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레가스가 떠난 아스날, 이대로 공중분해 되나

Posted by Soccerplus
2011. 8. 16. 08:05 축구이야기




아스날의 전 캡틴이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어제, 바르셀로나와의 이적이 확정되자 마자 입단식에서 바르셀로나의 엠블럼에 입맞춤을 하며, 베르캄프와 질베르투 시우바가 있었던 시절의 꼬꼬마 파브레가스부터, 아스날의 캡틴이 되어 300경기가 넘는 경기를 소화하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가 될때 까지 지켜보았던 아스날의 팬들을 너무나 마음아프게 하였습니다. 과거 맨유의 호날두처럼 언젠가 이적을 하게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막상 이적이 확정되고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니 라이벌인 맨유의 팬인 저에게도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2008년부터 거의 3년간 어린나이부터 거너스의 캡틴을 맡았던 그는 주장완장을 떠나서 팀의 전력의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였습니다. 핵심선수라기에는 부상이 잦은 그였지만, 아스날의 경기력은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매우 컸습니다. 아스날에서 300경기를 뛰며, 50골을 넘게 넣고 100어시스트 가까이 기록한 그의 자리는 어떤 특급 미드필더가 와도 메우기 힘들 것이라고 보입니다. 아스날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붙잡고 싶은 그이겠지만, 세스크 본인의 의사가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제르비뉴를 제외하고는 전력상승요인이 없는 아스날은 왼쪽풀백 클리시를 내어주었고, 이번에는 파브레가스를 바르셀로나에게 팔아버렸습니다. 거기에 사미르 나스리는 맨시티로의 이적이 눈앞에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고, 오른쪽 중앙 가리지 않고 뛰어주던 만능미드필더 에부에의 갈라타사라이행역시도 협상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경기력은 빅4의 위용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많은 전력 이탈에 불구하고 선수들을 판돈으로 구멍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그나마 아스날 팬에게는 위안거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돈으로 가장 먼저 해야할일은 세스크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입니다. 그와 비슷한 역할을 해줄 선수는 로시츠키가 있습니다만, 전성기가 지난 그에게 매 경기 '그라운드의 모짜르트'의 위용을 기대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파브레가스의 영향력을 가진 미드필더의 영입은 아마도 아스날의 지갑으로는 사기 힘들 것입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벵거감독은 새로운 파브레가스의 영입보다는 신예 미드필더 위주로 미드필더를 재편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로 작년시즌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던 잭 윌셔선수와 웨일즈의 슈퍼탈렌드 아론 램지를 위주로 말입니다. 특히 윌셔선수는 92년생의 어린나이에도 마치 파브레가스의 어린시절을 보는 듯,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벌써부터 아스날의 주전자리를 꿰어찼지요. 아론 램지선수는 끔찍한 장기부상후에 아직 부상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과거 그의 영입을 위해 뛰어든 많은 팀들만 본다하더라도 그의 포텐셜이 어느정도인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정쩡한 선수들의 영입보다, 이들위주로 팀을 재편할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벵거감독은 샤흐타르의 브라질리언 스타 자드손 선수와, 볼튼의 센터백 개리 케이힐을 영입하여 공수를 두텁게 하려합니다. 이적료로 번돈이 적지않은 액수이기 때문에, 선수보강은 두 선수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영입이 유력시되는 선수가 두 선수라는 것이죠. 백업 공격수, 백업 윙어, 에부에가 맡았던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아줄 선수의 영입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EPL중계를 이렇게 열성적으로 본 이후 가장 약한 전력의 아스날이 바로 이번 시즌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에, 다른 상위권팀들이 저마다 전력을 보강한 뒤라 아스날은 더 초라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올시즌의 아스날도 충분히 강팀으로 분류해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벵거감독의 지도력은 파브레가스가 없더라도 어느정도 팀을 강팀으로 만들 여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짧은 패스를 구사하는 주 전술에 파브레가스와 같은 패서가 없어진 다는 것은 큰 손실이지만, 남은 전력으로도 다시 새로운 벵거의 아이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알수없는 믿음이 제게는 남아있습니다.

자신들의 새로운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지은 이후 자금난에 아스날은 선수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너무 큰 빚을 주고 형편에도 맞지않는 큰 집을 사고, 집안의 가구는 차압당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챔스리그에 오르는 성적을 내게 해준 것은 좋은 선수들을 골라내는 벵거의 혜안과, 그들을 키워내는 벵거의 지도력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습니다. 어느샌가 퍼거슨의 맨유와 같이 팀을 대표하는 인물이 감독인 몇안되는 팀중 하나가 바로 아스날이 되었지요. 그리고 이번시즌역시도 벵거감독을 믿어야 한다고 봅니다.

파브레가스가 그토록 그리던 바르샤행을 택했고, 아스날은 그들의 캡틴을 잃었지만, 아직 전력보강의 요소가 남아있습니다 .윌셔와 램지가 메워줄 중원과, 그리고 이제는 에이스가 되어주어야할 반페르시의 활약, 그리고 이들을 지휘하는 벵거감독의 이번시즌, 과연 아스날의 공중분해의 시작일지, 아니면 새로운 도약의 시작일지 기대를 해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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