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했던 한일전, 절실했던 박지성의 빈자리

Posted by Soccerplus
2011. 8. 11. 11:5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어제의 경기, 정말 참혹하고 수치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일본 언론들이 계속해서 이 결과를 들먹일 것이라 생각하면 더욱 더 기분이 나쁩니다. 한일전에서 만큼은 무슨일이 있어도 최고의 정신력과 투지로 무장했었던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어제경기에서 투지란 요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많은 분들의 뇌리속에는 한사람의 존재감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바로 지난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한 박지성선수의 자리입니다.

박지성선수의 지난 5월, 사이타마에서의 유유자적세레모니를 가억합니다. 정말 한국축구역사상 가장 통쾌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박지성, 이영표가 위치했던 한국의 왼쪽 측면은 세계어느팀과의 경쟁에고 손색없는 황금라인이었고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였습니다. 두 선수가 은퇴하고 그들의 대체자를 찾기에 여념이 없는 지금의 한국축구에서 두선수가 차지한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박지성선수는 큰경기에 강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존재하는 것 자체로도 다른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그의 기복없는 기량도 기량이었거니와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않는 그의 타고난 기질은 어제처럼 밀리는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는 했습니다. 게다가 어제와 같이 중원이 심하게 밀리는 경기에서 한방씩 터트려주는 폭풍드리블과 킬패스는 경기의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돌려오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그가 가진 기량보다 더 큰 아우라를 내뿜는 존재감은 우리나라 축구의 버팀목이었습니다.



박주영선수는 그를 이어 대표팀 주장자리를 맡았습니다. 그의 기량이 뒤쳐진다거나, 그의 멘탈이 박지성선수보다 뒤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의 박주영선수였기에 그의 부진은 어느정도 이해해주어야합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박지성선수는 해결사기질을 발휘해주었습니다. 풀타임을 뛰고 월드컵예선에서 뛰었던 재작년의 이란전에사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박지성선수는 후반전 귀중한 동점골을 넣으며 그의 진가를 보여줬고, 유럽에서 장시간 비행을 하고 국대에 나오면서도, 그의 플레이는 역시박지성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한 플레이를 항상 보여주었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중원에서 실질적인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기량도 기량이고 그가 가진 싸움닭기질은 그를 차기 국대주장으로 예상하는 큰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일본관중의 야유에 그는 이성을 잃은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내내 벌게진 그의 얼굴에서 그가 얼마나 흥분을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그는 혼다에게 거친 태클로 자제력마저 잃은 모습이었습니다. 경기전 트위터로 �은 세레머니를 준비해 놓았다는 그의 말에서 경기보다 다른 것에 집중력을 빼앗긴 모습마저 보았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박지성선수의 활약을 보면 더욱 더 비교가 됩니다. 지난 사이타마에서 일본 관중의 야유에 박지성선수는 골을 넣고 관중을 지긋이 바라보며 더 큰 수치심을 안겼습니다. 축구선수는 기량으로 말한다는 것을 보여준, 그것으로 일본인들의 자존심에 더 큰 상처를 준 것이었습니다. 

어제의 경기에서 우리나라의 주축선수들이 빠졌지만, 박주영과 기성용 이 두 주축선숙들이 중심을 잘 잡아 주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주영선수는 선수들의 자만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였고, 기성용선수는 지나친 라이벌의식에 흥분하며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둘의 경기력이 형편없었던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것입니다.

박지성선수의 은퇴후 반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고 많은 평가전을 통해 우리나라는 순항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경기가 안방에서 열렸고 일방적인 응원속에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차례의 원정이었던 터키와 일본전에서, 우리나라는 멘탈적으로 무너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박지성선수가 없어서 이런것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또 그가 있었어도 같았을 것이라는 예상도 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박지성선수가 이번 경기로 인해 국가대표팀에 돌아오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팀의 리더로의 자리, 팀의 해결사로서의 자리를 맡고있는 두 선수들의 경기력과 리딩능력이 박지성 선수의 그 것과 많은 비교가 되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던 아시안컵 때의 대표팀의 무게감이 그리웠던 경기였습니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기량면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선수들이기도 합니다. 어제의 굴욕적인 패배는 선수들에게도 큰 약이 되었을 것입니다. 박지성선수가 그리웠던  경기, 그 빈자리를 더이상 그리워하지 않을 때가 되지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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