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비난보단 믿음 실어줄 때

Posted by Soccerplus
2011. 8. 24. 08:15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조광래감독이 월드컵 3차예선을 대비한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는 듯합니다. 지난 한일전에서 완패를 당한 치욕의 멤버들을 그대로 다시 뽑았을 뿐더러, 해외파는 벤치만 지켜도 우선순위로 뽑고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기록한 선수들은 줄줄이 빠졌습니다. 이동국선수가 그 예이지요, 저역시도 불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감독의 선택에 다시한번 믿음을 실어줄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이번 월드컵 예선은 그야말로 실전입니다. 또 한번의 실험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죠. 사실 최고의 시나리오는 일본원정에서 기분좋게 일본을 꺾고 지금의 멤버에 탄력을 받아서 보란 듯 멤버를 발표하는 것이죠. 하지만 일본원정에서 역사적인 참패를 거두는 바람에 조광래감독은 기존예정된 날짜에서 한 경기 K리그를 더 보고 멤버들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시안 컵이후 평가전을 거쳐 나온 그가 생각하는 축구에 가까운 선수들을 옥석처럼 길러낸 것인데 한번의 패배로 이를 갈아엎는 것은 너무나 크나큰 모험입니다.

사실 조광래감독이 지휘봉을 잡은뒤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들은 칭찬해줄만한 경기들로 가득했습니다. 터키원정의 졸전과 한일전의 참패만을 뺀다면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축구의 색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용래라는 옥석을 길러냈고 지동원과 구자철이라는 스타를 만들었습니다. 홍정호라는 대표팀의 수비수를 길러냈고 한일전전까지 박주영선수는 팬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선수였습니다. 난적인 세르비아와 가나를 이겼고 아시안컵에서는 찬사를 받을만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한일전의 한경기로 평가하기에는 이미 이룬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비록 아시안컵의 우승은 실패했지만 우리나라의 여론은 지난 2007년 베어백감독이 해임되었을 때와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그때도 3위, 지금도 3위 순위는 달라졌지만 경기의 내용은 정말 다른 것이였죠. 해외감독에 대해 조금 더 인자한 우리나라 팬들을 생각하면 조광래감독의 아시안컵은 절반의 성공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을 뽑아왔고 이용래와 홍정호 선수는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해있습니다. 지금 이선수들을 갖고 뭐라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죠. 

대표팀의 감독을 맡는 다는 것은 지금 제눈으로 봐도 너무나 힘든 자리일 것이 분명합니다. 축구팬들의 수준은 높아졌고 우리나라 팬들은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못하면 참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몇 선수가 경기에서 못한다면 비난여론은 들끓고 특히 해외파선수들은 일당백을 하지않으면 또 비난여론이 나옵니다. 이를 이끈느 대표팀의 수장인 대표팀감독에게는 자신이 생각해온 전술을 맘놓고 이어갈 믿음이 더욱 더 필요합니다. 어찌 되었던 조광래감독은 우리나라 감독치고는 꽤나 괜찮은 감독이라는 것이 지금껏 경기를 보아온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저도 대표팀 엔트리를 보며 의문점이 드는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투박하다고 생각되는 이근호 선수의 발탁이나, 옥세르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정조국선수가 과연 이동국선수보다 좋은 선택일까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많은 팬들께서 이런 생각을 하시지요. 이근호 선수에는 손흥민이나 구자철, 정조국선수에는 지동원과 박주영이 있다는 점에서 조광래감독의 머리에는 어짜피 후보로도 쓰기 힘들 거, 몇번 소집한 선수들을 써보자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의 목표는 3차예선을 별탈없이 진출하는 것이겠죠.

3차예선이 끝날때 까지는 아마도 지금의 멤버로 약간의 변화만을 가진채 이어갈 듯 보입니다. 그리고 부족한 포지션이나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는 포지션에서 간헐적인 변화가 있겠죠. 그리고 3차예선과 최종예선사이의 기간동안의 평가전에서 또 새로운 시험대가 시작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K리그선수들이 많이 빠져 아쉬움이 있지만 조광래감독은 매경기마다 K리그 경기장에 나와 선수들을 테스트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외된 선수들에게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이죠. 그만큼 지금 멤버들에 대한 믿음이 어느정도 깔려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대표팀 선발에 관한 권리는 엄연히 감독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 감독이 조금 마음에 맞지 않는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하더라도 감독의 임무는 월드컵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하게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검증한 멤버들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실험의 시간은 아직 많지만, 이번 엔트리는 안정을 최우선으로 해야하는 엔트리였습니다. 많은 비난여론에도 다시한번 조광래감독을 신뢰하는 이유는 그러한 비난보다 믿음이 훨씬더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때문입니다. 맘에 안든다고 악플을 달고 마음대로 경질하고 바꿔질 자리가 아닙니다. 대표팀 감독이라는 것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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