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더, 맨유의 중원의 적임자 맞나?

Posted by Soccerplus
2011. 7. 11. 09:04 축구이야기


그 어느해보다 뜨거운 이적행보가 계속되는 유럽이적시장에서 우리나라팬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바로 박지성 선수가 속한 맨유의 이적시장의 움직임일것입니다. 애쉴리 영, 필 존스, 데 헤아라는 미래자원에 천억원가까이 투자한 맨유의 마지막 영입카드는 바로 스콜스의 대체자 찾기입니다. 그리고 현재 나온 중앙미드필더매물들 가운데에서 스콜스의 대체자로 그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는 단연 네덜란드와 인테르밀란의 에이스인 웨슬리 스네이더입니다.

새로부임한 인테르밀란의 가스페리니감독은 스네이더를 팔 수도있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35m에 달하는 이적료라면 맨유에 이적할 수 있다는 말이 유럽유수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고, 믿을만하지는 못한 소스입니다만 이 700원가까이되는 맨유의 오퍼를 인테르가 받아들였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맨유의 클럽레코드를 경신하는 금액이자, 이번 유럽이적시장 최고의 빅영입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스네이더가 오면 스콜스의 완벽한 대체자가 될 수 있을까요? 그의 기량만큼은 스콜스의 전성기에 맡먹을 정도로 세계적인 것이지만, 문제는 그의 플레이스타일이 맨유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맨유는 90퍼센트 이상의 리그경기에서 4-4-2포메이션을 활용합니다. 4명의 포백과 두명의 중앙미드필더, 그리고 두명의 윙어와 두명의 공격수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스네이더가 맨유에 온다면 들어오게될 이 두명의 중앙미드필더자리에는 그처럼 공격성이 짙은 미드필더보다는 캐릭, 스콜스와 같은 수비수바로 앞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패서나 안데르손과 플레쳐처럼 왕성한활동량으로 상대방의 페널티박스부터 자신의 패널티진영까지 움직여주는 박스투박스형미드필더가 자리잡아왔습니다. 이는 퍼거슨 감독이 가장선호하는 전략으로 이는 맨유의 뼈대라고 할 수 있을만큼 중요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스네이더 선수는 퍼거슨이 사용하는 두명의 미드필더의 자리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닙니다. 스네이더는 엄격히 말하면 두명의 미드필더를 사용하는 맨유의 전술에서는 그의 기량을 100퍼센트 발휘해줄 수 없는 선수입니다. 그가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던 지난해 월드컵에서는 데용과 데 제우라는 두명의 수비형미드필더가 그를 받쳐주었고, 챔스우승타이틀을 거머쥔 작년 인테르에서는 키부와 스탄코비치, 그리고 캄비아소 세명이 그를 받쳐주었으며, 이번시즌 인테르에서는 캄비아소와 스탄코비치 혹은 마리가선수가 그를 받쳐줄때 그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4-4-2보다는 4-3-1-2혹은 4-2-3-1에서 1의 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스네이더 선수는 이 1의 자리에 서서 두명의 수비형미드필더가 그를 보좌해주며 수비의 부담이 많이 없을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현대축구에서 1의 자리의 의미는 그가 전술의 중심이며, 패스의 줄기가 되는 플레이메이커의 의미를 갖습니다. 가장 비슷한 예는 2006월드컵에서 비에이라와 마케레레의 보좌를 받은 지네딘 지단을 찾아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맨유는 전술의 중심이 이미 루니로 짜여져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이를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수십년동안 사용해왔던 퍼거슨의 4-4-2전술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의문이듭니다. 한명의 원톱을 두기에는 루니와 치차리토 베르바토프라는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아까운현실입니다.
결과적으로 맨유의 전술을 스네이더에 맞추거나, 혹은 스네이더가 맨유의 전술에 맞춰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가장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스네이더가 맨유의 두명의 중앙미드필더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평소활동량이 많지만 수비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스네이더선수를 보좌할 수비력이 뛰어난 캐릭이나 플레쳐선수가 그를 뒷바쳐주고, 스네이더는 스콜스처럼 조금깊숙히 머물며 수비를 돕고 공격의 줄기가 되는 것입니다. 한명의 수비형미드필더로는 상대의 공격을 모두 마크하기란 쉽지 않기때문에 그의 플레이는 조금 더 아래로 내려오게 될 것입니다. 수비에능한 박지성선수나 발렌시아선수가 더욱 더 많이 출장기회를 받을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정말로 스네이더를 축으로한 4-2-3-1을 주전술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퍼거슨의 20년넘는 맨유의 역사상 4-4-2를 버린적은 없습니다. 딱 한번 맨유가 이 전술로 변화를 시도했었는데, 바로 바르샤행을 택한 호나우지뉴의 영입시도를 했을때였습니다. 아시다시피 호나우지뉴의 재능은 그당시 맨유의 전술을 바꿀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게 만드는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그가 브라질을 2002월드컵에서 우승시키고 세계최고의 선수의 반열에 오른 그 시기였죠. 물론 그는 바르샤행을 택했고 그대신 들어온 선수가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선수죠. 스네이더가 이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최소한 중원이 중요한 빅게임에서는 그를 중심으로 한 4-3-3전술이 구현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론은, 스네이더가 맨유에 들어오면 그의 플레이를 좀 바꾸거나 혹은 맨유의 전술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결론은 지금 있는 중앙미드필더매물중에 스콜스의 대체자로 가장적임자도 역시 스네이더 선수입니다. 그래서 더 영입을 하려는 것이고요. 그래서 제 결론은 맨유에 100프로 적합한 선수는 아니지만, 그의 재능은 맨유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누가 되든 맨유의 팬으로써 중원의 빅영입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네이더가 맨유에 와서 제2의 스콜스가 될지, 혹은 제1의 스네이더가 될지, 일단은 맨유에 오는 것이 먼저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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