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토트넘 완파, 영건들의 위용 보여준 퍼거슨, 박지성은?

Posted by Soccerplus
2011. 8. 23. 08:04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오늘 새벽4시,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레논과 베일이 지키는 양쪽윙어진은 리그 최고수준이고, 퍼디난드와 비디치가 빠진 수비탓에 저는 내심 박지성선수가 선발로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퍼디난드와 비디치, 파비우를 뺀 선발멤버는 지난 웨스트 브로미치전과 똑같았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정말 의도적으로 그가 영입하고 길러낸 어린 선수들을 선발로 쓰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니 말이죠.

루니와 에브라를 제외하고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멤버들중에 오늘 토트넘전에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없습니다. 발렌시아와 박지성은 나니와 애쉴리 영으로 대체되었고 두명의 센터백라인은 필존스와 에반스가 나왔습니다. 오른쪽에는 스몰링이 나왔고 중원에는 안데르손과 클레버리 그리고 루니의 짝으로는 대니웰백이 나왔습니다. 아직 대체 불가능한 자리인 왼쪽풀백과 앞으로도 계속 맨유의 중심이 될 루니를 빼지 않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교체가 되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평균나이 24세의 선수들로(그마저도 에브라가 들어와서 높아진 것) 리그 상위권이 점처지는 토트넘을 3:0으로 그야말로 완파했습니다. 토트넘과의 경기는 항상 박빙의 경기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3:0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퍼거슨에게는 참 기분이 좋은 경기였을 것입니다.

전반전은 양팀모두 이렇다할 공격찬스를 잡지 못했습니다. 맨유는 애쉴리 영과 나니의 양쪽윙어진들의 돌파에 힘을 얻는 모습이었고 토트넘에서는 반더바르트와 가레스베일의 활약이 눈에 띄더군요. 가장 주목할 점은 애쉴리 영이 점점 맨유에 녹아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전, 그리고 맨시티, 웨스트 브로미치전모두 순간적인 임팩트는 보여주었지만 경기내내 맨유의 플레이어로 녹아드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루니와의 호흡, 안데르손과의 호흡은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순발력이 워낙 뛰어난 선수라 토트넘의 오른쪽 풀백이었던 카일 워커가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이 엄청난 차이가 났던 것은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까요, 아무래도 퍼거슨의 라커룸에서의 대화가 큰 힘을 발휘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맨시티전에서도 2:0으로 뒤진후에 3골을 몰아넣었고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도 결승골을, 그리고 토트넘전에서도 3골을 넣은 이번시즌 맨유의 후반전 기록은 무려 7득점 0실점입니다. 퍼거슨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죠.



그런 가운데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대니 웰백선수였습니다. 베르바토프라는 걸출한 공격수는 벤치에 앉았고, 회복이 다 된 것으로 알려진 치차리토선수도 벤치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세경기 연속으로 웰백은 맨유의 주전자리에서 뛰었습니다. 앞선 두경기에서는 조금 겉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가히 에이스의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딘가 어정쩡했던 드리블도 토트넘의 수비진을 헤짚고 다니기에 충분한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우세한 경기에서 동점스코어를 이어가던 양팀에, 또다른 퍼거슨의 아이들인 톰 클레버리의 크로스를 자로잰듯한 헤딩으로 경기의 균형추를 무너뜨렸습니다. 두번째 골은 그의 기량의 절정을 보여주었는데 안데르손과의 2대1패스에서 절묘한 힐패스로 3명의 토트넘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두 골이 들어가자 토트넘선수들은 전의를 상실했습니다.

퍼디난드와 비디치가 빠진 수비진에서 필 존스의 활약역시 대단했습니다. 이번시즌 블랙번에서 영입된 필존스 선수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저돌적인 수비능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다부진 체구에 빠른 발을 지닌 그는 공격수를 끝까지 따라 다니며 거의 모든 볼을 걷어내거나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지닌 것처럼 보였습니다. 에반스가 조금더 뒤에서 수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필 존스는 전형적인 파이터형 수비수로 상대방의 공을 빼앗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적재적소의 태클, 빠른 발, 타고난 수비능력은 맨유수비의 미래가 밝음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박지성선수는 그런가운데 10분정도를 소화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2골이 들어가기전까지는 퍼거슨감독이 박지성선수를 몸도 풀게하지않고 자리에 앉혀둘만큼 선발선수들로 경기의 해결을 보겠다라는 의지가 있어보였습니다. 10분을 남기고 투입된 선수들은 긱스, 박지성, 치차리토였습니다. 한번에 세명의 선수들이 터치라인에 서있자 위엄이 느껴지더군요. 베르바토프, 캐릭은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박지성선수의 기량을 점검해보았던 것은, 박지성선수가 로테이션멤버로 끼어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베르바토프선수의 이번시즌은 개인적으로 많이 위험해보입니다.

한번의 욕심을 보여준 돌파와 슛을 보여주었습니다만 10분의 활약은 무언가 보여주기에는 힘든 것이었죠. 하지만 오늘 나온 세명의 교체카드를 보며 저는 다음 경기 아스날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레버리, 애쉴리 영, 대니 웰백을 빼고 박지성, 치차리토, 긱스 지난시즌 챔스결승을 뛰었던 선수들이 나왔습니다. 큰 경기에 워낙강한 세선수들이 컨디션점검차 그것도 한꺼번에 나왔다는 것은 다음 경기 아스날전의 중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번 시즌 퍼거슨 감독은 정말 의도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시즌 초반에 많이 기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그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죠. 많은 어린 선수들이 약체팀과, 홈경기, 그리고 라이벌전을 모두 겪으며 성장하고 팀에 녹아들어가고 있습니다. 매시즌마다 슬로우스타터를 자처하던 맨유가 시즌 처음부터 활발하게 치고 나오는 것은 이번시즌 우승후보로의 입지를 더욱더 단단히 굳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은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대단하다고도 느껴집니다. 박지성선수는 초반에는 이런식의 출장이 잦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후반으로 가면서 그의 출전빈도는 점점 높아지겠죠. 좀 더 팬으로써 기다려야할 듯 싶습니다. 퍼거슨의 리빌딩이 완성되고, 박지성선수는 노장선수로 그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할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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