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9월 반전의 기회 노려라.
이번 시즌 박지성선수는 맨유에서의 7번째 시즌을 맞으며 최고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늘 그의 컨디션조절을 힘들게 해던 국가대표팀도 은퇴했고 지난 시즌 막판 맨유의 핵심선수로 떠오른 그의 기량에, 프리시즌에서 맨유선수들중 가장 좋은 몸놀림을 보였던 터라 이같은 기대는 헛된 기대가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그의 나이도 30, 그의 노련한 플레이가 절정에 달할 나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8월 리그가 개막하자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8월 2일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는 박지성선수가 나오지 않아도 그려려니 했습니다만, 맨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에서도 박지성선수는 찾아볼 수 없었고, 리그 개막전에서도 그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맨유가 3경기를 치루는 동안 박지성선수의 출전시간은 채 40분이 되지 못합니다. 아스날전에서 한골을 넣었다고는 하지만 이 골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까닭은 경기자체가 많은 골로 루즈해진 상황에 아스날수비수들이 전의를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선수의 연속적인 선발제외는 맨유경기를 6년이상보았던 저에게도 참 예상치 못한 것입니다만, 퍼거슨감독이 이번 시즌에 생각하고 있는 플랜은 맨유의 새로운 공격옵션을 만드려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젊은 선수로 구성된 라인업으로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가능성을 엿보려는 것이지요. 웰백, 클레버리, 애쉴리 영으로 대표되는 퍼거슨의 새로운 물결은 3경기에서 성공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것이 실패했다면 박지성선수의 기회가 늘었을 것인데, 맨유의 팬이자 박지성선수의 팬인 저는 이 리빌딩이 좋기도, 싫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맨시티-리그3경기, 연속 5경기를 시험해본 퍼거슨감독은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되고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기다리는 9월부터는 기존의 로테이션체제를 다시한번 가동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은 모든 경기를 뛰기에는 벅찬 일정이고, 원래부터 퍼거슨감독은 로테이션체제를 유지해왔고, 선수들의 실험이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 볼튼전부터 박지성선수의 출전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입니다.
맨유의 9월10일부터 10월 1일의 일정을 찾아보면 무려 21일동안 7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3일에 한경기, 박지성에게는 이 7경기가운데 최소한 3경기이상은 나올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제는 의도적으로 리빌딩의 기세를 몰아가는 것 보다는 체력안배를 하며 많은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7경기의 예상을 제가 지금 이자리에서 하기는 너무 힘든일이지만, 일단 죽음의 일정에서 3경기정도를 본다면 애쉴리 영과 나니는 지난주 2경기의 국대경기를 치뤘으므로 내일 볼튼전은 박지성선수가 조심스레 출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주중 챔스는 나니와 영, 혹은 발렌시아, 그리고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첼시전에 다시 박지성,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박지성선수가 반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저돌적인 압박? 아니면 해결사의 능력을 보여주는 골결정력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선수의 압박능력이나 수비가담능력, 전술수행능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그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골결정력까지 어느정도 갖췄다는 것을말이죠. 그리고 그 것이 박지성을 다른 윙어들과의 비교에서 우위로 이끌 수 있는 점들입니다.
하지만 박지성선수는 그들에게 공격력이 부족합니다. 이건 인정해야하는 점이죠. 그런데 저의 생각은 애쉴리 영이나 나니의 공격력을 넘어서진 못하더라도, 그들의 수준에 준하는 공격력은 박지성선수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훌륭한 공격옵션들을 이용해 자신을 양보하는 플레이를 자주하는 박지성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도 조금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국가대표때의 활약상이나, 혹은 실질적인 에이스였던 지난 시즌 울버햄튼과의 경기를 기억해보면 공격력이 없는 선수가 아닙니다. 드리블링도 갖춘 선수에 패싱능력도 수준급입니다. 단지 맨유에서는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할 뿐, 박지성선수가 선수생활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조금 더 욕심을 부려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박지성선수가 갑자기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그를 비난할 팬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가 자신의 능력에 과분한 욕심을 갖을 선수도 아닐 분더러, 6년간 맨유에서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알기 때문이죠.
국가대표팀의 박지성을 생각하면서, 그런 박지성을 맨유의 박지성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것이라고 충분히 생각합니다. 그리고 맨유에서는 세계 유일무이한 옵션으로 자리매김한 박지성선수는 대표팀에서는 세계적인 윙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실력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는 박지성선수보다 뛰어난 윙어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을 우리의 눈으로 똑똑히 봐서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맨유의 경기를 기다리다가 허탕치셨을 것입니다. 기대하던 박지성선수가 서선발출장을 하지 못했으니 말이죠. 하지만 앞으로 남은 일정과, 맨유의 상황을 지켜보자면 앞으로는 확실히 많은 경기에 얼굴을 드러낼 것입니다. 내일새벽의 볼튼경기의 박지성선수가 나올까라고 물어보신다면, 또 맘대로 생각하는 것이 되겠지만 60퍼센트정도는 선발가능성이있지 않나라는 생각을합니다. 뭐 박지성선수에게는 이번 경기뿐만아니라 많은 경기가 남아있죠. 어찌되었던 간에, 박지성선수가 이런주전경쟁에서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9월에 마련해 주었으면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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