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박주영의 전철을 밟나?

Posted by Soccerplus
2011. 7. 26. 10:56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박주영 선수를 생각해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죠. 꿈에 그리던 유럽진출에 성공했지만, 유럽에서 축구를 배우기는 커녕 월등한 기량으로 '박선생'이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유럽에서도 그의 성적을 증명한 동시에, 팀의 에이스 자리를 차지 했던 것이죠.

하지만 박주영선수는 열악한 팀의 미드필더진으로 인해 그야말로 고군분투가 무슨 말인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재작년 시즌까지만 해도 탐욕스런 네네와 짝을 맞추며 좋은 찬스를 날려야 했고, 작년시즌에는 창의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나코의 공격진에서 유일하게 빛났습니다. 공중볼마다 달려들어 헤딩을 따냈고 어이없는 패스를 엔드라인 끝까지 전력질주해서 따냈으며, 믿을 수 없는 동료들 사이에서 패스를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팀은 강등이고, 구단주는 이적시킬 마음이 없는지 터무니 없는 가격을 그에게 붙였습니다. 박주영선수도 답답하겠지만 보는 팬들 역시도 박주영이 안타까운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이적시장을 맞는 볼튼을 볼때면 자꾸 모나코처럼 될 것만 같은 안타까운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부동의 스트라이커였던 요한 엘만데르가 터키로 이적하고, 왼쪽에서 윙어로 뛰어주던 맷 테일러도 웨스트햄으로 이적했습니다. 거기에 팀의 중심 수비수인 개리 케이힐 선수는 여전히 아스날과 토트넘의 레이더망에 올라와있으며, 중추적인 미드필더를 담당했던 스튜어트 홀든은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재활중에 있습니다. 거기에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볼튼의 골을 담당했던 스터리지 선수는 첼시로 임대복귀했습니다. 5명의 주전 선수와 한명의 주전급 선수가 한 시즌에 빠질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지난 시즌 초반 유로파리그를 갈 수 있는 순위에 맴돌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돌풍의 팀 볼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시즌 큰 전력보강은 기대도 못하고 나가는 전력을 막기 급급한 상황입니다. 오웬 코일감독의 부임이후 롱패스위주의 그간 팀컬러를 혁신하는데 성공하고 지난 시즌 절반의 성공을 거둔 볼튼이었기에, 올 시즌이 더욱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올시즌의 볼튼은 걱정투성이입니다. 누가봐도 전력누수가 너무나 심하기 때문이죠.

그런 볼튼을 볼 때면 걱정이 되는 선수는 바로 이청용선수입니다. 이청용선수는 2009년 여름시즌에 바로 이적해서 휴식이 없었고 지난 시즌에는 월드컵을 뛰었습니다. 2년만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는 이청용선수의 올시즌 활약을 기대했었습니다만, 이번 시즌의 볼튼은 이청용을 제외한 다른 핵심멤버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는 느낌입니다. 결국 이청용선수가 모나코의 박주영 선수처럼 고군분투를 할 것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청용선수는 롱패스일색이던 볼튼의 축구에 짧은 플레이를 입히게 된 기폭제 였습니다. 세밀한 패스축구를 추구하는 오웬코일 감독에 있어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플레이를 잘하는 이청용은 그가 딱 찾던 인재였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플레이는 둔탁한 볼튼의 플레이에서 창의성을 불어넣는 것이었고, 그 덕택에 이청용선수는 이적하자마자 프리미어리그 팀의 에이스가 되었습니다. 에이스의 활약이 빛나는 것은 그를 받쳐주는 좋은 선수들이 있을 때 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볼튼은 에이스의 활약을 받쳐줄 선수가 많아보이지가 않습니다.

아직 이적시장이  끝나려면 한달이 남았고 전력보강여지는 있습니다. 그리고 다비드 은곡과 협상을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7m파운드의 가격이면 박주영을 사지..) 윙어진과 미들진의 보강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 처럼은 보입니다. 하지만 볼튼은 스몰클럽이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을 한꺼번에 영입할 여력은 되디 않습니다. 전력누수요인은 많지만, 전력에 플러스요인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팀의 핵심멤버중에 유일하게 이적시장 물망에 오르고 있지 않은 선수가 바로 이청용선수입니다. 어떻게 보면 팀의 에이스이고 절대 팔 수 없는 선수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고독한 에이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박주영선수가 이렇게 안타까운 현실에 처한 것을 보고 괜한 걱정이 듭니다. 오웬 코일감독도 수완이 대단한 감독이니, 무언가 좋은 방안이 있겠지요. 2년만에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이청용선수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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