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개막전 졸전, 그 이유는 무엇일까

Posted by Soccerplus
2011. 8. 15. 08:00 축구이야기
오늘 새벽, 맨유와 웨스트 브로미치의 리그 개막전이 열렸습니다. 결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1승리였습니다. 맨유는 이번 경기 소기의 목적인 승점 3점을 내는데에 성공했지만, 그들의 스쿼드보다 한참 아래의 전력을 갖고 있는 브롬위치에게 경기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슈팅 숫자도 적었고, 후반 극적인 골을 넣은후 경기종료까지 15분의 시간은 거의 원사이드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시즌 유난히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던 맨유이기 때문에 승점3점이 소중한 점수이긴 하지만, 그간 걸어던 기대보다는 좀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바라는 경기력이 이정도의 수준은 아니기에, 맨유의 졸전 이유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플레이메이커의 부재, 중원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맨유.



먼저 언급을 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중원싸움이었습니다. 오늘의 중원은 맨유의 중원 스쿼드중 가장 젊은 안데르손과 클레버리였습니다. 캐릭선수가 부상여파가 있는 가운데에서 이렇게 짤 수 밖에 없었던 중원이었습니다. 단신이지만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는 두 선수의 조합이기에 중원에서 좋은 승부를 기대했습니만 두 선수의 활동량은 어딘가 모르게 효율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어느 한선수가 공격, 어느 한선수가 수비라는 역할이 없이 계속 위치를 바꾸어 가며 경기를 펼쳤습니다. 안데르손은 모험적인 패스를 자제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고, 클레버리선수는 자신의 재능이 만만치 않은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내내 스콜스나 캐릭선수의 존재가 기억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하며 블록을 쌓고 나오는 팀과의 경기에서 한번의 패스로 공을 배급해줄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쳐줄 선수가 없었던 것이죠. 거기에 신체조건이 좋았던 브로미치 선수들과의 중원경쟁에서 두 선수의 피지컬은 왜소한 것이었습니다. 클레버리선수는 참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만, 아직은 경험의 부족이 여러군데에서 보였습니다. 팀 전체의 템포와 패스줄기의 조율이라는 것은 재능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2. 나니와 애쉴리 영의 화력대결



나니와 애쉴리 영, 맨유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공격적인 두 명의 윙어를 선발로 내세운 퍼거슨 감독이었습니다. 두 선수모두 뛰어난 드리블링과 좋은 킥력을 보유한 선수이고 리그 탑윙어라는 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애쉴리 영선수는 오늘 두 골에 모두 관여하였고요. 하지만 오늘 두 선수의 플레이는 뭔가 붙박이 주전을 의식한, 서로의 욕심을 채우려는 듯한 플레이가 많아보였습니다.

나니, 영, 루니, 웰백이라는 스피드면에서 월등한 선수가 기용되었기에 빠른 공격은 맨유 공격의 핵심이었습니다. 물론 한두차례 빠른 역습을 보여주고는 했습니다만, 만족스럽지는 못한 수준이었죠. 거기에 애쉴리 영과 나니선수는 공을 잡으면 자신이 무언가를 해결하려는 욕심으로 의미없는 크로스와 중거리슛을 계속날렸습니다. 두 선수의 킥능력이 워낙 좋기에 날카로워 보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런 킥이 공격수에게 연결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프리킥마다 두 선수모두 공앞에와서 자신이 차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서 알지못할 자존심 대결역시 느껴졌습니다.

두선수의 이러한 공격일변도의 플레이는 두 어린 중원선수에게는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두 선수가 사이드라인을 따라 공격에 치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원에서 숫자적으로 열세에 놓여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웰백과 루니가 많이 수비에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로인해 공을 빼앗어도 바로 역습으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것을 의식한 듯 후반전 박지성, 긱스의 교체를 준비하였지만 퍼디난드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죠.

3. 하파엘-에브라의 공백



오늘 경기에서는 에브라와 하파엘이 부상으로 빠지고 스몰링과 파비우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스몰링은 전문 풀백이 아니고 큰 키때문에 하파엘이 보여주던 저돌적인 공격이 힘든 선수였죠. 파비우선수는 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풀백이지만 중앙의 열세와 애쉴리 영의 공격을 받쳐주느라 오버래핑을 자주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과 같은 상대가 많은 수비를 두고 수비지향적인 전술을 택할때에는 순간적인 풀백의 오버래핑과 그를 향해 찔러주는 한번의 킬러패스로 수비를 무너뜨리는 것이 좋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몰링은 그러기에는 너무 느렸고, 파비우는 수비의 부담이 너무 컷습니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박지성의 윙어진에서 활발히 공격을 하던 에브라와 하파엘의 모습과는 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3명의 풀백만을 데리고 있는 맨유의 풀백진은 어찌보면 중원보다 더 시급한 약점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 불안한 데헤아



이제 공식경기 두번째 출장한 데헤아 선수, 아직은 긴장을 많이 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맨유라는 빅 클럽이 주는 압박감은 아무리 전도유망한 골키퍼라고 해도 이기기가 힘들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심리상태를 대변하듯 데헤아 선수는 그의 몸값에 걸맞지 않은 불안한 플레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그가 허용한 첫번째 골은, 맨유의 골키퍼라면 막아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슛이었습니다. 반데사르의 안정적인 선방이 생각나는 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한두차례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한 것도 데헤아이지만, 이러한 불안한 실수는 맨유 전체의 불안감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박지성선수가 결장하였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시청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클럽인 맨유가 이겨서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많은 팀들이 전력보강을 했고, 호락호락한 팀들이 거의 없는 것이 프리미어리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려면 좀 더 완벽한 경기를 펼쳐야 했습니다. 아직은 조금 불안해 보이는 면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중원과 풀백자원의 부족은 아직 남은 시장에서의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이게 합니다. 경기를 풀어줄 플레이메이커와 서브 풀백자원은 이번 시즌 맨유의 우승을 위한 키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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