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해트트릭, 캡틴의 자격 증명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9. 3. 07:3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우리나라의 캡틴을 생각해보면 2002년 홍명보, 그이후부터 쭉 이운재, 이운재가 국가대표팀을 은퇴하고 나서는 김남일선수가 달았습니다. 이 선수들 모두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었고 대표팀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던 선수들이었기때문에 캡틴의 자리는 당연한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김남일선수이후 대표팀캡틴은 박지성선수의 몫이었습니다. 박지성선수의 캡틴자리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죠. 그는 캡틴자리를 그의 실력으로 증명했습니다. 실력과 그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다른 선수들에게 강력한 카리스마로 윽박지르지 않아도 캡틴의 자격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박지성선수가 은퇴한후, 박지성의 후임으로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선수는 박주영선수입니다. 앞서 말한 대표팀의 캡틴 유형을 두가지로 분류해보자면 박주영선수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박주영선수역시 오랜시간의 대표팀경험은 물론이고 다른선수와의 관계도 그가 다음 주장이 되는데에 한몫을 했겠지만 그를 캡틴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그의 뛰어난 실력이었습니다. 대표팀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구심점을 맡아주는 그는 많은 팬들의 환영속에 박지성선수의 자리를 물려 받았습니다. 모두들 그의 실력이 박지성선수를 이을 대표팀의 에이스의 재목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겠죠.

그리고 실제로 박주영선수의 캡틴선배였던 박지성선수는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의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은 모든 대표팀선수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그의 실력과 태도역시 맨유급이었기에 많은 선수들의 귀감을 살 수 있었죠. 거기에 박지성선수는 정말 중요한 경기에 한방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표팀의 경기력이 그가 있고 없고에 차이가 컸었던 것은 그만큼 그의 실력이 대단했다는 것이죠. 월드컵, 아시안컵에서 그의 주옥같은 활약은 아직도 박지성을 그리는 많은 팬들을 만들게 하는 이유였습니다.

박주영선수는 이 역할을 물려받았습니다. 박주영선수는 많은 대표팀경험과 그의 유럽에서의 경험을토대로 대표팀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해주어야 했습니다.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 김정우등 대표팀의 스타들보다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박주영선수를 에이스로 지목한 것은 그의 기량이 의심할 여지없이 대표팀에서 최고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여러경기에서 박주영선수는 그가 캡틴인이유를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일전에서의 박주영선수는 참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AS모나코에서 이적이 난항을 겪어 심리적인 이유도 있었고, 제대로 팀훈련을 받지 못하고 개인훈련을 받은 탓에 폼도 많이 떨어져있었습니다. 남들보다 몇일먼저 한국에 들어와서 훈련을 했지만, 한일전에서는 제대로된 슛하나 날려보지 못했습니다. 한일전에서의 처참한 패배의 이유중하나가 박주영선수의 부진이었죠. 박주영선수는 이렇다할 활약을 못하고 교체되었고, 공격진의 핵심이 부진하자 대표팀전체의공격이 마비되었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선수는 박지성선수에 비교를 받았습니다. 많은 경기를 뛰며 아무리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자신의 역할을 해주던 박지성선수와 비교를 당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박지성선수와 박주영선수자체로 대표팀의 전술이었기에 그는 그들의 폼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대표팀 주장으로써의 의무였습니다. 박주영은 캡틴이었고 대표팀의 경기력과 함께 비난을 받는것은 그가 가져가야 할 짐이었습니다.

이런 불안감속에서 박주영선수는 이번 시장 이적시장의 최고의 화두였던 아스날행을 결정지으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유럽 2부리그팀에서 단숨에 세계최고의 빅클럽으로 격상된 그의 소속팀하나로 많은 대표팀선수들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박주영선수 자신도 지난 한일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더 강한 체력훈련을 계속해서 해왔죠. 아무리 폼이 좋지 않더라도 박주영은 여전히 대표팀의 넘버원선수였고, 그러한 믿음은 조광래감독으로하여금 다시한번 박주영을 중심으로 전술을 짜도록 만들었죠.



이번 대표팀 전술의 핵심은 박주영의 왼쪽이동이었습니다. 경기에서는 잘 느끼지 못할정도로 박주영이 활발하게 자리를 바꾸어가며 활약을 했지만, 박주영선수의 주 포지션은 왼쪽이었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선수는 확실히 대표팀의 에이스의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에게 조금은 어색한위치였지만 감독이 지시한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박지성선수가 은퇴한 이후 그자리에 많은 선수들을 후보에 올렸지만 박주영선수의 활약에 버금가는 활약을 한 선수는 없었습니다.

해트트릭, 비록 한국과는 두세단계의 레벨차이가 있는 약체와의 대결이었지만 박주영선수는 그가 아스날맨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대표팀의 주장완장을 찰 자격이 있음또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른시간의 골이 중요한 약체와의 경기에서 놀라운 골을 뽑아내며 대표팀의 해결사이자, 그로인해 뭉칠수 있음또한 보여주었습니다.



아스날의 공식홈페이지도 박주영선수의 해트트릭을 거론하며 자신의 선수의 활약상을 알렸습니다. 분명 오늘 보여준 활약은 아스날에서도 도움이 될 거라생각합니다. 최전방공격수뿐만아니라 그가 오늘 수행한 왼쪽윙어에서의 활약은 아스날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으니말이죠. 이제 쿠웨이트와의 한경기가 더 남았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선수의 활약이 쿠웨이트전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그의 활약에 대표팀역시도 대승가도를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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