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프리시즌, 그간의 숙제 다 풀었나?

Posted by Soccerplus
2011. 8. 3. 07:50 축구이야기
프리시즌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난 시즌동안 있었던 팀의 약점을 보완하고, 새로온 선수들에 대한 시험무대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클럽인 동시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많이 알려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프리시즌은 케이블채널에서 중계가 될 만큼 관심을 끌어모으는 일이었습니다. 박지성선수의 팬들은 오래간만에 박지성선수의 경기를 보기위해서, 그리고 맨유의 팬들은 맨유의 이번시즌 경기력과 새로들어온 선수들을 보기위해 이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저 역시도 물론 두 이유로 맨유의 경기를 전부 시청했습니다.

맨유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근 5시즌중 4시즌을 우승한 최강자이고 최근 5년간 챔스결승에도 3번을 올라왔을정도로 유럽을 대표하는 최강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맨유는 퍼거슨감독이 아니었더라면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는 불안한 면들이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죠. 지난 시즌 홈에서 극강모드를 발휘하지 않았더라면, 맨유는 상위권도 아닌 중상위권즈음에 자리잡았을지도 모릅니다.(그정도로 어웨이의 경기력은 심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시즌 새로운 선수들을 대대적으로 영입하면서, 맨유가 지난 시즌동안 생긴 문제, 그리고 선수들의 은퇴로 생긴 문제들을 다 풀었는지를 한번 집고 넘어가보자 합니다.

1. 완벽히 푼 숙제들



먼저 반데사르가 은퇴를 앞두면서 지난 2년간 맨유의 팬으로 걱정할 수 밖에 없는 문제였습니다. 바로 골키퍼에 관한 문제인데요, 지난시즌 중 영입한 리니고르, 그리고 프리시즌에 영입한 다비드 데헤아가 이번 프리시즌에 수문장으로 나섰습니다. 스페인의 강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검증을 받았던 다비드 데헤아의 실력은 여전했습니다. 바르셀로나전에 주전으로 나와 끈임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프리시즌에 얻은 수확이 바로 안데르 리니고르의 활약인데, 이 덴마크의 골키퍼는 프리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줌으로써 다비드 데헤아에게 골키퍼 무혈입성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혹시 리니고르가 나와도, 지난 시즌 쿠쉬착이 나왔을때 만큼의 불안감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맨유의 문제는 바로 맨유의 로테이션정책에 의해 스쿼드가 워낙 탄탄하다 보니 실력있는 어린 선수들이 뛸 시간도, 아니 그들의 실력을 뽐낼 자리조차도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리저리 임대를 다니던 대니 웰백과 톰 클레버리인데요, 이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인 바르셀로나경기에 나란히 선발출장하면서 맨유의 두골을 사실상 어시스트했습니다. 공격포인트 뿐만아니라 맨유의 유스출신으로 또 다른 스타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가능성마저 보여주었습니다. 치차리토가 부상으로 빠질 시즌초의 맨유의 공격에 대니 웰백이, 그리고 스콜스의 공백으로 한자리가 비게 된 중앙에는 클레버리의 자리가 생겼습니다. 이들의 활약은 많은 유스선수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

수년째 좋은 선수들로 이어지다 보니 맨유는 그렇게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죠. 하지만 어느덧 퍼디난드, 비디치, 에브라, 박지성, 캐릭과 같은 선수들이 서른줄에 접어들었고 이제는 그들의 빈자리를 준비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번시즌과 지난시즌에 걸쳐 영입한 필존스, 스몰링, 애쉴리 영과 같은 선수들은 맨유에 오랜시간동안 활약했던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는 준비를 끝마친듯 보입니다. 향후 몇년간 이선수들이 지금의 실력을 유지, 발전시켜준다면 맨유의 미래역시도 탄탄해보입니다.

2. 해결의 실마리를 본 숙제들



아직 완벽하게 풀지는 못했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문제들입니다. 먼저 지금까지도 제기되고 있는 스콜스의 대체자 자리입니다. 프리시즌을 통해 가장 퍼거슨 감독이 신경쓴 부분이 바로 이 스콜스의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자리에 안데르손과 클레버리가 기용되면서 그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안데르손은 아직도 조금은 불안하지만 차츰차츰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클레버리역시 바르셀로나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퍼거슨 감독의 중앙미드필더 영입을 뒤로 미루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르셀로나전의 패배는 중미영입착수로 이어질 줄 알았습니다만, 바르셀로나전에서 선전을 거둔 까닭에 맨유의 중원진은 아직 한번의 기회를 더 얻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맨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 그리고 몇경기의 리그전이 그 시험대가 될 듯 싶습니다. 이경기에서 중앙이 밀린다면 바로 맨유는 큰 돈을 쓰게 될 것입니다.

또하나의 해결의 실마리를 보았던 것은 바로 윙어 유망주인 가브리엘 오베르탕의 활약입니다. 사실 이선수의 활약이 상대가 너무나 약한 상대라서 돋보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작년의 프리시즌보다는 많이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베식타스로 일찍이 임대를 떠난 베베와 함께 베베르탕이라는 오명을 씻을 날도 머지 않은 날이 아닐지, 생각을 해봅니다. 두터운 윙어진에 오베르탕의 기회는 없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작년 시즌초반 몇경기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베베르탕콤비가 선발로 나왔던 기억이 있죠. 여기에 지난 시즌 들쑥날쑥한 활약을 보였던 조니 에반스 역시도 예전 최고 유망주의 기량을 어느정도 되살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바르셀로나전에서의 그의 활약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늙었지만 여전히 맨유에서 그의 자리가 있는 듯해 보이는 긱스를 꼽고 싶습니다. 그는 지난 휴식기간 내내 누구보다도 시끄러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축구역시도 멘탈이 지배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의 플레이가 위축되거나 혹은 폼이 급격하게 저하되지는 않을지라는 우려도 해보았는데요, 긱스의 기량은 역시 인정해주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나이에도 번뜩이는 원터치 패스로 박지성선수의 골을 어시스트 한 것은 그가 아직도 맨유에서 남아있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었습니다.

3. 아직도 요원해 보이는 문제들



아직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부분은 바로 베르바토프의 거취여부입니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퍼거슨감독은 단연 루니를 위주로한 공격진을 구상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루니와 베르바토프, 루니와 웰백, 그리고 검증이 필요없는 루니와 치차리토, 이러한 구성을 하는 것 처럼보입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의 프리시즌 활약은 미진했습니다. MLS상대로 넣은 골에서 그가 얼마나 답답해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웰백의 성장은 그의 자리를 더욱더 좁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게 지불한 600억원이 넘는 액수에는 도저히 맞지 않는 그의 활약입니다. 어제 저녁에 나온 그와 파리생제르망과의 연결기사가 터무니 없는 이적소식은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그는 맨유의 전술에서 유일하게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많은 문제들은 해결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생각이 드는 문제가 바로 에브라가 부상당했을 경우입니다. 맨유의 전문윙백은 파비우, 하파엘, 그리고 에브라입니다. 파비우가 좌우측면을 오고갈 수 있지만 다실바 형제는 잦은 부상에 걸린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4시즌이나 팀의 주전으로 거의 한경기도 쉬지않은 그입니다. 이제 그의 나이 30세, 만약 그가 장기부상이라도 걸린다면 맨유에는 그를 대체할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아보입니다. 오셔의 이적이 맨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봐야 할 문제입니다.

플레쳐와 발렌시아는 이번 프리시즌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특별한 부상도 아닌데 프리시즌에 합류하지 못한 플레쳐 선수가 걱정이 됩니다. 특히 지난 시즌 말미에도 팀의 전력에서 이탈한 그였기에, 어떤 문제인지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욱 걱정이 됩니다. 지난 3년간 맨유의 중원을 혼자 먹여살렸다고해도 과언이아닌 그이기에, 그가 전력에서 제외된다면 큰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4, 끝맺으며

사실 맨유는 네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쾌조의 시작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스네이더와의 연결설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정말 이번 이적시장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듭니다. 스네이더가 온다면 또 맨유에는 큰 영향을 미치겠죠. 하지만, 프리시즌이 다끝나고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 맨유는 그 어느해보다 탄탄한 전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좌우윙백과 미들진이 조금의 약점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퍼거슨 감독이 있기에 채워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맨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가 불과 4일앞으로 다가왔네요. 이제는 정말 유럽축구리그도 시작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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