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종료 선언한 퍼거슨 감독의 속마음은?

Posted by Soccerplus
2011. 7. 27. 07:55 축구이야기



퍼거슨 감독이 아직 한달이나 남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올 여름 이미 필 존스와 다비드 데헤아, 그리고 애쉴리 영을 영입한 퍼거슨 감독은 이에 만족한다며 더이상의 영입은 없다고 맨유 공식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많은 영입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빈자리는 아직 남아보입니다. 오셔와 브라운의 공백이 있을 풀백진과, 스콜스의 은퇴로 비어있는 중앙 미드필드진의 플레이메이커 자리입니다. 다른 포지션은 탄탄한 전력을 갖고 있고, 이적시장에서의 자금도 여유로워 보이기에 퍼거슨의 이른 영입종료선언은 놀라워보입니다. 최소한 중앙미드필더영입은 나설것으로 기대가 되었던 것이기 때문이죠. 과연 이렇게 이른 영입종료 선언을 한 퍼거슨 감독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요? 제가 미약하지만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1. 지금의 전력에도 충분히 만족한다

먼저, 퍼거슨의 말그대로 그는 현재의 전력에 만족을 하고 있는 것일거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사실 맨유의 전력은 작년시즌보다 좋아졌으면 좋아졌지 나빠진것이 결코아닙니다. 긱스의 노쇠화는 애쉴리 영으로 완벽하게 메꾸었고, 반데사르의 은퇴는 다비드 데 헤아가 영입되었습니다. 게리 네빌의 은퇴는 사실 예전부터 게리 네빌이 1군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 출혈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브라운의 이적은 필존스가 메꿀것으로 보이고, 오셔의 이적역시 파비우와 하파엘 형제의 성장이 있기에 크게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거기에 기존의 긱스, 플레쳐, 캐릭, 깁슨, 안데르손에 클레버리까지 합류한 맨유의 중원역시 스콜스의 공백을 어느정도는 매울 수 있으니 말이죠.

이렇게 강한 전력을 갖고 있는 맨유에 굳이 700억씩을 들여가면서 월드클래스급 중앙미드필더를 영입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퍼거슨 감독이 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동안 강한 주전때문에 이리저리 임대를 다녀야 했었던 유스자원들에게도 기대를 걸어보는 듯 합니다. 이번시즌에는 이미 세선수를 영입하는데 1000억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썼으니 더 쓰는 것은 구단에도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퍼거슨의 언플?

두번째는 퍼거슨 감독이 미리 큰소리를 쳐놓고 협상을 몰래 진행하는 경우입니다. 인테르 밀란의 스네이더를 예를 들자면, 분명 인테르의 가스페리니 감독은 '적당한 가격이 제시된다면' 스네이더를 팔 생각 이있어보입니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도 스네이더가 온다면 분명 최고의 스콜스 대체자가 되겠지요. 하지만 인테르가 제시한 35m파운드라는 가격은 분명 올시즌 레코드가 될 큰 가격이기때문에 이를 깎아보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퍼거슨의 감독의 수완은 비단 전술적인 면 뿐아니라 구단을 운영하는 차원에서도 대단합니다. 그를 20년이 넘는세월동안 세계최고의 팀의 감독을 하게 만들었던 하나의 이유죠. 인테르밀란도 이 같은 퍼거슨 감독의 선언에 뜨끔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당연히 어느정도의 큰 이적료를 생각하며 스네이더를 판 이후도 생각하고 있을터인데, 이렇게 이적을 그만둔다고 하면 아쉬움이 어느정도 남겠지요. 만약 퍼거슨 감독이 스네이더를 살 생각이 있다면, 이같은 실랑이는 리그가 끝날 때 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아마도 이적시장 마지막까지도 이문제가 계속되리라 생각이드네요. 이문제는 비단 스네이더 뿐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사항입니다. 많은 팬들이 아직도  기대를 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퍼거슨의 꾀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3. 현실적인 문제


세번째는 조금은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는 문제입니다. 지금 맨유의 전력은 EPL탑급입니다. 아니 최고수준이 아닌 최고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평론가를 만나도 지금의 맨유가 이번시즌 최고의 우승후보라는 말을 할 것입니다. 그만큼 리그에서는 최근 5시즌중에 한시즌을 빼고 모두 우승한 맨유의 저력이 독보적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올해의 전력은 작년보다 더 나아진 느낌입니다. 리그 1위팀에서 더 강해졌습니다. 더이상 전력의 보강이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챔피언스리그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챔스리그에서 다른 팀들은 맨유가 충분히 겨루어 볼 수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맨유에게도 난적입니다. 아니 오히려 맨유보다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맨유가 스네이더나 모드리치, 나스리와 같은 선수를 영입한다고 하면, 맨유가 다음시즌 챔스리그에서 이들을 꺾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아무도 그럴 것이라 생각할 수 없죠. 지난 시즌 챔스 결승에서 바르샤의 압도적인 경기를 생각해본다면 중앙미드필더진이 보강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바르셀로나에게는 조금은 열세인 전력입니다. 리그에서는 압도적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었지만 어떤 선수를 영입해도 바르샤에게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 선수에게 600억을 투자하는 것이 한 팀의 감독으로써 맞는 생각일까요? 영입이 고려되었던 스네이더는 퍼거슨의 4-4-2와는 맞지 않는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오히려 어느정도 전력이 보강된 맨유를 보며 내년을 기약해도 늦지 않은 것 같습니다.

4. 유스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건 리빌딩을 앞둔 감독의 의무



 오히려 한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기존의 유스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함으로써 지금 맨유 1군 유니폼을 위해 뛰는 많은 또 다른 유스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한 시즌 정도 팀을 새로 만드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거기에 퍼거슨의 새로운 리빌딩은 지금 시작이고 그 주역이 될 선수들은 이미 갖추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20년이상 팀을 지켜온 감독으로, 자신의 유스들을 기용하는 것은 어느정도의 의무감마저 뒤따르는 일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스네이더를 영입하게 된다면 중앙 미드필더의 한자리를 내어줌은 물론이고 그의 스타일에 맞춘 4-2-3-1전술을 쓰게 된다면 공격수의 한자리마저 없어지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은퇴한 스콜스와 게리 내빌, 그리고 은퇴를 앞둔 긱스를 제외하고는 맨유에서 주전으로 뛴 유스출신 선수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맨유에서 인정받는 재능이라고 할 지라도 점점 경쟁이 격해지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의 1군으로 뛰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죠. 지금의 베스트 11중에 맨유의 유스출신 선수는 단 한명도 없는 것이 바로 이를 반증합니다. 이를 보는 수많은 유스팀들의 선수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내가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자랑스러움과 동시에,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이 구단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것입니다. 아무리 재정이 좋은 구단이라 할지라도, 그 팀의 근간인 유스팀이 살아 남지 않으면 장래를 예측하기가 힘들죠. 그리고 올시즌 부터 뛰게 될 톰 클레버리와 대니 웰백은 이 많은 선수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글은 제 생각을 바탕으로 쓴 것이니 퍼거슨의 생각과는 차이가 없거나 아예 관계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수년동안 퍼거슨의 모습을 보자면, 단지 올 시즌 한 해보다는 그가 은퇴한 이후의 맨유도 충분히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의 감독커리어 역사상 마지막 리빌딩, 추가 영입없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자신감과 함께 어쩌면 제가말한 수많은 상관관계가 그의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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