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BIG6, 다른 팀컬러-다른 이적시장전략

Posted by Soccerplus
2011. 9. 2. 07:30 축구이야기
이적시장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EPL의 BIG 6는 어느팀들보다 활발하게 영입시장에 나서면서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그 어느 리그보다 치열하고 강력한 리그로 진화하고 있는 EPL을 이끌어가는 힘이 바로 이들 BIG6입니다. 다른 리그의 탑클럽보다도 더 활발한 이적시장에서의 활동은 곧 리그전체의 경쟁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이들의 6개의 구단의 이적시장의 행보를 눈여겨보던중 문득 이적시장에서 영입하는 선수나, 영입하는 선수의 규모와 같은 것들이 그 자신들 팀이 갖고 있는 전통적인 색채와도 어느정도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적시장도 팀의 전력의 일부이기에 이적시장에서의 움직임에 팀의 색채와 전혀다른 행보를 걷는 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감독과 그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과 맞아 떨어지는 이적행보가 참으로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맨유 - 이른 영입 확정, 오랜시간 공들인 확실한 선수의 영입


퍼거슨 감독은 그의 여우같은 전술로도 유명하지만 맨유에서 수십년간 그의 자리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선수들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는 점과 팀에서 도움이 되는 선수는 어떤 방식으로도 영입을 하는 그의 영입수완덕분입니다. 이번 시장에서도 1년여 동안 설왕설래하던 데 헤아와 애쉴리 영의 영입을 했고, 블랙번전에서 자신이 직접 상대를 해본 필존스의 영입을 확정지었습니다. 2000년 초반 퍼거슨감독의 영입은 실패작도 많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만, 시간이 더 지나며 퍼거슨감독은 검증된 선수를 여러번 확인하고, 확신이 들면 많은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입니다. 맨유가 이렇게 나오면 다른 구단과의 경쟁에서는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프리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필 존스, 데헤아, 애쉴리 영의 영입을 확정지은 것을 보면 알수 있죠. 매년 확실한 우승후보를 달리는 맨유의 이유는 바로 이 확실한 이적정책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첼시 - 여전히 이적시장계의 큰 손, 비싸더라도 좋은 선수 영입



2000년대 초반 프리미어리그를 뒤흔든 것이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구단주이지만, 맨시티의 만수르구단주가 등장한뒤에는 그의 씀씀이가 작아보일 정도이죠. 하지만 여전히 첼시는 빅머니를 갖고 있는 팀입니다. 그들이 영입하는 즉시 전력급의 선수들은 하나같이 수백억대의 선수들이죠. 지난 이적시장의 토레스와 다비드 루이스, 그전의 아넬카, 하미레스를 살펴보면 최소 300억대를 호가하는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이번 이적 시장에서도 전체 이적지출 3위에 랭크될 정도로 큰 영입을 했는데요, 이는 감독이 바뀌더라도 팀이 갖고 있는 특징인 듯 보입니다. 후안 마타(420억), 루카쿠(324억), 메이렐레스(216억)을 보면 알 수 있죠. 여기에 그들이 영입에 뛰어들었던 모드리치나 프랭크 리베리와 같은 선수들은 600억대를 호가하는 대형선수들입니다. 이는 비싸더라도 유망하거나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팀의 이적정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죠.

맨시티- 원하는 선수라면 어떤 돈을 들여서라도 영입



맨시티는 이제는 잉글랜드무대를 넘어 세계최고의 구단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발판은 만수르구단주의 무한대에 가까운 자금입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아게로와 나스리를 합쳐서 1000억이 넘는 돈에 사왔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아게로의 주급을 감당할 팀은 잉글랜드에서 맨시티밖에 없었다고 하니, 이들의 파워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죠. 나스리역시 아스날에서받던 금액의 2배를 받으며 이적했습니다. 이들이 원하는 선수이면(선수가 이적의사가 있는한) 어떤 돈이라도 영입하는 그들의 정책을 엿볼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르죠. 이번 겨울시장에도 맨시티가 움직일지, 그렇다면 정말 큰 영입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타팀팬으로 정말 부러운 구단주를 가졌습니다.

리버풀 - 원하는 포지션에 가장 알짜의 선수를 영입



리버풀은 지난 2년간 리그 빅4에 들지 못했고, 이번 이적시장 초반에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선수들을 사왔습니다. 축구팬으로 부터 좋은 이적시장을 보냈다라고 칭찬을 받는 것이 리버풀이 비교적 오버페이를 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금액에 좋은 선수들을 사왔다는 것입니다. 스튜어트 다우닝(320억)도 지난 시즌에 걸맞는 돈을 주고 사온 듯 싶고, 찰리 아담, 호세 엔리케와 같은 선수들도 싼 값에 영입된 좋은 영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코파컵에서 빛났던 코아테스도 알맞은 가격에 왔고 로마에서 이적한 도니는 서브골키퍼로는 충분해 보입니다. 조던 헨더슨에 쓴 돈이 다른 선수에 비하면 비싸보이지만 다른 구단과 비교하면또 비싼가격도 아니지요. 리버풀은 정말 이번 이적시장에 알짜배기들만 긁어모은 모습이고, 새로운 킹케니감독이 어떤 색채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아스날 - 급해도 오버페이는 없었다, 벵거色 선수들 영입



아스날은 시즌이 개막하고 1무 2패에 10실점을 하면서 그 어떤 해보다 악몽같은 시작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거너스 팬들은 오히려 이 패배가 다른 영입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슬픔속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아스날이 영입한 선수들은 박주영, 안드레 산투스, 미켈 아르테타, 페어 메르테사커, 요시 베나윤이었습니다. 이 선수들을 모두 영입하는데 파브레가스 한명의 이적료도 들지 않았고, 공격수 수비수 할 것없이 기본적으로 패싱능력을 갖춘 선수의 영입이었습니다. 벵거가 원하는 축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되는 동시에 뻥튀기영입이 빈번한 이적시장 마지막날에 이렇게 적당한 이적료의 영입은 벵거의 수완이라고 할수밖에 없습니다. 이적시장 중반에 영입한 3부리그의 챔벌레인에게 250억을 지급한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토트넘 - 실리를 택했다, 꼭필요한 영입만




토트넘은 이 언급한 6개의 구단들 가운데 가장 작은 클럽이고 세계적인 위상도 가장 낮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명성보다는 실속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토트넘은 지난 2년동안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고 이번시즌 전문가들에 의해 빅6권에 분류가 되는 팀이죠. 토트넘은 부상만 없으면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거꾸로 보면 영입할 선수들도 그리 많다는 것이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가장 문제점으로 분류가 되었던 최전방공격수는 아데바요르를 임대영입하며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꿨고, 중앙 미드필더도 지난시즌 기자협회가 선정한MVP인 스콧 파커를 영입하며 안정을 꽤했습니다. 거기에 흔들리던 고메즈를 대신할 프리델 골키퍼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며 자신들의 약점을 메꿨습니다. 오히려 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던 피터 크라우치, 제이미 오하라, 윌슨 팔라시오스, 앨런 허튼을 비싼가격에 팔아치웠습니다. 구단주에게는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운영의 묘가 될 수 있겠지만 필요없는 자원을 비싼 값에 파는 것도 구단운영에 큰 도움이 되겠지요. 중앙 수비를 영입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번의 이적자금으로 겨울이적을 노릴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드리치와 레논, 베일등 그들의 스타를 지켜낸 것이 하나의 영입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토트넘은 그들의 명성과 규모에 맞게 이적시장을 보냈습니다.

6개의 팀들의 이적시장의 행보가 모두 달랐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자신의 팀 컬러와 팀 규모에 맞게 좋은 영입을 한 것 같습니다. 이들의 영입은 한결같이 좋았다, 최소한 괜찮았다라고 평가받는 가운데, 이들의 이적생들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지켜봐야 알겠지요. 과연 팀의 전술이외의 운영의 묘를 가장 잘 살린 구단은 어디일지, 이번 시즌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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