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베르바토프, 맨유를 떠날까

Posted by Soccerplus
2011. 8. 4. 07:51 축구이야기



애증이라는 말을 베르바토프에게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맨유에서 지난 시즌 가장 많이넣은 선수도 베르바토프였고, 지금 맨유에서 가장 애매한 자리에 있는 것도 단연 베르바토프입니다. 이 것을 좋고 싫음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맨유의 베르바토프는 분명 팀에게도 딜레마이고, 자기자신도 맨유에 남는 것과 팀을 떠나는 것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지난 시즌 초반 맨유를 먹여살렸던 것은 루니도, 나니도, 플레쳐도 아닌 바로 베르바토프였습니다. 한경기에 다섯골을 몰아넣으며 최고의 골감각을 자랑했고, 거기에 라이벌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시즌 초 루니와 나니, 발렌시아, 박지성등 공격주력자원들이 모두 빠진 맨유를 혼자 먹여살리다시피 했습니다. 21골이라는 성적은 리그에서 최고였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이후 맨유에 처음으로 득점왕 트로피를 안겼습니다. '백조'라는 별명과 답게 우아한 볼터치와 골키핑, 그리고 골결정력이 돋보이는 그는 맨유에서의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으려 그간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받았던 투지있는 플레이도 많이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는 루니의 복귀와 치차리토의 무서울 듯한 성장세와 함께 점점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몰아넣은 경향이 있는 베르바토프보다는, 원정경기나 빅팀과의 경기에서 알토란같은 골을 넣어주는 치차리토에 더욱 더 믿음을 주는 것이 바로 지난 시즌의 퍼거슨이었습니다. 특히 빅게임이 몰려있었던 시즌 말미에는 베르바토프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졸지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오웬에게도 밀리며 벤치에도 앉을 수가없었습니다. 리그 득점왕이 챔스결승 선발이 아닌 교체명단에도 들지 못하다니, 이는 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었을 것입니다.

그의 플레이는 빠르고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맨유의 공격진과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격진에서부터 많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쉴새없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는 것이 기존의 맨유의 스타일이라면 그의 공격방법은 좀더 정적이며 주변의 동료들과 짧은 패스로 수비를 벗겨내는 것입니다. 토트넘이라는 중상위권클럽에서는 그의 스타일에 팀의 공격을 맞추는것이 가능했고, 그리고 그의 영혼의 파트너 로비킨이 있었습니만, 맨유에는 이미 루니라는 공격의 중심이 있었고, 그가 호날두급의 활약을 보여주지 않는이상은 이것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역습을 주 공격루트로 삼는 맨유의 공격에서 그에게 공이가면 한템포 공격이 느려지는 것은 퍼거슨 감독의 시선을 자꾸 치차리토쪽으로 돌리게 만들었겠지요.

프리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조금더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프리시즌에서도 좋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단 한골, 본인도 그 골을 넣고 조금은 답답해졌는지, 화풀이를 하듯 공을 골대로 집어넣는 모습은, 현재 지금의 그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 3명뿐인 공격수자원에 이번시즌에는 대니 웰백이 합류합니다. 그리고 그의 바르샤와의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활약한 그의 플레이는 맨유의 로테이션에 충분히 돌아올 수 있는 활약이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루니와 치차리토와의 주전공격수가 아닌, 오웬과 웰백과 서브경쟁을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일머니를 등에 엎은 프랑스리그의 명문팀 파리생제르망에서 거액의 돈과 함께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이번시즌에 큰돈을 풀었고, 웨슬리 스네이더의 영입에 돈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거액의 제의는 맨유에게는 꽤나 혹하게 만드는 제의일 것입니다. 챔스리그결승명단에 제외었던 베르바토프는, 여전히 험난해 보이는 이번시즌에서 한시즌 더 남을지, 아니면 파리로가서 에이스의 역할을 부여받을지 고민이 될 것입니다. 맨유역시도 이번시즌이 아니면 베르바토프에게 그렇게 큰 돈을 받고 팔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내심 그가 떠나주기를 바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 검증이 되지않은 웰백을 믿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서 아직은 베르바토프를 잡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는 맨유역사상 최고의 몸값을 받고 온 선수고, 루니의 부상에 나오는 제3, 제4공격수가 아닌 팀의 주전으로 활약해야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600억짜리 선수를 벤치에 썩히기에는 너무나 아깝습니다. 그가 있는한 웰백의 출장은 제한받을 것이고, 또 그의 성장은 더뎌지겠지요. 하지만 루니나 치차리토가 부상을 당한다면, 오웬이나 웰백보다는 베르바토프가 훨씬더 무게감있는 선택이 되겠지요. 베르바토프선수는 90분 풀타임뛸때 그 빛을 발하지, 오웬처럼 조커로 사용할때는 그 빛을 발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의 맨유에는 그의 자리는 엄밀히 말해서 없어보입니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베르바토프를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을때 파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퍼거슨 감독도 베르바토프의 이적설을 인정했고, 그에게는 분명 제의가 들어온 것처럼보입니다. 파리생제르망의 20m파운드에 대한 제의는 분명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고, 그돈으로 중원을 메우거나 백업공격수를 한명 더 데려오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정말 베르바토프가 나간다면 박주영선수만큼 루니의 백업으로 좋은 선수가 없을까 하는 생각인데요..이건 뭐 가능성이 없긴 합니다만 말이죠. 베르바토프가 루니의 백업으로 만족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그를 위해 쓴 돈은 분명 그가 벤치를 달구라고 쓴돈은 아닐 것입니다.

치차리토의 한달여간의 부상은 베르바토프를 중용하게 되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맨유는 초반부터 강팀과 부딪치게 됩니다. 토트넘, 아스날, 첼시, 리버풀전이 모두 리그 10라운드 이내에 몰려있습니다. 그리고 강팀과의 경기에서 원톱전술을 선호하는 퍼거슨감독에게는 베르바토프가 생각만큼 필요없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이야기죠. 박지성이나 애쉴리 영이 중앙 공격형미드필더를 원활하게 소화하고, 혹은 스네이더가 영입한다면 맨유의 4-2-3-1은 그 어떤 팀보다 안정적일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벨바의 자리는 줄어든다는 것이죠.

맨유가 베르바토프와의 계약갱신을 하지 않는 것은 분명 그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리고 그로인해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이번시즌이 마지막이라고 보여지는데요,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지난 바르샤전에서 선발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맨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에 그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퍼거슨은 이 경기를 통해 그의 미래를 결정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아 래 View On 손가락을 눌러주시면 저에게 큰 보탬이 됩니다. 제 글로 도움이 되셨거나 공감이 되신다면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올드트래포드'를 구독하시면 제 글을 더 쉽게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더 좋은 글로 여러분들게 보답을 하겟습니다 감사합니다 szsz
 트위터: @yuy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