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가수를 보게되는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1. 6. 24. 14:12 텔레비젼 이야기


우리나라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중에서 이렇게 논란이 되었던 프로그램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는 가수다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피디가 들어오고, 새로운 가수들이 돌아올 때마다 그 논란이 펼쳐지고 청중평가단에 대한 논란까지, 태생부터 논란의 문제점은 어느정도 가지고 태어난 프로그램이 바로 나는 가수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자질논란이 끊이질 않고있는 옥주현씨에 대한 대중들의 불만과 예상을 뒤엎는 순위, 그리고 아끼는 가수들이 탈락할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들로 인해 '이제부터 나가수 안보겠다'라는 말을 한 사람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런 생각을 했었고요.

그리고 나서 동시간대에 남자의 자격을 보고는 합니다만, 남자의 자격이 끝나도 나는 가수다의 경연은 한참 진행중이라는 핑계로(?) 나가수를 보게됩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숨을 죽이고 경연을 지켜보게 됩니다. 사실 이 놈의 경연이라는 것은 잘하면 잘하는 대로 화제가 되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논란거리가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여지없이 학교와 직장에서는 어제의 나가수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뭐다뭐다라고 비난을 해도 결국 사람들에게는 관심거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나가수를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방송에서도 종종 언급된적이 있는데,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은 '최고의 가수들을 더 최고로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있겠습니다. 매주마다 계속되는 경연은 그간 가요계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고 있던 가수들에게 더 신선하고 더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연구하게 만듭니다. 더욱 더 노력을 하고 더욱 더 좋은 무대를 발휘 할 수 있게 경연이 만들어 주는 것이죠.

한국 가요계의 거장의 존재감을 보여줬던 임재범의 여러분, 그리고 그 전주에 보여주었던 빈잔은 자문위원단이 세계 어느무대에 내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극찬을 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최고의 가창력의 소유자로 유명했던 김범수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다가 지지난주, 님과함께로 센세이션을 만들어 내며 나가수에 새로운 유형의 무대를 제시했습니다. 매주마다 독특한 실험정신을 발휘했었던 이소라는 자신만의 감수성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요정으로 거듭난 박정현은 매주마다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수년동안 음악하는 학생들을 가르쳤던 김연우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떨리는 무대를 가졌고, 부활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BMK는 매주마다 그녀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들의 아름다운 경쟁은 김연우, 이소라, 임재범같은 거물급 가수들이 빠짐에도 불구하고 매주마다 새롭고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돌에 젖어있던 어린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도 기라성같은 레전드들의 노래를 다시한번 듣게 해주고, 이들의 위상을 다시한번 재조명하는 역할역시 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들에게는 기억 속의 이들의 목소리를 다시한 번 듣게 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들을 노래가 없다'라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가요계에 아직은 이런 실력있는 가수들이 건재함을 보여줍니다.

많은 가수들에게 나는 가수다는 부담이 되지만 그들에게는 기회가 됩니다. 다시는 무대에 설수 없을 줄 알았다던 임재범씨는 최고의 감동을 주며 그의 콘서트 암표가격이 100만원에 이르른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고, 나오자마자 탈락했던 김연우는 오히려 최대의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의 콘서트표가 10분만에 매진되는 사례도 겪었습니다. 그리고 실력은 알지만 관심이 덜했던 김범수의 7집앨범은 나오자 마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있습니다. 이러한 가수들에게 주어지는 재조명기회와 홍보기회는 많은 실력있는 가수들이 앞으로도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직도 내가 나가수를 챙겨보게 만드는 이유는 (나가수에서 분명 눈살을 찌뿌리게 했던 점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은 나에게 신선한 음악의 감동을 주고 새로운 음악을 접하게 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기때문 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PD가 자신의 프로그램을 비난받게 만드는 안타까운 상황을 더이상은 만들지 말고 나가수 본래의 취지를 계속해서 지켜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