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리빌딩위해 선수영입보다 중요한 것

Posted by Soccerplus
2011. 7. 8. 09:13 축구이야기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일찌감치 데 헤아, 애쉴리 영, 그리고 필 존스를 영입하며 현실적인 자원일 뿐 아니라 향후 몇년동안 맨유를 책임질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아스날의 사미르 나스리와 웨슬리 스네이더와 같은 검증된 재능있는 중앙 자원을 영입해 퍼거슨 감독 최후의 리빌딩을 마무리지으려합니다. 나니-하그리브스-안데르손을 영입했던 07-08시즌에 이어서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많은 선수를 영입한건 4년만이기에 맨유팬들이 기대하는 기대감은 무척이나 큽니다.

퍼거슨 감독은 스콜스-긱스로 대표되는 맨유의 노장들을 역사의 저편으로 보내고, 루니로 대표되는 새로운 맨유를 만드려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6-7년간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애쉴리 영, 발렌시아, 나니같은 윙어자원과 루니와 치차리토의 공격자원, 그리고 필 존스, 스몰링, 에반스, 데 헤아까지 미래를 내다본 좋은 자원들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유난히 다른 해보다 선수들의 사생활로 문제를 겪고 있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팀의 최고의 노장 라이언 긱스와, 지난 10년가까이를 맨유의 핵심수비수로 활약했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전센터백 리오 퍼디난드입니다. 전세계를 경악케했던 긱스의 불륜은 둘째치고, 퍼디난드도 어제 영국발 보도에 의하면 10명의 여자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하니, 이들의 사생활이 얼마나 문란했음은 예측가능합니다. 물론 확인된 바가 아니고, 퍼디난드는 기자를 상대로 고소를 했다고는 합니다만 이러한 스캔들에 연루된 것도 큰 일이고, 이러한 기사는 90프로 이상 사실로 판명이 나더군요.

맨유의 리빌딩에서 중요한 것은 어리고 좋은 기량의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는 것이아니라, 이들이 오랫동안 팀내에서 머물렀던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선배들과 자연스럽게 바톤터치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대형 불륜사고로 인해 맨유는 가는 모든 원정경기장마다 야유소리와 함께 경기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긱스와 퍼디난드같은 전설적인 선수에게 가졌던 어린선수들의 경외감과 존경심도 일부분 사라졌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팀의 레전드에 대한 존경과 그들이 역할모델로 삼아야할 중요선수들이 잇다른 불륜설, 과연 현재의 맨유의 위상을 만들어 놓은 두 선수들의 이 같은 사생활에 대하여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두고봐야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또 있습니다. 바로 팀내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던 존 오셔와 웨스 브라운의 이적문제입니다. 선수들이 나이가 들고 기량이 저하되면 당연히 자신의 수준에 맞는 팀에서 뛰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퍼거슨이 길러낸 최초의 '퍼기의 아이들'이자 오랜 시간 맨유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선수이기에 이들의 이적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맨유팬들도 이들의 이적을 어쩔수 없다 느끼면서도 무언가 찝찝한 부분이 있으실 것입니다.


웨스 브라운 선수는 99년 맨유가 트레블을 기록할 당시 챔피언스리그명단에도 들어있었을만큼 맨유에서 긱스를 제외하고 가장 오랫동안 몸담았던 선수입니다. 한 때 존테리를 능가할 재능이라고 평가받았지만 예상만큼 성장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브라운선수는 중앙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오른쪽풀백을 기대이상으로 소화해주며 맨유의 철의 포백을 완성시켜준 선수입니다. 퍼디난드-비디치가 버티는 수비진에 자신이 설자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큰 불만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는 것은 그만큼 맨유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것입니다.

존 오셔선수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멀티플레이어의 대명사입니다. 어느자리에서도 최고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평타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기에 유난히도 부상이 많은 맨유수비진에서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오른쪽 왼쪽 풀백은 물론이고 중앙수비수에 05-06시즌에는 중앙미드필더도 소화했고, 심지어 골키퍼로도 변신한 적이 있었습니다. 맨유의 로테이션체제에서 늘 다른 경쟁자가 오면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어야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맨유맨을 지킨 선수입니다.

세계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었던 긱스-스콜스-네빌은 맨유에서 명예로운 은퇴를 할 수 있었지만, 그에 실력이 조금 못미치는 선수들은 어쩔수없다는 미명하에 팀에서 이적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맨유의 또 다른 터줏대감들인 박지성선수나 마이클 캐릭같은 선수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좀 더 훈련에 매진하는 계기도 될 수 있겠지만 동시에 다음은 자기차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맨유 그 다음을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웨스 브라운과 존 여서선수의 이적은 확정이 되었습니다. 십년이상의 시간동안 맨유의 6번과 22번을 지키던 두 터줏대감이 하루아침에 떠난 것이지요. 유스시절부터 지금까지 맨유유니폼만 입었던 이들이자, 주전출장을 하지 못해도 자신의 자리를 불만없이 지킨 선수들입니다. 물론 기량이 저하되면 맨유에서 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도 있고, 리빌딩을 위한 퍼거슨의 결단일지도 모르겠지만, 선수시절 전체를 맨유에 바친 이 선수들의 맨유에서의 마지막을 보며 많은 어린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합니다. 더 이상 뛸자리가 없으니 나간다라는 의미로 해석을 하고 싶지만, 아직은 이들의 자리가 맨유에서 남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셔의 같은 경우엔 말이죠. 이 것이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 아직도 하파엘과 파비우는 월드클래스는 아닌데 말이지요.

맨유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마지막 퍼즐인 중앙미드필더 영입일 것입니다. 하지만, 레전드들의 잇다른 스캔들과 팀에 헌신한 선수들의 이적, 이 역시 맨유의 미래를 위해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리빌딩을 위해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먼저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레전드의 불륜과 터줏대감들의 이적-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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