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20's 초이스, 시상식아닌 쇼라 생각하면 괜찮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7. 8. 07:00 텔레비젼 이야기







어제 저녁에는 케이블 방송사인 엠넷에서 주최하는 2011엠넷 20's choice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사실 시상식하면 연말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지상파와 만나는 연말은 케이블에게는 어려운 것이라 엠넷은 한여름을 택한 것 같습니다. 올해로 벌써 5년째이고, 엠넷방송을 틀 때마다 20's choice에 대한 예고가 나오고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것 같아서 기대라기 보다는 호기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시상식자체에 대한 기대보다는 올해는 또 어떤 퍼포먼스가 펼쳐질까라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보았는데 방송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사실 시상식이라고 하기에는 시상식특유의 긴장감도 없었고, 시상을 하는 연예인들에게는 영광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았으며 시상식이라는 이름은 허물뿐이고 그냥 음악방송 특집이라는 느낌? 이 가득했습니다.

어제의 엠넷 시상식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습니다.

먼저 방송하기도 전에 이루어진 블루카펫이라는 명칭의 사전쇼에서의 진행은 엉망에 가까웠으며, 수영장에서 만든 무대는 많은 빗속에 미끄럽기 그지없었고, 크리스탈은 춤을추다가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대부분의 시상은 먼저 연예인을 섭외하고 상을 만든 듯 보였습니다. 식스팩상, S라인상, hot 20's 보이스상? 이란 것은 유아인이 수상했는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핫 멘토상과 핫 포카리스웨트 밸런스상? 이건 뭘까요..거기에 수상기준도 후보의 기준도 없는 후보와 수상자선정과 많은 방송사고덕택에 mnet이 1년중 대표로 내세우는 시상식이라고 하기에는 형편없기 짝이없었습니다.



1년에 한 번 그것도 오랫동안 많은 광고를 통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유력케이블사의 방송이라곤 믿을 수 없는 퀄리티였습니다. 이러한 시상식이 5년동안 없어지지 않고 계속되었다는 것도 참 대단했고, 20대의 시상식이라고 하지만 이날 객석에는 아이돌을 보기위해 찾아온 10대 팬들이 훨씬 더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시상식의 긴장감도, 그리고 시상에 대한 정당성도 찾지 못하는 시상식 아닌 시상식이었습니다. 기타같은걸 트로피로 주는데, 이 무슨 애들 장난인 듯 싶었습니다. 20대의 감성을 대표한다는 말은 그저 끼워맞추기에 불과한 것이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비를 계속 보게 만든 것은 바로 수많은 스타들이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차승원과 공효진, 강소라, 유세윤, 발레리노등 음악프로그램에서는 나올 수 없는 많은 스타들이 나와서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많은 가수들이 축하무대를 펼쳤습니다. 뜻하지 않은 장대비로 무대가 엉망진창이어서 그랬겠지만, 지상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케이블 특유의 파격적인 공연도 볼 수 있었고 활동하지 않는 스타들도 볼 수 있다는 점은 매주 뮤직뱅크를 보는 느낌과는 다른기분이었습니다.


많은 스타를 섭외할 수 있는데, 왜 꼭 시상식이라는 말도 안되는 허물만을 유지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상식을 시상식이 아닌 하나의 '쇼'라고 생각하자 그제서야 좀 마음이 편해지더 군요. 스타들에게 상하나 줄테니 참석해다오라는 식의 섭외방법을 쓴 것일까요? 그냥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뮤직뱅크보듯 하나의 쇼를 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볼만 했을지도 모를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물론 어제는 그마저도 방송사고에 의해 망가지긴 했지만 말이죠.

그냥 시상식이라는 포맷보다 새로운 유형의 특집을 만들어서 경쟁력을 갖추길 바랍니다. 지금의 시상식은 그 어떤 시청자도 공감하지 못할뿐입니다. 심지어 아이돌을 따라다니는 10대들 조차도 이 수상여부에 큰 관심이 없어보였던게 사실이었으니 말이죠. 케이블방송 특유의 파격적인 무대들과, 차승원 공효진같은 빅스타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한 방송으로는 정말 최악의 시상식이었습니다. 그냥 이러한 무리한 끼워맞추기로 시상식을 불편하게 보기보다는 쇼를 본다는 느낌으로 보는게 정신건강에도 이로운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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