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데뷔골의 세가지 의미

Posted by Soccerplus
2011. 9. 11. 08:00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지동원 선수가 드디어 첫 골을 넣었습니다. 지동원 선수는 지난 선더랜드의 세 경기중에 두경기에 교체출장했고 4라운드 첼시전, 그리고 자신의 3번째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습니다. 유럽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지동원 선수의 역사적인 첫 골이었습니다.

지동원 선수의 첫 골이 팀을 승리로 올려놓거나, 혹은 늦은 시간 이루어진 팀의 패배를 모면하게 하는 극적인 골이었으면 더할나위없이 좋았겠지만, 지동원선수의 골은 팀의 승리나, 혹은 승점에는 이렇다할 관련이 없는 2:0에서 끝나기 직전 2:1로 따라붙는 만회골이었습니다. 많은것을 바라는 것같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동원 선수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충분히 많은 것을 얻어낸 골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의 자신감에 관한 문제입니다. 앞선 두경기를 보면서 지동원 선수의 표정에는 국가대표경기나, K리그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긴장감이 어린 표정을 보았습니다. 국가대표에 데뷔하며 첫 메이저대회인 아시안컵에 나오면서 보여주었던 침착함과는 거리가 먼 플레이를 보였습니다. 어린나이에 많은 긴장을 했었는지 두경기에서 긴시간을 뛰지 않았지만 골을 넣으라고 투입한 서브멤버가 단 한차례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지동원선수의 첫번째 슛팅은 골로 이어졌습니다. 어린나이에 패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자신감없는 플레이를 계속하던 지동원선수에게 골은 더할나위없는 자신감을 실어줄 것입니다. 자신감이 있는 어린선수는 정말 무섭죠. 그런 지동원 선수는 자신감을 갖을만한 기량도 갖고 있습니다. 거기에 잉글랜드진출이후 국가대표팀경기에서 활발하지 못했던 (비록 레바논전에서 2골을 기록했지만) 그의 플레이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번째 의미를 찾아보고 싶은 부분은 바로 선더랜드가 새로운 공격판을 짜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지난 시즌 선더랜드의 붙박이 주전선수였던 아사모아 기안선수가 아랍으로 1년임대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공격수인 아스날의 벤트너 선수를 데려왔습니다. 공격진에는 세세뇽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데려온 선수입니다. 그만큼 어떤 선수도 주전이 가능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는 것입니다.

어제경기에서는 세세뇽과 벤트너선수가 선발로 출장했습니다. 그리고 세세뇽과 지동원선수는 교체가 되었고 벤트너는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세선수중에 붙박이 주전을 세세뇽선수로 생각한다면 지동원의 실질적 주전경쟁자는 벤트너선수가 되겠죠. 그리고 어제경기에서는 벤트너선수가 아스날에서 보여주던 수준이하의 플레이를, 지동원선수는 골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아스날출신 벤트너선수에게 기회가 더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지만 지동원선수에게 주어지는 기회의 시간이 좀 더 많아지리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주전 등극의 초석을 다져놓은 샘이죠.

세번째 큰 의미는 바로 이 골이 첼시전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첫번째로 언급한 자신감 부분으로 생각할수도 있겠습니다만,) 첼시는 아시다시피 리그에서 세손가락안에 꼽히는 강팀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처음 영입된 한국선수가 첫골을 기록한 팀이 첼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팀을 만나든 지동원선수의 머리속에 첫골 첼시전의 골을 기억하면서 좋은 기억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죠. 첼시전에서도 골을 터뜨린 선수인데, 다른 팀이라고 골을 못넣을 이유가 없으니말이죠.

물론 공격진에서 흘러나온 주워먹은 골을 가지고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며 오바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공격진의 정리를 꾀하고 있는 선더랜드의 정황상,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감없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던 지동원선수의 심리상태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동원선수가 또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면 지동원선수가 자신감을 가져야한다는 포스팅을 하려고 준비도 했었으니까요. 그만큼 첼시전에서의 골은 지동원선수가 갖고있는 기량을 70퍼센트 밖에 발휘하지 못했던 심리상태를 100퍼센트 발휘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자극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선수들 가운데에서 가장빨리 데뷔골을 뽑은 선수가 지동원선수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출전시간이 60분가량이 안되는데 벌써 한골을 터뜨린 지동원선수, 이번 골을 기회로 삼아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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