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적, 아직은 시기상조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8. 17. 08:09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저는 기성용선수를 아주 좋아합니다. FC서울시절에는 그 경기를 직접관람하지는 못하였지만, 한국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직관해보면 기성용선수의 영향력과 그 실력이 대표팀에서 어느정도를 차지하게 되는 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축구를 가장 잘한다는 11명을 모아놓은 대표팀에서도 기성용선수는 단연 빛을 발합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타고난 투사적인 면은 대표팀의 다음 캡틴으로도 손색이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합니다.





그런 기성용선수가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의 폭풍활약에 힘입어, 더욱 더 큰 리그의 좋은 팀들로 부터 구애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외파들중 누구보다 기성용을 좋아하는 저이기에 이러한 이적설은 무언가 저를 설레게 하고 기대가 되게 만듭니다. 우리나라선수들중 해외에서 가장 성공할만한 선수가 기성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중 한명이니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용 선수가 지금 이적설이 나고 있는 토트넘이나 블랙번으로의 이적을 고려한다면, 저는 반대하고 싶습니다. 절대 팀을 옮기면 안되고 셀틱에서 남은 선수생활을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지요.

그 첫번째 이유는 기성용선수는 아직도 성장이 진행중이라는데에 있습니다. 기성용선수의 아버지에게 셀틱이 이번 시즌, 함께 해보자라는 말을 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셀틱은 100억원이 넘는 이들의 제안(협상을 한다면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정도의 큰돈)을 거절했습니다. 기성용이 그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과 이번 시즌 붙박이 주전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붙박이 주전이라는 것은 그의 컨디션이 좋지 못할때나, 기량이 잠시 쳐질때에도 출전시간을 보장 받는 다는 것을 뜻합니다.

지난 시즌, 셀틱에서 주전자리를 꿰차며 기성용에게는 수비능력이라는 큰 무기를 체득했습니다. 주전출장이 없으면 얻지 못했을 것이죠. 그리고 이번 시즌 지난 리그의 3경기에서 기성용선수는 모두 출장하며 공격시에는 패널티박스까지 나아가며 공격의 핵역할을 하는 공격적인 롤마저 부여 받았습니다. 공수를 모두 겸비하는 미드필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경기에서 2골, 중앙 미드필더로는 대단한 골 기록이기에 기성용선수는 이번 시즌 공격능력으로 다시한번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를 제쳐두고 이적을 한다면, 들쑥날쑥한 출장기회에 성장의 가능성을 얼마정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가 물론 유럽에서도 크지않은 중소리그이기는 합니다만 기성용선수의 성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여건이 마련되어있습니다. 지난 시즌의 성장만 보더라도 그렇죠. 그런데,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 새로운 리그 환경의 적응, 그에 따른 주전경쟁을 하기에는 기성용 선수가 확실히 성장이 완성된 후에 진입을 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시기는 다음 시즌이 적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두번째 이유는 기성용 선수가 이번 시즌이 아니면 이적을 못할 선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토트넘과 블랙번이라는 두 중상위권 구단의 구애였습니다. 가격도 10m파운드에 달하는 정말 거대한 액수입니다. 유럽 중상위권 팀들이 눈독을 들였다면 프리미어리그의 상위권 팀들이나, 다른리그의 스카우터들의 레이더망에 들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이 아니라도 다음 시즌 훨씬 더 좋은 기량으로 지금과 같은 팀에 충분히 입성이 가능합니다. 이청용선수도 같은 케이스지요.

과거 박지성선수의 예를 들자면, 박지성선수가 네덜란드에 막 적응을하고 그 포텐을 터뜨릴 때에도 프리미어리그의 관심설이 많이 퍼졌습니다만, 주전출장을 할 수 있는 네덜란드의 잔류를 택했고, 그 결과는 모두들 아실 것입니다. 챔스리그 4강의 주역,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는 셀틱을 이끌고 기성용선수가 박지성과 같은 결과를 내지 못하리라는 법도 없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그를 절실히 원하는 팀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입니다. 기성용선수, 어느 구단에 가서든 뛰어난 적응력으로 한두시즌이면 자신의 기량을 100퍼센트 펼쳐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구단에 가든, 기성용선수의 안정적인 주전자리를 위해서는 지금의 셀틱에서처럼 경쟁과 적응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그리고 지금의 그를 영입하려는 팀들역시 그를 핵심선수의 밸류가 아닌 주전 로테이션으로, 다시말해 경쟁을 통해 주전기용을 하려는 팀들입니다.

만약, 기성용선수가 이번시즌 셀틱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유로파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후, 많은 구단의 관심과 구애에서 자신을 가장 원하고, 자신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팀을 선택할 수 있다면, 앞에서 말하는 적응과 경쟁의 기간은 좀 더 줄어들것입니다. 그리고 기성용선수는 이번 시즌 그런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아니 확신합니다.

네번째 이유는 조금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기성용선수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지만, 많은 축구팬들은 그가 박지성선수처럼 빅클럽에서 뛰기를 원합니다. 지금 만약 이적을 한다면 셀틱에서처럼 2~3년의 기간은 최소한도로 가진뒤 리그탑클럽으로 이적을 하겠죠. 기성용선수의 나이 23살, 3살을 더하면 26살입니다. 박지성선수처럼 병역면제혜택이 있는 선수라면 모를까, 그는 병역의 의무를 져야하는 것이죠. 만약 이적후 3년뒤 빅클럽행을 원하여도 그는 지금의 박주영선수처럼 병역의무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의 입지로는 빅클럽행은 조금 무리수가 뒤따릅니다. 하지만, 한시즌정말 좋은 활약을 펼친 뒤라면? 그 이야기는 조금 더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박지성선수가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못할지 몰라도, 다른 좋은 클럽에서 제의가 들어올 것입니다. 기성용선수의 전성기를 모두 바칠수 있을 만한 그런 좋은 클럽말입니다.



많은 팬들역시, 저와 같은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성용선수의 더 큰 성공을 많이들 바라고 계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아직 그의 이적은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의 높은 발전 가능성과, 셀틱에서 보장받는 것들이 아직은 빅리그의 달콤한 유혹보다는 큰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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