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릴행 합의, 아쉽지만 괜찮은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1. 8. 26. 07:33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모나코의 위성사이트의 박주영릴행보도



박주영선수의 길고긴 이적설이 이제는 끝을 보나 봅니다. 이적루머중 가장 빈번히 등장하던 프랑스 챔피언 릴 OSC와의 합의에 대한 보도가 나왔습니다. (http://www.mercato365.com/infos-clubs/lille/lille-accord-trouve-pour-park-735313.shtml, 가장먼저 릴행을 보도) 어제 밤 11시반쯤 나왔던 박주영의 합의 보도는 여러매체에서 봇물터지듯 나와 이제는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만을 보면 되는 단계에 이르른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조금 아쉽습니다. 박주영에게는 이적의 기회도 있었고, 이적을 할 수 있는 기량도 갖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시즌을 앞두고 첼시의 제안을 모나코의 구단에서 거절한 것은 박주영인생에 있어서 천추의 한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빅리그에 진출, 개인적으로는 EPL에 진출해서 우리나라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는 박주영선수를 기대했었는데, 그렇지 못하게 된 것도 참으로 아쉬운 점입니다. 박주영입장에서는 프랑스리그를 떠나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고 생각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이제 많아야 3년밖에 시간이 없는 박주영을 영입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컷나 봅니다. 다른 리그에 가면 적응의 문제도 있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죠.



그렇지만 이 많은 기간동안 많은 추측과 루머로 고생했을 박주영선수를 생각한다면, 그를 어디에서든 응원해줘야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글을 쓰는 가운데에도 박주영릴행이 아니고 다른 뜬금포가 기다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점점 많은 사이트에서 보도를 하고 있네요.) 특히 유난히도 많던 그의 안티에게 빅리그 활약으로 응수하고 싶었을 박주영선수본인이 가장 아쉬워 할 것입니다. 저역시도 그가 보란듯 활약해서 안티들의 판단이 틀렸음을 증명해주기를 원했는데 말이죠.

지금 저의 생각이 뭔가 원했던 목표를 상실하고 자기자신을 위로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 들기는 합니다만, 따져보면 박주영선수의 릴행은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소속이 프랑스리그 리게앙이 아니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있지만, 릴은 박주영선수가 원하는 많은 조건을 갖춘 팀입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박주영선수를 가장 간절하게 원했던 팀이 바로 릴이라는 것입니다. 박주영을 직접 상대해 본 팀이고, 박주영의 진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팀입니다. 상대편으로 수비를 하면서 그가 얼마나 좋은 기량을 갖췄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때문에 박주영선수에게 이렇게 끝없는 구애를 한것입니다. 박주영선수를 생각하는 마음이 이렇게나 간절한데, 이렇게 영입한 선수를 후보명단에 넣어놓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특히 릴의 감독 루디 가르시아가 그를 영입명단 1순위에 올려놓고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는 이야기는 그의 팀에서의 전망을 밝게해주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바로 릴은 박주영선수가 원하는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한 팀이라는 것입니다. 릴은 리옹과 함께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팀중에 하나고, 이번시즌에도 챔스리그 직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진출하는 들러리팀이 아니라 16강권에서 뛸 수 있는 유럽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강호입니다. 박주영선수는 챔피언스리그의 활약으로 못다한 꿈을 이룰수 있습니다. 그를 외면했던 많은 구단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는 것도 좋은 볼거리가 될 것입니다.

세번째는 릴이 지난해 프랑스 리게앙에서 우승을 한 팀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력중에 아스날행을 택한 제르비뉴를 제외하고는 우승전력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특히 그 몸값이 500억을 넘는 에당하자르와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한 무사 소우, 그리고 지난시즌 생테티엔에서 고군분투했고 프랑스 대표팀에도 차출중인 드미트리 파예와 함께 프랑스판 판타스틱4를 이룰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리고 AS모나코에서 참 불쌍하리만치 혼자서 모든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던 박주영에게는 유럽진출후 처음으로 좋은 지원의 미드필더진과 투톱파트너를 얻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모나코에서 12골을 넣으며 혼자서 고군분투했던 박주영선수는, 이제 그 12골을 얕잡아 봤던 많은 사람들에게 그가 훨씬 더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는 공격수라는 것을 보여줄 자리에 섰습니다. 프랑스최고수준, 유럽에서도 수준급 미드필더의 지원을 얻게될 박주영선수가 터뜨릴 골과 모나코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있는 축구를 이번시즌에는 볼 수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팬분들이 아쉬운 점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주영선수의 릴이적은 분명 부정적으로 생각할 면보다 긍정적인 면으로 바라볼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빅리그 진출을 하지 못한것, 그리고 프랑스리그를 벗어나지 못한 것을 제외해 본다면, 모든 것이 괜찮은 릴행입니다. 현재로써는 최고의 선택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자, 이제는 박주영이 큰 무대로의 진출을 실패했다고 비아냥거리기 보다는 유럽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와 프랑스리그 득점왕을 위해 다시 날개를 필 박주영선수를 다시한번 응원해야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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