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양팀의 자존심을 건 5가지 매치업

Posted by Soccerplus
2011. 8. 9. 17:57 축구이야기
오늘, 한일전이 열립니다. 아시아국가들간의 최고의 더비매치이고, 피파가 선정한 세계 10대 라이벌경기에도 들었다는데, 우리나라는 일본을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뭐 두 팀의 경기가 치열한 것은 뻔한 일입니다. 이번 유럽시즌의 시작과 맞춰 관심있는 경기마다 다섯가지의 관전포인트를 뽑아서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한일전에도 관전포인트를 뽑아보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글을 쓸 것인데요, 바로 선수와 선수의 매치업을 위주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전통적으로 앙숙관계입니다. 두 나라의 경기에서는 꼭 이겨야만 한다는 의지가 감돕니다. 그리고 포지션별로도 상대팀의 멤버들을 압도하기위한 개인경쟁이 심합니다. 홍명보와 이하라의 최종수비수대결이 15년전의 이야기 였다면, 황선홍과 미우라는 매 경기마다 골을 주고받은 라이벌이었고, 나카타와 안정환선수가 페루자 선후배로 라이벌을 형성하였다면, 박지성과 나카무라는 유럽파의 자존심을 걸고 싸웠습니다. 어느 시기보다 두 팀의 전력이 세계수준에 올라있는 지금, 양팀의 같은 포지션에서 펼칠 보이지 않는 라이벌관계를 짚어보는 것도 한일전을 보는데 큰 재미가 될 것입니다.

대한 해협 최고의 에이스를 가리자, 혼다-박주영


2010월드컵을 분기점으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가 된 두 선수입니다. 그리고 두 선수모두 이적설로 유럽곳곳의 투어를 모두 마친 선수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를 맡고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두 선수의 활약여부는 팀전체의 성적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혼다 선수는 최종공격수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한 처진 공격수자리에, 박주영선수는 최전방스트라이커를 맡을 듯 보이지만, 두 팀의 공격에 지대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일본에서 열렸던 지난해 5월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으며 혼다에게 판정승을 거뒀고, 혼다선수는 10월에 열린 리턴매치에서 한국수비수들을 무력화시키며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는 지금 할 듯 말듯한 이적으로 보이지 않는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박주영선수가 당연히 낫다고 생각하지만 또 일본사람들은 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공중볼과 순간스피드,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발군인 박주영선수와 무회전 프리킥과 공을 간수하며 풀어나가는 능력을 가진 혼다선수의 자존심대결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삿포로의 중원은 바로 나의 것, 기성용-하세베



하세베선수는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뛴 베테랑입니다. 올해나이도 27세, 축구선수로써는 전성기의 나이에 아시아선수로는 드물게 중앙미드필더로 독일리그에 안착을 한 선수입니다. 거기에 그의 활약은 많은 일본선수들의 분데스리가 진출을 이끈 기폭제였습니다. 기성용선수역시 23살의 나이에 대표팀의 에이스를 차지한 한국팀 최고의 재능입니다. 그는 유럽진출 두시즌만에 셀틱의 주전자리를 차지하며 맹활약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 유명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독일의 거친 축구에서 살아남은 하세베선수와, 거칠기로는 둘째라면 서러운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투쟁심을 배워온 기성용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중원의 에이스로 맞대결을 펼칩니다. 하세베선수가 활동량과 수비력에서, 기성용선수가 패싱능력과 킥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한일전에서는 두팀의 중원싸움이 경기결과로 직결된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기보다 거친 경기가 예상되는 한일전에서, 두 선수가 지키는 중앙미드필드 지역은 어떤 지역보다 거친 플레이가 예상이 됩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물러설 수 없습니다.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키자, 김정우-엔도


그 어느 한일전보다 두 팀에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많이 차출되었습니다. 그만큼 한일 양국은 아시아선수들의 유럽진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해외파들이 팀내의 주전력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팀의 주전으로 큰 영향력을 보여주는 두 선수가 있으니 바로 한국의 김정우 선수와 바로 일본의 엔도선수입니다. 두 선수모두 유럽에서 탐나는 인재긴 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많은 두선수의 나이(김정우 선수는 군인이기도하고)때문에 양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남아있습니다. 두 선수는 각각 케이리그와 제이리그를 대표하기에 리그를 건 자존심 대결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작년 5월의 대결에서 김정우 선수는 혼다와 하세베 엔도가 이끌었던 일본의 중원진을 엄청난 활동량과 컷팅력으로 무력화시킨바 있습니다. 박지성과 박주영의 골이 빛났던 경기였지만 한국의 승리에서 김정우선수의 보이지 않는 성실한 플레이가 없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김정우 선수는 조광래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빠졌고, 아시안컵에도 빠졌습니다. 누구보다 한일전을 기대할 것입니다. 엔도 선수역시 정말 얄밉게 축구를 잘하는 선수입니다. 언제나 여유가 넘치고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는 그이기에 엔도선수가 있고 없고가 일본의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양대리그를 대표한 두 베테랑 중원의 싸움역시도 볼만한 관심거리입니다.

해외파 풀백의 자존심 대결, 차두리-우치다



언어적 문제와 체격의 차이등등으로 유달리 해외진출이 어려운 수비수라인에서 유럽진출에 성공한 두 선수입니다. 차두리 선수는 10년가까이를 유럽에서 생활한 베테랑 선수이고, 우치다 선수도 지난 챔피언스리그4강에 오른 샬케 04의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독일리그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선수입니다. 두 선수의 포지션은 모두 오른쪽 풀백,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을 시작하는 시발점의 역할을 해야된다는 점에 있어서 두 선수의 활약역시 중요합니다.(축구에 있어 안중요한 포지션이 어디있겠습니까마는..)



차두리선수는 작년 5월경기에서 엄청난 몸싸움으로 일본 선수들 4명을 쓰러뜨리는 굴욕을 일본에 주었습니다. 그 잠깐의 플레이로 인해 차두리선수를 떠올릴때 차미네이터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정도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월드컵, 아시안컵을 치루며 차두리선수는 비단 피지컬뿐아니라 수비와 크로스능력까지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치다 선수는 샬케에서 주전으로 입성하면서 일본선수로는 최초로 챔스리그 4강을 밟은 선수입니다. 샬케의 주전오른쪽 풀백으로 공수의 밸런스가 매우 이상적이며 항상 성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영표라는 든든한 왼쪽윙백은 우리나라의 자랑이었는데요, 일본에도 자랑스러운 오른쪽 풀백이 나왔습니다. 차두리와 우치다의 오른쪽 터치라인의 지배자를 가리는 이 대결역시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입니다.

미래의 에이스의 대결, 카가와-구자철


월드컵이 끝나고 나란히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국가대표팀유니폼을 입었고, 짧은 시간만에 국가대표팀의 핵심전력이자, 미래를 이끌어갈 자원으로 손꼽히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일본의 카가와 신지와 한국의 구자철선수입니다. 두 선수의 A매치경기숫자를 보면 10경기에 채 못미치는 '신예'이지만 그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신예가 아닌 대들보 수준입니다.  아시안컵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차지한 구자철 선수와, 지난해 분데스리가 전반기 MVP에 빛나는 카가와 선수의 대결이 기대가 됩니다.

두 선수의 역할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입니다. 처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미드필더의 위치에서 두 선수는 뛰게 될 것입니다. 부상병동인 한국대표팀의 공격진에서 활로를 찾아주어야하는 책임을 갖고 출전하는 구자철 선수와, 혼다의 파괴력에 번뜩이는 플레이로 기회를 제공해줄 카가와 선수입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카가와 선수가 분명위지만, 구자철선수는 이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줄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렇게 보니 한국도, 일본도 정말 많은 발전을 이룬 것같습니다. 과거 한 두명의 스타플레이어의 싸움으로 점철되던 과거의 한일전에서, 이제는 두 팀모두 많은 스타플레이어, 해외파를 갖고 있습니다. 두 팀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죠. 두팀의 라이벌 관계는 서로를 견제하며 발전하는데에도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분명 일본은 꺾어야하는 적이지만말이죠. 이번 경기, 이러한 많은 매치업에서 모든 선수들이 우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일본의 콧대를 짓밟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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