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대륙, EPL을 호령하기 시작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8. 19. 10:04 축구이야기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아르헨티나의 패스마스터로 지난 2010년에도 스타군단 아르헨티나의 중원에서 주전으로 뛰며 아직도 만개한 기량을 펼치고 있는 선수입니다. 베론 선수는 지난 2001년 무려 500억원이 넘는 돈에 라치오에서 맨유로 이적하며 맨유의 중원자리에 영입되었습니다. 하지만 베론 선수는 지금 맨유의 역사에 먹튀의 대명사로 남아있죠. 물론 간간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는 했었습니다만, 그의 몸값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활약을 하며 2003년 첼시로 팔려갔습니다. 첼시에서도 베론의 활약은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이었고, 인테르로 임대를 가다 자유계약으로 풀리며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프리미어리그라는 빅리그는 유달리 남미 선수들에게는 높은 벽이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선수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른 리그보다 타이트한 플레이와 몸싸움을 즐겨하는 선수들의 성향, 빠른 전개, 그리고 언어의 장벽은 남미선수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였습니다. 남미의 스타플레이어 선수들은 자신위주로 개인기량을 펼치는 것을 선호했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성향은 이 선수들이 공을 잡자마자 많은 선수들의 압박을 하는것 이었습니다. 유달리도 프리미어리그에 개인기 마스터가 없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였죠. 그래서 남미선수들은 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피지컬이 좋은 아프리카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에 잘 맞는다는 것은 축구계의 정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3-4년간 이러한 프리미어리거에 남미선수들이 하나둘씩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듀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카를로스 테베즈, 그리고 브라질의 호비뉴는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넣었습니다. 거기에 프리미어리그의 흔히들 말하는 빅 4팀에는 남미선수들이 뛰고있습니다. 맨유의 안데르손, 하파엘-파비우 형제, 첼시의 하미레즈, 아스날의 데니우손(이선수를 끼기는 좀 그렇네요), 리버풀의 루카스 레이바까지 거기에 빅6군으로 확대를 해본다면 맨시티에는 자발레타와, 테베즈, 아게로, 토트넘에는 산드로 선수가 있습니다. 각팀의 핵심멤버도 있고, 유망주들도 있는 모습입니다. 각 팀마다 남미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예전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네요. 남미선수들의 EPL러쉬가 왜 이렇게 점점 늘어나고 있을까요



먼저,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선수들의 공로를 인정안 할 수가 없습니다. 공격수의 포지션에서 엄청난 활동량으로 맨시티의 주장자리까지 따낸 카를로스 테베즈 선수가 그 선구자죠. 물론 지금의 향수병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 하여금 다시한번 남미선수를 영입하는데 멈칫하게 만드는 요소지만, 그 것을 인정하더라도 스타군단 맨시티의 부동의 주전으로 남았던 테베즈 선수는 남미로 스카우터를 보내게 만드는 큰 이유였습니다. 웨스트 햄 초반에는 리그적응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더니 엄청난 활동량과 자신의 플레이성향을 버리면서 EPL에 적응을 하면서 테베즈선수는 남미 선수에 대한 믿음을 주게 되었죠. 지난 시즌에는 남미 선수로는 첫번째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EPL 구단들의 영입방법이 조금 변화한 것도 지금의 남미선수들이 영국땅을 밟게 되는 이유입니다. 남미 선수들은 누가 뭐라할 의심의 여지없이 충분한 재능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그러한 선수들이 EPL에서 기량을 만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의 실력은 충분하지만 어려서부터 익숙해진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스타급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대신, 스타급 자질이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자신의 리그에 맞게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선수 영입정책을 변경시킨 것입니다. 맨유의 파비우, 하파엘, 안데르손모두 20살이 안되는 나이에 맨유에 영입이 되었고, 맨유의 파비우와 하파엘, 리버풀의 루카스, 토트넘의 산드로 선수모두 자신의 구단에서 엄청난 발전을 한 선수들입니다.

거기에 이제는 각 리그의 벽이 조금은 허물어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만큼, 각 리그의 성향이 점점 세계화되고 있습니다. 스카우터들의 능력이 점점 발전하고 그간의 실패는 큰 경험이 되어, 이 선수는 성공할 것이라는 스카우터의 눈이 점점더 정확해지고 있는 것이죠. 거기에 맨유의 호날두 선수처럼 EPL에도 개인기량하나로도 인정받는 선수가 생길정도로 스타급 플레이어 선수들은 리그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어놓았고, 이제는 프리미어리그에도 점점 프리메라리가의 세밀한 패스플레이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예전의 프리미어리그에선 패스를 볼 수 없었다라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두 리그의 차이를 논하기 위해 좀 더 과장해서 쓴 것이니 이해해주세요^^)



이번 시즌,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의 개막전 30분동안의 활약으로, 이제 남미선수의 EPL벽이 좀 더 무너질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리그의 적응도 필요없이 30분만에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일약 맨시티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EPL스타일이 아니다, 라는 비아냥도 받았던 남미선수들은 이제 적응기간도 점점짧아지고 팀에서의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좀 더 EPL러쉬가 잦아질 것을 예상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시청할 수 있는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에,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른 리그에 대한 중계도 쉽게 찾아볼수 있는 시대긴 합니다만, 매주마다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리그는 아직 이 프리미어리그 하나밖에 없으니 말이죠. 그리고 이번 시즌, 남미 선수들이 어떻게 EPL의 판도를 바꾸는지를 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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