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박지성 골, 그보다 주목해야할 점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는 애쉴리 영이 보란듯이 왼쪽 윙어자리에서 선발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의 기량은 왜 오랜시간 많은 공을 들여 영입했는지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좀처럼빼앗기지 않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크로스, 거기에 정확한 킥능력은 맨유의 새로운 공격옵션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활동량과 팀플레이, 공간침투를 주무기로 삼는 박지성선수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가지고 있더군요.
오늘경기 70분간 벤치를 지키고 있던 박지성선수는 후반종료 20분정도를 남기고 마이클 캐릭선수와 교체되어 약 20분간을 뛰었습니다. 그리고 박지성선수의 왼쪽윙어자리를 예상했던 저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박지성선수는 중앙미드필더에 자리잡았습니다. 그것도 긱스의 아래, 수비수를 제외한 포지션중에서도 가장 아래 위치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왕성한 활동량은 프리시즌에도 여전해 상대팀 골문과 자신진영의 수비진까지 왔다갔다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지만 기본적으로 그의 자리는 수비형미드필더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상대와 전력차이가 많이 나는터라 수비형미드필더가 수비할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중앙미드필더에 자리잡았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기본적으로 4-4-2진영을 구사하는 맨유에서 박지성선수는 거의 양쪽날개로 많이 뛰었고 그가 중앙미드필더에 위치한 적도 몇번있었으나 그 경기에서는 4-2-3-1을 기반으로 하여 그의 아래에 두명의 수비지향적인 미드필더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박지성선수의 중앙기용은 앞으로도 그가 4-4-2 진영의 중앙미드필더로써 기용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바였습니다.
그가 오늘 나온 중앙미드필더자리에서 변변찮은 활약을 보여주었다면 이런말이 나오지 않겠지만 오늘 박지성선수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퍼디난드가 오버래핑을 나가면 최종라인에서 서서 팀의 균형을 맞춰주기도 했고, 공격진에서는 이제는 노련미가 묻어난다는 표현이 맞을만큼 한방의 결정력을 보여주며 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완벽한 팀플레이와 노련한 마무리가 돋보인 골이었죠. 나날이 발전하는 그의 패싱능력을 본다면 박지성선수도 지금의 긱스처럼 나이가 들면 중앙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콜스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그의 경쟁자인 애쉴리영이 들어옴으로 인해서 공격진의 자리가 더 좁아진 맨유에서 그가 오늘 보여준 멀티플레이어 능력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결정력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그의 활용가치는 오히려 더 상승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수비가 되는 선수에 골결정력까지 갖춘다는 것은 분명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옵션인 것이죠.
물론 프리시즌의 첫경기이고 중앙미드필더의 자원이 없었으니 박지성선수가 중앙에 어쩔수 없이 뛰었다. 그래서 이 짧은 시간을 의미부여하는 건 무리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퍼거슨감독의 전술에는 분명 그의 중앙미드필더 기용도 하나의 카드로 자리잡고 있음은 분명한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느자리에 놔두어도 자신의 영향력을 분명히 발휘하는 박지성선수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보여준 골결정력은 남은 프리시즌에서도 계속 보여주어야 할 요소라고 생각이 됩니다. 남은 프리시즌동안 박지성 선수가 주전의 입지를 굳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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