서 골고루 골을 넣어주고 있다. 기복이 있다는 단점마저 조금씩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 레버쿠젠에선 두시즌이 되지 않아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독일에서 가장 핫한 스타 중 한 명이 되었다. 

레버쿠젠이라는 무대가 조금은 작아보인다. 팀에서 단연 빛나는 선수다. 그의 포텐셜은 레버쿠젠보다 더 큰 클럽에서 뛰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 5년전 분데스리가에서 데뷔골을 넣을 때 까지만 해도 잠재력이 큰 유망주였지만, 5년동안 상위클럽 이적, 챔피언스리그 진출, 월드컵 출전, 대표팀 에이스 등극 등 단계별로 자신의 잠재력을 실력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아직 22세에 불과한 손흥민은 빅클럽이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다. 

아직도 손흥민이 빅클럽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있다면 기록으로 말해주고 싶다. 이번 시즌 골 랭킹 10위안에 든 선수들 가운데 손흥민보다 어린 선수는 한 선수 뿐이다. 바로 세계 최고의 선수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리오 괴체다. 바이에른 뮌헨의 빵빵한 지원을 생각한다면 괴체는 팀 어드밴티지를 얻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또한 2골만 더 넣는다면 손흥민은 리그 10호골에 도달하게 된다. 앞으로 13경기나 더 남았기에 이 기록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록을 살펴보니 두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그리 많지 않다. 이번 시즌에 3시즌 연속 10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는 레반도프스키, 뮬러, 키슬링, 로이스, 리베리 밖에 없다. 키슬링을 제외하면 뮌헨과 도르트문트 선수들이다. 키슬링은 이번 시즌 급격한 폼 저하를 보이며 4골 밖에 넣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손흥민은 3시즌 연속 10골을 넣은 분데스리가 5인에 속할 수 있게 된다. 그것도 함부르크, 레버쿠젠이라는 상대적으로 지원이 덜한 팀에서 말이다. 

매시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함부르크에서 최전방 공격수에서 2선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을 하면서 연계능력을 길렀고, 당시 리그 최강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원더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몸싸움 능력을 기르고 데드볼 상황에서 킥능력을 기르며 이제 레버쿠젠의 모든 공격작업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선수가 되었다. 에이스의 상징인 7번이 아쉽지 않은 선수다. 

챔피언스리그를 진출할 수 있다면 레버쿠젠도 분명 나쁘지 않은 팀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더 이상 배울 것은 많지 않은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그 최하수준의 패스 성공률이 말해주듯, 롱패스에 의존한 팀 컬러는 손흥민의 최고 능력을 끌어내기 어렵다. 또한 주변에 탐욕스러운 동료들이 있다는 것도 손흥민이 자신의 플레이를 만들기 어렵게 만든다. 전방 압박과 역습에 의존하는 팀 컬러는 박진감 넘치는 골을 만들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지만, 손흥민은 더 높은 수준의 선수들의 이타적인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플레이를 더 보일 수 있는 선수다. 

손흥민은 더 큰 무대에서 뛸 자격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적의 적기는 올 여름이다. 손흥민은 곧 23세가 된다. 레버쿠젠과 2년전 5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레버쿠젠에서 계약기간을 모두 이행하고 난 뒤 병역을 이행하는 게 맞다. 물론 그 사이에 리우 올림픽이라는 기회가 있기는 하다. 내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만 24세가 되고, 흔히 말하는 '영건 공격수'의 간판은 내릴 수 밖에 없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많은 이적료를 받고 옮기는 것이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좋다. 

이적한 뒤 경쟁을 하기에도 어린 나이가 좋다. 성장을 위해선 꾸준한 출장이 중요하다. 거대한 이적료를 받고 이적할 손흥민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감독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조금이라도 어린 나이에 팀에서 적응을 한다면 20대 중반 전성기를 맞이할 시점을 좀 더 앞당길 수 있다. 병역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20대 중반을 맞이한다면 선수가 부담을 느끼고 위축될 수 있다. 팀내 적응, 병역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느끼기보다는 일찍 적응을 해서 전성기를 보낸 뒤 입대를 하는게 훨씬 더 나은 시나리오다. 

늘 레버쿠젠의 답답한 플레이를 보며 손흥민이 좀 더 나은 동료들과 뛰기를 바래왔다. 그리고 이적의 최적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듯 하다. 시즌 20골, 3시즌 연속 리그 10골 이라면 유럽 어느 빅클럽에서도 노려볼만한 공격수라고 생각한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꺠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