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7:0 완승, 아챔만의 재미를 느끼다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Posted by Soccerplus
2015. 2. 18. 01:25 K리그 이야기

어제는 대한민국의 K리그가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날이었다.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가 열렸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FC서울이 베트남의 하노이 T&T와 조별 리그행 티켓을 놓고 각축을 벌였다. 어드밴티지가 있는 서울의 홈이었던 상암 월드컵 구장에서 경기가 열렸고, 추운 날씨에도 적지 않은 팬들이 홈구장을 찾았다. 응원석인 N석은 일반 시즌과 비슷하게 팬들이 자리했다. 

SBS와 MBC 스포츠가 생중계를 했던 이 경기는 7:0 FC서울의 완승으로 끝났다. 한 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대한민국 축구팬의 입장에선 통쾌함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K리그를 대표하여 싸웠던 FC서울이 베트남 챔피언을 상대로 물샐틈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다. 슈퍼 매치로 앙숙과도 같은 수원의 팬이라도 FC서울을 응원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만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국가대표팀의 경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우리나라 축구 미디어 산업에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경기는 상당히 상품성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어제 FC서울의 경기를 봤던 팬이라면 과거 국가대표에 자주 오르내리던 정조국, 김치우, 김진규를 반갑게 지켜보았을 것이다. 또한 고명진이나 윤일록 같은 K리그의 스타 선수들도 자리했고, 에스쿠데로와 같은 최고 수준의 용병도 있었다. 이젠 대한민국 최고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한 차두리는 말할 것도 없다. 

공격 축구를 이야기했던 최용수 감독은 자신의 공약을 100% 이행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과 호흡을 맞추던 정조국은 제 컨디션을 찾고 돌아와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치우와 차두리의 풀백 라인은 리그 최고 수준이 틀림없다. 화끈한 공격을 선보이며 다음 주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전북, 성남, 수원의 팬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아챔만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라를 대표하는 대표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대표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경기다. 상대는 일본, 중국, 호주 등 우리나라와 스토리를 갖고 있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장현수, 박종우, 김영권과 같은 대표팀의 스타들을 상대팀으로 만날수도 있는 경기다. 토너먼트에 올라가면 홈 & 어웨이로 치러지는 박진감넘치는 경기에 자연스럽게 눈이 간다. 토너먼트에 올라가면 또 침대축구의 서아시아 클럽들을 만나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채널이 야구 전경기 편성을 시작하면서, K리그의 자리가 위태롭다. 지지난 시즌에는 SBS가 주관 방송사로 경기를 중계했음에도 방송은 되지 않았다. SBS에서 찍은 화면을 보려면 해외방송사를 이용해야하는 아이러니컬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야구에 밀려서였다. 광고가 용이하고 시즌단위로 계약이 되는 야구는 스포츠 방송사의 주된 수입원이다. EPL의 빅경기는 두 개의 채널로 나누어 방송을 해주면서, K리그는 그렇게 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스토리가 이어지려면 계속해서 대중들에게 노출이 되어야 하는데, 스토리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야구 시즌이 개막해버린다. 

그런 방송사들에게도, 그리고 K리그에 관심은 있지만 입문을 하지 못했던 팬들에게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대항전의 의미를 갖고 있으면서도, 상대팀들과의 스토리가 어느정도 있으며 상대팀들과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늘 박빙의 경기가 펼쳐진다. 울산의 철퇴축구가 가장 핫 할 때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가 있었고, 최강희 감독의 닥공축구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결승을 거치며 캐릭터를 더욱 더 공고히 했다. 리그에서 보여준 몇 번의 임팩트보다, 아시아챔피언스 리그가 주는 한 두번의 임팩트가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경기는 참 인상적이었다. 2월 중순, 스포츠 중계의 비수기인 상황에서 조금 더 화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7경기를 터뜨려주며 K리그의 위엄을 알린 FC서울에게도 참 고맙다. 다음주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4팀이 출격한다. 더 많은 중계와 관심으로, 스포츠 방송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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