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vs 바르샤, 박지성은 왜 없었나

Posted by Soccerplus
2011. 8. 1. 07:54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오늘 아침, 청소년 국가대표팀의 말리전 짜릿한 첫승소식을 전해주었죠. 같은 시간 미국의 워싱턴에서는 지난 시즌 세계최고의 두팀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의 한판대결이 벌어졌습니다. 유럽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간지 두달째, 얼른 유럽축구가 개막하기를 기다리는 많은 팬들이 아침잠을 마다하고 이 경기를 지켜보았던 것 같습니다. 프리시즌임에도 많은 관심이 가는 경기인지라 저에게도 이것 저것 주위에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오늘 경기에서 두팀은 내세울수 있는 전력의 약 70퍼센트 정도를 내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개막을 앞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들의 몸이 거의 끌어올라와 있는 상태로 보였고, 잉글랜드리그보다 개막이 일주일 늦은 스페인리그의 바르셀로나는 그보다는 조금 쳐진 몸상태를 보여주었습니다. 개막이 일주일차 나는 것을 대변이라도 하듯, 조금 더 좋은 몸상태를 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바르셀로나에게 2:1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프리시즌이고, (특히 바르셀로나는) 핵심전력을 빼고 경기를 했기 때문에 승부에 큰 중요성을 두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양팀의 선발명단이 나오고 경기를 한 30분간 지켜보았고 기대이하의 지루한 경기가 계속되자 제가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바로 박지성선수의 출장여부였습니다. 강팀에게 강하고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격인 바르셀로나전에서 박지성선수의 출전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비록 후보라 할지라도 시즌을 앞둔 그림을 전체적으로 그려보는 것이 이번 바르셀로나전의 의미라고 생각이 되었는데, 퍼거슨 감독의 의중은 조금 달랐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일단 퍼거슨의 이러한 의중은 바로 선발명단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캐릭과 박지성, 퍼디난드, 베르바토프가 빠졌고 그자리에 지난시즌 불안한 활약을 보였던 조니 에반스, 톰 클레버리, 대니 웰백, 그리고 팀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은 애쉴리 영이 투입되었습니다. 애쉴리 영을 제외한 나머지 어린 선수들은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하며, 퍼거슨 감독이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고 싶었다는 의도를 다분히 엿볼수있는 대목입니다. 특히 주전선수들 중에도 나이가 많은 축인 퍼디난드, 캐릭, 박지성선수를 투입시키지 않았던 것은 다음주에 있을 맨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를 대비한 체력비축의 의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고자하는 의도는 퍼거슨의 선수교체에서도 드러납니다. 전반이 끝나고 후반이 시작하자마자 퍼거슨 감독은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는 웨인 루니와 패트리스 에브라, 그리고 이번시즌 팀의 주축멤버로 활약할 안데르손을 빼고 오웬과 스몰링, 그리고 긱스를 투입했습니다. 거기에 후반 15분경에는 애쉴리 영을 뺏고 후반 30분경에는 비디치까지 교체시켜줌으로 인해 퍼거슨 감독은 바르셀로나와의 자존심대결보다는 다음주에 있을 맨시티와의 경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박지성선수의 결장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와의 리벤지매치라는 명예가 걸렸지만 내실은 지루한경기가 70퍼센트였던 경기에 나와 체력을 소진하는 것보다는, 다음주에 있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주전으로 출장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주의 경기에서 가장 베스트전력을 꾸릴 것으로 볼 때, 이번 경기에서 제외되었던 캐릭, 퍼디난드, 박지성선수는 이번시즌에도 중용될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해볼 수 있습니다. 오늘 경기를 토대로 다음 맨시티전의 선발명단도 대충 윤곽이 잡히는 모습입니다. ( 데 헤아- 파비우, 퍼디난드, 비디치, 에브라- 박지성, 캐릭, 안데르손, 영-베르바토프, 루니)

많은 분들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골을 넣는 박지성선수를 기대하며 아침잠을 마다하고 티비앞에 앉았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늘아침의 실망은 한시즌동안 맨유의 주전으로 활약할 박지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쇄시켜도 좋다고 할 만한 기분좋은 결장이라고 생각이듭니다. 오늘 풀타임 활약한 나니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내릴 수도 있지만, 좋은 활약에도 풀타임 활약한 것은 그를 선발이 아닌 후반 조커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정말 시즌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네요, 이청용선수의 아쉬움을 박지성선수가 다 풀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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