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영입 아스날, 박주영의 성공 전망은

Posted by Soccerplus
2011. 9. 1. 10:32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분노의 영입이라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아스날은 이적시장 3일을 남겨두고 무려 5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역사적인 이적시장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늘 가능성있는 유망주를 영입하던 벵거감독이 이번에는 평균나이 28.2세의 5명을 영입하며 자신의 팀에 필요한 것이 '가능성'이 아니라 '즉시 전력'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수비요원 2명과 미드필더 요원2명 그리고 공격수 1명까지 그 범위도 전 포지션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고 영입한 모든 자원들은 즉시 주전으로 투입이 가능할만큼 좋은 영입이자 반대로 아스날의 전력이 그만큼 좋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박주영, 메르테사커, 안드레 산투스, 아르테타, 요시 베나윤을 영입하는데에 들인 돈은 아무리 최대값으로 계산을 해도 30m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생각이 됩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떠나고 나스리가 떠난 이적료가 아직도 남을정도라는 것이지요. 이는 벵거감독이 막판 급한 시기에서도 정말로 필요한 알짜들을 싼 가격에 영입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우 좋은 영입이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벵거감독의 수완이 빛나는 영입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일단 우리나라팬들에게 중요한 것은 박주영선수겠지요. 박주영선수가 얼마나 많은 경기에 나올 것인가, 주전으로 나올 것인가라는 것은 주말밤마다 아스날경기를 시청할 축구팬들에게는 가장 예민한 관심거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아스날에 영입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리스트를 적어놓고 이선수는 된다 안된다라는 자체적인 평가를 내리며 박주영선수의 주전을 기원했으니 말이죠. 결과적으로는 벵거감독의 신뢰는 있지만 주전경쟁자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박주영의 직접적인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반 페르시의 백업요원중 하나인 니클라스 벤트너 선수가 선더랜드에 임대를 갔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벤트너선수가 박주영과 경쟁상대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 벤트너를 자신있게 임대보낼 수 있었던 배경에 박주영선수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추측이 가능한 일입니다. 이제 박주영선수의 앞을 가로막는 선수는 샤막선수밖에 없어보이는데 이 선수보다는 초반 박주영선수를 중용할 것으로 보이니 팀의 제 2의 공격수는 따논 양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스날이라는 빅 클럽에 비해 비교적 쉬운 주전경쟁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역시 있습니다. 박주영선수가 주전으로 자주 나올 수 있는 전제조건인 아스날의 4-4-2로의 전환이 조금 힘들어 졌다는 것입니다. 중원자원으로 미켈 아르테타가 영입되었지만 전문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는 선수는 아닙니다. 윌셔, 램지, 송, 아르테타,로시츠키 정도가 이제는 아스날의 중앙미드필더 요원으로 보이는데 이 네선수중 두명으로 중원을 구성하기에는 그 힘이 좀 떨어져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프랑스 렌의 미드필더 음빌라선수의 영입을 기대했습니다. 벵거감독이 이적시장 마지막날 프랑스행 비행기를 탔다는 것도, 그리고 계속해서 떠돌던 음빌라의 영입설은 아스날의 4-4-2전환에 힘들 보태주는 것이었습니다. 그에게 책정된 높은 이적료도 그를 중용하게 되는 하나의 이유가 될 것으로도 생각했죠. 뛰어난 수비력과 함께 어느정도의 공격전개능력을 갖춘 음빌라의 영입은 음빌라-윌셔, 혹은 음빌라-램지와 같은 두명의 미드필더로도 충분히 상대방과 자웅을 겨룰수 있는 투쟁력을 갖추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4-4-2를 들먹이는 것이 무슨 의미냐면 현실적으로 박주영선수의 주전은 투톱을 사용할 때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4-3-3의 원톱을 맡고 있는 반페르시의 자리는 세계적으로도 밀어낼 수 있는 선수가 몇명되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반 페르시와의 주전경쟁보다는 4-4-2로의 전환 후 반페르시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 더 빠른 길이 될 것입니다. 물론 반 페르시의 부상빈도는 박주영에게 어느정도 출전시간을 보장해주긴 하겠습니다만)

하나의 가능성은 아르테타의 다재다능함과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믿어보는 것입니다. 에버튼에서 공격과 수비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에버튼의 중상위권수성을 이끌었던 아르테타는 어린 선수들과의 호흡에서 조금 더 헌신적인 역할을 자처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윌셔나 램지와 같은 가능성있는 중원 자원들은 맨유의 안데르손-클레버리처럼 새로운 미드필더라인의 구성을 가능하게 해줄수도 있습니다. 윌셔와 램지 둘만 있다면 어려운 라인이지만 아르테타가 있기에 4-4-2로의 전환도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4-4-2를 주전술로 사용하기 보다는 4-3-3을 주전술로, 그리고 4-4-2를 시험대에 올려놓으며 어느정도의 성장기를 거쳐야 하겠지요.

박주영선수의 주전기회는 아스날의 전술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4-4-2를 사용하는 아스날이라면 아스날에서의 주전은 생각보다 쉽겠지만 현재로써는 4-3-3이 좀 더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만약 짧은 패스를 사용하는 벵거의 전술에서 박주영선수가 왼쪽윙어나 아니면 공격형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주전경쟁은 갑자기 수월해질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창의성있고 헌신적인 두명의 미드필더(아르테타, 베나윤)가 들어왔으니 박주영이 경기를 뛴다면 훨씬 더 골 찬스가 많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플러스요인, 거기에 벤트너가 나간 것도 플러스요인이고 4-4-2로의 전환의 가능성이 낮아진 것은 마이너스요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스날의 박주영의 성공가능성에는 플러스요인이 훨씬 더 많이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번 시즌,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