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시즌아웃,너무나 안타까운 충격

Posted by Soccerplus
2011. 7. 31. 07:52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아침 7시에 일어나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팀과 말리의 청소년월드컵경기를 보고, 이어서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프리시즌 최고의 경기를 보려 다른 주말보다 일찍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여지없이 켠 인터넷에서 저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바로 이청용선수의 다리 골절, 9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정말 청천벽력과 같은 기사입니다.

아, 이를 어찌해야합니까. 9개월의 부상이라면, 선수생명이 의심되는 큰 부상에 선수자신은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만 합니다.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시즌아웃이라니, 그것도 리그경기를 한경기도 뛰어보지도 못하고 프리시즌 5부리그팀과의 경기에서 이렇게 큰 부상을 당할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5부리그 선수라는 톰 밀러는 도대체 큰 리그를 앞둔 선수에게 그런 살인태클을 했는지 정말 당장이라도 찾아가서 큰소리를 쳐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9개월의 재활은 둘째치고, 앞으로의 선수생활에서도 재발을 우려하며 그의 창의적인 드리블의 빈도수가 훨씬 더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2009년 K리그에서 시즌을 보내고 있던 이청용선수는 바로 볼튼으로 합류하며 여름 휴식기간을 취하지 못한채 한시즌을 볼튼의 주전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우리가 잊지 못하는 남아공 월드컵을 치루느라 제대로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그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앞둔 여름 휴식기간에는 모든 행사에 빠진채 훈련이 아닌 휴식에만 매진했던 그였습니다. 지난 시즌 유난히도 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에 2년만에 맞는 긴 휴식은 그의 이번시즌을 정말 기대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앞에 9개월이라는 큰 부상이라니, 정말 짜증이나고 화가 납니다.

창의성이 떨어지는 볼튼에서 창의성을 불어넣으며 롱패스위주의 볼튼의 팀칼라까지 바꾸어놓은 이청용이기에 볼튼 오웬 코일감독의 걱정은 엄청날 것입니다. 많은 인터뷰와 그리고 그의 선수 선발에는 이청용선수에 대한 엄청난 믿음과 애정을 엿볼수 있었지요. 그리고 그가 시도한 지난 시즌의 전술변화는 볼튼을 초반 돌풍의 주인공으로 만들정도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청용과 마틴 페트로프정도 밖에 믿을 만한 자원이 없는 볼튼의 윙어진에 다른 빅네임 영입이 없었던 이유는 바로 오웬 코일이 이청용을 믿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활약여부에 따라 그는 빅클럽이적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실력을 지녔습니다.


거기에 국가대표팀의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주영이 맡는 중앙 공격수와 이청용이 맡는 오른쪽 윙포워드는 무럭무럭 자라나는 신예들에게도 건드릴수 없는 언터쳐블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만큼 두 선수의 기량이 월등했고, 조광래 감독은 왼쪽 공격수만을 번갈아 바꿔가며 기용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선수가 쭉 주전이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왼쪽 공격수에 모자라 이제는 오른쪽 공격수도 이청용의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이를 어찌하나요, 8월 10일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이겨야하는 한일전, 그리고 그 이후에는 월드컵 예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든든했던 대표팀의 오른쪽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병역의 의무도 지지않은 그였기에, 이번 시즌의 큰 활약은 어쩌면 박지성선수를 이어 또 다른 빅클럽의 선수로 그를 만들어 줄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시즌의 좋은 활약이 이청용선수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상을 통해 그의 모든 계획은 다시 1년뒤로 미뤄지고 말았습니다. 박지성, 이청용과 지동원까지 합류한 이번시즌의 EPL이 기대되었습니다만, 이제는 다시 두명의 프리미어리거만이 존재하게 되었네요.

가장 힘든 건 바로 이청용선수 자신이겠지요. 치열한 리그경기도 아닌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리시즌경기에서 9개월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이청용선수, 여지껏 많은 경기에 혹사당했을 때에도 그렇게 큰 부상을 당한 적은 없었기에 그의 마음은 더욱더 좋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9개월동안 그는 외로운 재활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박지성선수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자신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바로 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부상재활의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축구선수로써,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재활 자체의 힘듬은 강한 멘탈을 갖고 있는 박선수에게도 힘든 일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지성선수는 강한 투지로 12개월의 재활을 10개월로 줄이고 피치위에 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레전드 황선홍선수역시, 98월드컵을 앞두고 큰 부상을 당했고 월드컵에서는 단 1분도 뛸 수 없었지만 2002년 월드컵의 첫골을 장식하며 화려하게 부활을 했습니다. 맨유에서 주전의 자리를 굳히던 안토니아 발렌시아도 지난시즌 발이 부러졌지만 시즌 중후반에 복귀하며 챔스리그 결승선발자리도 꿰찬 기억이 있습니다.

이청용선수의 이번 부상은 어찌보면 그의 축구 인생에서 큰 기로를 만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상복귀후 그가 더 좋은 실력과 멘탈로 더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고, 혹은 그의 플레이스타일이 박지성선수처럼 변할 수도 있습니다. 저역시도 너무나 5부리그의 선수가 밉고 지금 상황이 안타깝지만, 지금 우리가 해야할일은 너무나 외롭고 힘든 길을 가야하는 이청용선수를 응원해 주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청용선수가 힘을내서 얼른 돌아와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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