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MLS올스타전 골, 그가 보여준 맨유주전의 자격

Posted by Soccerplus
2011. 7. 28. 12:41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박지성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MVP에 선정되었습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이 붙었던 방금전의 경기의 집중은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자 메이저리그 사커의 최고의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이었습니다. 하프 타임때에도 4명의 해설자가 모두 베컴의 플레이에 대한 얘기를 하고, 카메라도 베컴을 자주 비춰주었습니다. 그들의 예전 영웅을 보게 되는 맨유팬들에게도, 그리고 리그 최고의 스타를 보는 미국팬들에게도 이 경기의 주인공은 베컴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베컴이고 루니고 뭐고 단 한사람의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박지성선수죠. 아마 베컴을 보기위해 티비를 틀었던 전세계의 팬들은 그의 우아한 플레이를 보면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유독 빛난 13번 선수에게 눈이 갔을것이 분명합니다. 피치위에 뛰었던 30명이 넘는 선수들중, 오늘 경기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중 하나는 단연 박지성 선수였습니다.

이번 경기는 프리시즌이었고 선수들은 본시즌을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감독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선수들의 몸 상태와 최고의 조합을 알아보기 위한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보여준 박지성 선수의 플레이는 마치 100퍼센트의 몸상태를 갖춘 챔피언스리그경기를 보는 듯 했습니다.

오늘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내방송을 보지 못하고 ESPN의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프타임이끝나고 전반을 뒤돌아 보는 과정에서 전 맨유의 선수이자 현재는 해설가라고 활동하고 있는 스티브 맥마나만은 박지성선수를 치켜올리는 대신 앙리가 없었다!(Henry was absent)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최전방공격수인 본 포지션이 아닌 왼쪽미드필더로 출전한 앙리선수는 전반전 내내 제대로 공을 잡지 못했습니다. 맨유의 오른쪽 풀백이었던 필 존스의 공을 추켜세울수도 있겠지만 박지성선수는 앙리의 공을 자유자재로 인터셉트하며 그의 수비력을 뽑냈습니다. 전반 9분 앙리와 필존스가 대치하자 공격에서 수비로 복귀한 박지성선수는 앙리의 공을 뺏어 바로 역습으로 연결했고, 전반 24분에는 앙리가 좋지 못한 볼 컨트롤을 하는 순간 박지성은 앙리의 바로 앞에서 공을 빼앗아 왔습니다. 키가 큰 앙리의 팔꿈치에 박지성의 코가 맞고 박지성이 고통에 신음하자 앙리가 와서 미안하다는 신호와 곧 이어 둘의 하이파이브가 티비 화면에 잡혔습니다. 흐뭇한 순간이더군요.

박지성선수는 그리고 그의 주 포지션인 좌측측면이 아닌 오른쪽측면에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선수의 활동반경은 오른쪽측면윙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피치위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었습니다. 중앙은 물론이고, 오른쪽 풀백지역에서 앙리와의 대결을 했었고, 거기에 그의 골은 심지와 좌측면에서 기록한 골이었습니다. 루니와 안데르손등 공격진의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무시한 듯, 많은 지역을 커버했고, 박지성 선수는 그 선봉에 섰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비우고 다른 포지션에 간다는 것은, 자신의 빈자리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박지성선수는 이렇게 많은 활동량에도 불구하고 그 빈자리를 못찾을 만큼 완벽한 제자리복귀를 보여주었습니다. 역습상황에서도 유심히 오른쪽측면을 지켜보면 열심히 달려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그 선수가 박지성 선수였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전반전이 끝나기전, 프리시즌 3호골을 장식하며 그의 활약의 백미를 보여주었습니다. 패스를 받자마자 슛을 쏠거라는 다짐을 한듯, 미국올스타의 수비 한명을 가볍게 제친후 왼발 슛은 골키퍼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한방을 계속 보여주는 한 박지성선수를 선발명단에서 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박지성선수의 결정력이 그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들게 해주었습니다. 프리시즌에서 넣은 골들 중 최고의 골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박지성 선수는 애쉴리 영과 나니라는 포지션경쟁자들과의 비교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입니다. 루니와의 호흡, 왕성한 활동량은 언제나 세계최고였고, 오늘 경기에서 유난히 볼을 끌고 지체시켰던 애쉴리 영보다 박지성 선수의 간결한 볼관리는 훨씬 더 빛나는 것이었습니다. 무언가 맨유의 전술이 박지성에게 맞춰져있나? 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박지성선수는 팀플레이에 잘 묻어나있었습니다. 아직도 개인플레이를 즐겨하는 나니와, 이제 갓 맨유에 입학한 애쉴리 영과 확실히 구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박지성선수는 30살의 나이에도  20살의 유망주처럼 해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상도 없고, 국대차출도 없는 올해, 그리고 프리시즌에 맨유의 윙어들중 단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박지성선수는 작년에 이어 최고의 한해를 보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매년마다 박지성선수는 위기였지만, 또 매년마다 그의 전성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올해야말로 정말 그의 최고의 한해가 될 것이란 예상을 조심스레 해보는 이유, 바로 오늘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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