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이제는 빅4아닌 빅6시대

Posted by Soccerplus
2011. 7. 21. 07:44 축구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아마도 가장 인기있는 유럽축구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물론 다른 리그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과 좋은 선수들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박지성과 이청용이라는 국가를 대표하는 스타가 뛰는 곳도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이고, 최근 가장 리그의 순위경쟁이 치열한 리그가 바로 EPL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다소 유연한 외국인선수들의 영입기준이 마련되어있기때문에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선수들의 유입이 잦고, 최근에는 또 거대자본가들이 구단주로 나서며 축구판자체를 크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바로 선두권팀들의 순위경쟁일것입니다. 바르샤-레알이라는 두 팀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프리메라리가와는 다르게 잉글랜드는 상위권팀들이 엇비슷한 전력을 갖고있고 서로 라이벌관계도 갖고 있기때문에 매경기마다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날이라는 선두권팀들은 최근 수년동안 챔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까지의 순위를 독식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빅4체제가 도래했음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챔스리그티켓이 주어지는 마지막 자리인 4위의 자리가 다른 팀들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저번시즌에는 중상위권에서 늘 성적을 유지하던 토트넘이 그 자리를 차지했고, 저번시즌에는 만수르구단주의 오일머니가 빛을 발한 맨체스터시티가 그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한해동안의 반짝활약이 아니고 수년간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위권에 진출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두팀중 먼저 언급하고 싶은 팀은 바로 토트넘입니다. 거대자본이 팀의 성적을 올렸던 사례인 맨체스터시티와는 달리 토트넘은 수년간 안정적인 성적으로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를 했었고,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밀란을 꺾으며 8강진출까지했던 아주 단단한 전력을 갖고 있는팀입니다. 그 어떤 팀들도 토트넘을 만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전력을 갖고 있습니다. 베일, 모드리치, 레논, 허들스톤, 반더바르트, 산드로가 버티고 있는 중원진은  EPL최고입니다. 거기에 도슨, 킹, 카불, 허튼, 아수에코토, 콜루카등이 버티는 수비까지도 알째배기 선수만을 모아놓은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죠.

하지만 토트넘의 약점은 단단한 수비진과 화려한 미드필드진에 걸맞는 공격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토트넘의 주전공격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피터크라우치와 저메인데포, 그리고 러시아의 스타인 로만 파블류첸코가 있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의 공격수들은 그 어떤 선수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히어로였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팀을 나간이후로 공격진에 무게가 많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불안감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를 대비해 토트넘은 제2의 드록바라고 불리우는 쿨리발리를 영입했지만 아직 주전으로 뛸만한 자원은 아닙니다. 그래서 토트넘은 맨시티에서 2군통보를 받은 아데바요르를 임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만약 아데바요르를 임대해오는데 성공해온다면 토트넘의 기세는 정말로 무서워질 것입니다. 그가 레알에서 보여준 성실함을 토트넘에서도 보여준다면 말이죠.

그리고 한가지 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루카 모드리치의 이적건입니다. 루카 모드리치는 사실상 토트넘의 중원을 지휘하는 에이스인데, 이선수가 첼시의 구애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빅클럽행을 원하는 모드리치는 서면으로 이적요청을 한 상태인데요, 첼시가 제시한 금액도 터무니없거니와 모드리치의 일방적인 이적요청에 팀의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해져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불화설에 휘말렸던 마이클 도슨이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며 분위기가 조금 추스려진 낌새지만, 모드리치가 계속해서 락커룸의 분위기를 좋지 않게 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만약 그가 타팀으로 이적한다고 한다면 그의 공백을 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전 지구상의 어떤 팀들보다 더 빵빵한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라이벌인 맨유를 누르고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만수르구단주가 들어온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의 엄청난 자금능력으로 쌍끌이 하듯 긁어온 수많은 선수들때문에 오히려 팀내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졌었는데, 지난 시즌부터는 팀의 주전도 확실히 정해지고 감독의 전술에 선수들이 잘 따라주는 모습을 보이며 챔스리그 티켓을 따내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멤버만 본다면 이 팀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합니다. 로테이션시스템을 사용하고도 가용인원이 남을 정도로 맨시티의 자금력은 대단한 것인데요, 이번 이적시장은 오히려 조금 조용합니다. 아마도 그간 수많은 영입덕에 더 이상 추가 영입이 필요없다고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 세르히오 아게로가 곧 맨시티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부진을 금치 못한 코파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빛났던 선수가 아게로선수일정도로 최고의 몸상태와 좋은 기량을 보여주었는데요, 아게로의 맨시티영입이 성사된다면 정말로 맨시티는 다음시즌 우승후보반열에 오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원하는 선수들을 언제든 살 수 있는 구단주이기에 팀의 전력상승요인은 이적시장이 닫히지 않는이상 언제든 있는 것도 맨시티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맨시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맨유에서 이적을 해와 팀의 에이스이자 살림꾼으로 자리잡은 카를로스 테베즈가 팀을 나갈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그의 의지는 세계최고리그에서 뛴다는 자부심보다 훨씬 더 큰 것같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맨시티에서도 주장완장을 차고 수많은 골을 넣었던 테베즈의 공백은 쉽게 메꾸기가 힘듭니다. 미드필더진까지 깊숙히 내려오며 팀의 공격의 시발점이 되었던 테베즈가 떠난다면, 겨우 맞춰놓은 공격진들의 조합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수년동안 빅4체제가 깨지지 않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과 맨시티라는 신흥강호들의 성장은 아마도 더욱 더 큰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빅4팀들과의 라이벌관계를 갖고있는 팀들이기 때문에 새롭게 탄생할 빅6끼리의 대결은 더욱 더 큰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죠. 리그에서 빅4팀들의 경기가 단 6경기였지만, 빅6로 늘어나면 이들의 경기는 무려 15경기로 늘어납니다. 그만큼 많은 볼거리와 시즌 내내 피터지는 순위경쟁이 이루어진다는 것이겠죠. 팀 전력의 상향평준화는 팬들을 더 즐겁게 만듭니다. 다음시즌이 얼른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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