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빛나는 박지성, 그는 나의 영웅

Posted by Soccerplus
2011. 4. 14. 14:26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뜻하지 않게 세번 연속 박지성 선수에 관한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어제, 그리고 오늘 까지도 박지성 선수의 활약상이 언론매체에 계속해서 보도가 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느낍니다. 이번에는 지극히 주관적인글,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고 느끼고 있을, 박지성 선수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축구에 관한 직업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취미로 축구를 즐겨 보고, 즐겨 하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이것 저것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 바로 박지성 선수입니다. 박지성 선수의 운동장 내의 뛰어난 활약상 뿐아니라 운동장 바깥에서도 정말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불굴의 의지


박지성 선수는 평발을 이겨낸 축구 선수로 유명합니다. 평발이면 제대로 걷지도 못하지만 박지성선수는 이러한 신체적인 불리함을 이겨내고 최고의 축구선수로 성장하였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항상 뛰고 연습을 하기때문에 발에 상처가 가실날이 없다고 합니다. 얼마전 가장 멋진 발중에도 뽑혔죠.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체격이 왜소해서 대학드래프트에도 뽑히지 못하였지만, 명지대 감독이 테니스부의 자리를 하나 빌려서 박지성선수를 영입했다는 일화는 상당히 유명합니다. 박지성 선수는 작은 체구와, 평발의 불편함을 딛고도 체력과 운동량으로 이를 커버하였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3년전시즌이었나요, 무릎연골을 이식받는 축구 선수로써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 수술을 감행하였습니다. 예정된 재활기간은 12개월, 1년의 수술기관을 뼈저리는 노력끝에 2개월이나 단축시키고 복귀에 성공하였습니다. 의료진들도 엄청나게 놀란 결과라고 하는데, 박지성 선수는 그리고도 예전기량을 회복하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과 같은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다른 선수들이면 은퇴까지 고민할 큰 부상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는 아시안컵 까지 장시간 비행을 하면 무릎에 물이차는 습관적인 부상을 불구하고 박지성 선수는 국대캡틴으로써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팀을 16강까지 이끌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의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큰경기에 강하다, 승부사 박지성




어제 첼시경기에서도 입증되었지만, 박지성은 평소에도 좋은 선수이지만, 큰 경기에서 더 빛을 발하는 선수입니다. 아무리 못해도 중요할때 한방씩 터트려주면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이 되게 마련인데, 박지성 선수는 매번 큰경기에서 우리를 실망시켜주는 일이 없습니다. 저는 하다못해 대학에서 하는 총장배에서도 떨려서 평소보다 못하는 적이 많은데 박지성선수는 참 대단합니다.

그동안 박지성 선수가 넣은 골만해도 매우 많습니다. 그중에 정말 중요한 시기에 터진 골들만 정리해보겠습니다.

교토 퍼플상가시절, 일왕배 결승에서 결승골
2002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16강행을 결정짓는 왼발슛
2005년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AC밀란을 상대로 선제골
2006년 독일월드컵 프랑스전에서 동점골
2010년 리그 최고라이벌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결승골
2010년 월드컵 전 한일전 평가전에서 일본열도에 찬물을 끼얹는 선제골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쐐기골
2011년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골

정말 월드컵에서도 우리나라 선수중 최다골(3골)을 기록하고 있고, 챔스리그에서도 적재적소의 순간에 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팀의 에이스로 뛰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시절에는 공격의 핵심으로 움직이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상대팀의 중요선수를 먼저 막으면서도 골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한번도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챔스리그나 리그의 중요한 경기에서 꼭 선발 출전을 시키는 퍼거슨 감독의 선택만 보더라도, 우리는 박지성 선수가 얼마나 큰 경기에서 빛을 발해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책임감

엄청난 활동량과 수비가담으로 MVP에 선정된 07-08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박지성 선수의 포지션은 윙어,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는 포지션입니다. 하지만 박지성 선수는 오히려 수비적인 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더 인정받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엄청난 활동량과 성실한 플레이, 상대방을 모기처럼 따라다니는 박지성선수는 공격수라는 포지션에서는 아마 굉장히 싫을 수도 있는 역할입니다. 공을 몰고 슛을 해야되는 공격수의 입장에서 박지성의 제1임무는 상대팀의 공을 차단하거나 볼배급을 하는 선수를 막는 역할입니다.

팀의 여러선수들은 박지성선수들에게 찬사를 보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팀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박지성선수는 오히려 수비수들보다 더 주목을 받지 못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묵묵히 팀원들에게 기회를 제공합니다. 박지성이 가하는 압박과 움직임에 상대방 수비수들을 현혹시키고 다른 선수들은 좀 더 편한 상황에서 공을 소유하고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퍼거슨 감독역시 박지성선수의 전술수행능력은 세계최고라며 늘상찬사를 보내줍니다. 박지성선수는 퍼거슨 감독이 경기전에 내리는 지시대로 움직이면서 팀플레이에 큰 도움을 줍니다. 퍼거슨 감독의 전술의 중심에는 항상 박지성 선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느샌가 공격진영부터 수비진까지 달려와서 깨끗한 태클로 상대방의 공을 따내는 모습은 박지성 선수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재작년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상대방의 패스 줄기인 피를로를 완전히 지워버렸고, 인터밀란과의 경기에서는 세계최고의 오른쪽 풀백 마이콘을 봉쇄하였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바르셀로나와의 07-08시즌 4강전에서는 메시를 봉쇄하고 공격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 MOM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밀란의 가투소는 박지성선수를 모기와 같은 선수로 표현하기도 하였죠.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조용한 리더쉽의 박지성, 겸손한 박지성

박지성 선수는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닙니다. 팀내의 분위기를 이끌고 의사소통의 중심이 되야하는 박지성선수는 주장으로써의 자질이 조금 모자르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 선수는 국가대표의 주장자리를 정말로 훌륭하게 수행해냈습니다.

박지성선수는 조용합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중 하나인 박지성 선수는 조용하지만 훈련은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합니다. 이러한 박지성의 모습을 보고 후배들은 더 열심히 하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박지성이라는 존재감 자체로 경외심을 느끼는 선수들이 많은데 박지성 선수는 또 겸손합니다. 후배들이 자신보다 더 나은 점이 있으면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자신은 다시 묵묵히 노력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면 다시 후배들은 또 따라오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박지성의 조용한 리더쉽입니다.

남들보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에서 다른 선수들이 따라오게 만듭니다. 열번 말하는 것보다 한번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들 말을 많이 합니다. 박지성은 열번 말하기보다는 열번 행동을 합니다.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가르침은 말로하는 가르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죠.

겸손한 박지성의 자세역시 사람들의 귀감이 갑니다. 박지성은 자신의 자서전[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에서 이런말을 합니다.

한 발씩 딛고 오르려면 패배감부터 버려야 합니다. 남들을 원망하거나 변명하는 일 따위도 버려야 합니다. 항상 위기가 닥칠 때마다 '98퍼센트는 내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내 안에서 찾다 보면 반드시 위기에서 탈출할 실마리가 보이게 마련이니까요. 그 실마리를 붙들고 꿋꿋이 길을 걷다 보면 날 괴롭히던 시련은 어느새 더 큰 선물을 안겨주곤 했습니다. 

박지성 자서전 [더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中
                                   
    모든 일의 귀인을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겸손함을 통해 박지성 선수는 이렇게 성장했나봅니다. 저도 이말에 크게 공감이 가서 마음에 두고 살아가지만 이렇게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지성에 대한 평가


누군가가 그의 발에 페인트를 묻혔다면, 그라운드의 모든 곳엔 그의 발자국이 남아있을것이다.

-서형욱(MBC축구 해설위원)

"100% 확실한 선수다."
"헌신적이며 훌륭한 축구 선수다. 경기장 위에서 지능이 좋다. 그것이 내가 그를 존중하고 기용하는 이유다."
"그는 결코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주지 않는다."
-퍼거슨

박지성이 라이언 긱스를 부동의 왼쪽 자리에서 중앙으로 내몰 줄 누가 알아겠느냐.
박지성은 좌우 어느 쪽이던 뛸 수 있을 뿐더러 상대를 끊임없이 흔들다보니 항상 위협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솔저같다.

-루드 굴리트. 스카이tv와의 인터뷰 중-

"챔스 결승전, 마지막 베스트 11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박이 빠졌기 때문이죠."

-해외 언론

"도저히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스태미너로 달리는 박지성은 골까지 터뜨릴 뻔 했고,
나니가 넣었어야 할 결정적인 찬스도 제공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끝맺으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챔스 8강, 4강에서 연이어 선발출장하고 공격포인트도 올린 박지성선수, 선발출장이 유력시되던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제외되면서 누구보다 더 상심이 컸겠지요. 하지만 박지성 선수는 이러한 아픔을 새로운 동기부여의 계기로 삼으며 더 좋은 선수가 되는 동력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같이 제외되었던 피케는 바르셀로나로 바로 이적하여버렸는데, 이와 참 대비가 됩니다. 그리고는 다음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되죠.

참 마음가짐도 그렇고 실력도 그렇고, 역시 운동선수도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은 박지성 선수를 두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박지성의 꿈은 축구를 계속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 것이 10분이 되든 20분이 되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박지성 선수의 모습에서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저를 비롯한 사회의 모습이 참 부끄럽습니다. 저의 영웅 박지성 선수를 본받아 더 겸손하고 더 멋진 삶을 살고 싶습니다.


밑의 다음 뷰 손가락을 눌러주시면 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