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현실적인 이번시즌의 목표는?

Posted by Soccerplus
2011. 7. 26. 07:47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유럽축구리그의 프리시즌이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선수들도 프리시즌경기에 출전하며 이제 유럽축구리그의 개막이 불과 2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가장빨리 시작한 스코티시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기성용선수가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첫골을 신고하며 올해 유럽파들의 화창한 시작을 알렸습니다. 기성용 선수의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바로 프리시즌에서 경이적인 골 행진을 벌이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의 손흥민 선수입니다.

손흥민선수는 프리시즌 9경기에서 무려 18골을 몰아넣으며 우리나라의 그 어떤 해외파 선수들보다 좋은 골감각을 과시했습니다. 그중에는 바이에르 뮌헨전에서 2골도 있었고, 30미터거리에서의 호쾌한 프리킥도 있었습니다. 시즌이 끝나고 긴 휴식기간동안 휴식을 반납한 채 하루에 1000개의 슛팅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그 효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외신들도 세계 10대 유망주라며 손흥민을 추켜세우고 있고 국내언론들도 장차 국가대표를 이끌 선수가 나왔다며 연달아 환호하고 있습니다. 팬들도 이런 손흥민의 화려한 귀환을 박수치며 새시즌을 고대하는 중이죠.

하지만 저는 이러한 장밋빛 기대보다는 먼저 애정섞인 우려를 먼저하고자 합니다. 먼저 손흥민선수의 프리시즌 18골중 15골은 그의 팀인 함부르크보다 수준이 한참낮은 팀들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팀입니다. 지난 5개의 골을 기록한 팀의 상대는 오스트리아 지역팀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프로리그에도 참가하고 있지 않은 팀이라는 것이죠. 팀의 12골중 5골을 집어넣었다는 것은 대단하지만 어떻게 보면 공격수로 12골중 5골을 넣었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바이에르 뮌헨전과의 2골도 매우 기쁜 일이지만, 그 경기는 정식경기가 아니었고 전후반도 30분만 이뤄졌던 경기였죠.

그리고 프리시즌에서 손흥민의 경쟁자, 혹은 조력자가 될 다른 공격수인 페트리치와 게레로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지난시즌 13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골 11위에 올랐던 페트리치선수는 지난시즌 반니가 있었던 함부르크의 공격진에서도 부동의 자리를 유지했었기때문에, 올시즌에도 주전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합니다. 거기에 게레로선수는 현재 코파아메리카의 페루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어있는데, 페루국가대표팀을 3위로 올려놓고 자기 자신도 5골을 기록하며 골폭풍을 일으켰습니다. 지난시즌 좋지않은 모습에 손흥민이 제칠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 게레로 선수는 예상치 못한 좋은 활약으로 손흥민선수의 주전도약에 적신호를 켜버렸습니다. 지난시즌 손흥민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왼쪽 윙으로 자주 출전한 것도 바로 이 두 선수가 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손흥민 선수는 이 둘에게 밀려 주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 선수에게는 지난시즌보다 기대할 만한 점이 더 많습니다. 첫번째는 지난시즌, 첼시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부상을 당해 시즌초반을 재활을 하며 보냈지만, 이번 시즌에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네임밸류는 팀내 최고였지만 서브역할을 담당하던 반니스텔루이의 이적으로 이번시즌 손흥민은 최소한 팀의 제3공격수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가장 좋은 소식은 바로 손흥민선수를 유스시절부터 봐왔던 오페닝감독의 함부르크부임입니다. 그리고 손흥민의 이적설이 붉어지자 단호하게 '이적불가'라며 외치는 오페닝감독의 말에 손흥민을 얼마나 총애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합니다. 지난 시즌 왼쪽미드필더로 출전했던 그가 그의 최적의 포지션인 스트라이커위치에서 출전할 것이라 예상하는 것도 바로 이 이유입니다.


제 생각은 분명 지난 시즌보다 낫고, 기량도 발전을 했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손흥민 선수의 목표는 '함부르크의 확고한 주전자리'일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아직 19세의 어린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는 함부르크에서의 주전자리만 해도 그의 미래는 매우 창창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많은 출전을 통해 그의 능력을 빅클럽스카우터들에게 알리고 그의 기량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를 보면 항상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치차리토선수와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축구를 하는 태도며 플레이스타일까지 말이죠. 지난 시즌 치차리토가 베르바토프와 오언을 밀어내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폭발적인 득점능력으로 20골이상을 넣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없었겠지요. 손흥민 선수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잣대가 바로 이 치차리토라고 생각이 듭니다. 시즌 20골, 특급 공격수의 기준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이는 못하더라도 두자리수 득점이면 19살의 나이에는 정말 센세이셔널한 활약이 될것입니다.

올시즌 손흥민 선수는 풀타임 빅리거의 첫 시즌을 맞게 될 것입니다. 지난 시즌  초반 부상으로 쉬었고, 부상복귀후 데뷔전에서 골을 넣고 연속골을 집어넣었던 활약으로 아시안컵 대표팀에 명단을 올린후, 그는 함부르크에서 활약이 두드러지게 줄었습니다. 생애 첫 국가대표의 출전은 그에게 영광도 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그에게 컨디션조절이라는 숙제를 남긴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최고의 프리시즌을 보낸 그에게 올시즌 많은 기회와 그에 따른 시련도 올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시즌은 그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 좋은 잣대가 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골 결정력을 갖춘 세계적인 공격수, 한국의 오랫동안의 숙원을 손흥민 선수가 해결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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