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3호골, 그 명과 암

Posted by Soccerplus
2011. 9. 12. 08: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기성용 선수가 또 골을 기록했습니다. 마더웰과의 리그경기에서 올시즌 3호골을 기록했습니다. 중앙미드필더가 리그에서 5경기만에 3골을 집어넣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역사적인 골행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최고공격수의 기준을 경기당 0.5골내외로 잡는 것이 일반적인 것인데, 기성용선수는 한경기당 0.6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기에 3골이 모두 패널티박스근처에서 때린 중거리슛에 의한 것이죠. 정말 셀틱에서 주전자리를 차지한 후 승승장구를 하며 가파른 상승세에 있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기성용선수는 이제 셀틱의 유망주를 지나서 닐 레넌감독이 최고로 신뢰하는 팀의 핵심선수로 자리잡았습니다. 매경기 주전은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일이 되었고, 팀이 기성용선수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기력이 차이가 엄청날 정도로 그의 셀틱에서의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지난 여름이적시장 EPL구단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실제로 100억을 훌쩍 뛰어넘어 200억에 가까운 제의가 왔을 떄에도 일언지하에 거절했음은 그가 닐 레넌감독의 신뢰를 얼마나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에 기성용선수는 120퍼센트 부응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의 수비형미드필더에서 이번시즌에는 조금 더 공격적인 롤을 많이 부여 받아 팀의 패스의 줄기역할을 해주고 있고 지난시즌 비약적으로 성장한 투쟁적인 수비능력역시 여전합니다. 거기에 수비진에서 한번에 찔러주는 롱패스와 코너킥 프리킥상황에서 셋트피스 키커, 또 중거리슛능력까지 발전시키고 있는 기성용선수는 셀틱의 에이스입니다. 셀틱의 에이스이자 스코틀랜드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죠.





하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기성용선수가 혹사를 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성용선수는 리그경기, 컵대회가리지 않고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고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했던 셀틱이 상대팀 시온의 자격박탈로인해 유로파리그경기까지 뛰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국가대표팀 경기를 지난 한달동안 3경기를 뛰었고 세경기가 모두 한국, 일본, 쿠웨이트다른나라에서 열렸던 관계로 피로도가 훨씬 더 배가 되었을 것입니다.

위의 경기를 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와의 경기만을 제외하고 기성용선수는 모든경기에 출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변이 없는한, 닐 레논감독이 그의 대체자를 생각하지 않는 이상 기성용선수는 남은 모든경기에 출장할 예정입니다. 거기에 국가대표팀 3경기를 포함하면 기성용선수는 지난 35일간 10경기에 2번의 아시아 원정을 다녀온 셈입니다. 한달남짓한 시간에 10경기를 치룬다면 기성용선수의 시즌인 8달정도의 시간동안 그는 70경기에 가까운 경기를 뛰게 되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이런 경기가 계속되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기성용선수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다행이겠지만, 문제는 기성용선수도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성용선수의 트위터를 보면 이러한 내용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이청용선수의 시즌 후반 급격한 체력저하(이청용선수는 2년만에 100경기가 넘는 경기에 이랬다고 하지요), 그리고 이어진 장기부상을 생각해보면 기성용선수의 맹활약이 오히려 조금 걱정스럽게 보입니다.

우리는 지난 축구 역사를 되돌이켜보면 축구 천재의 가능성이 있는 많은 선수들을 혹사시켜서 그 빛을 보게 하지 못한 경우를 여럿 찾아 볼 수 있습니다. 22세의 나이에 벌써 40경기가 넘는 A매치를 뛴 선수, 우리나라의 중원을 향후 10년간 책임져야 할 선수이고, 지금 국가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선수에, 셀틱의 에이스입니다. 그가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인정을 받고 있고 거기에 능력도 뛰어난 것이니 가능한 것이겠지만 이제는 그의 체력안배도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앞으로 기성용선수는 조금 더 힘들어질 예정입니다. 셀틱에서는 주전선수들의 릴레이부상으로 인해 기성용선수의 자리를 대체할 선수가 없는것이 현실이고, 그가 빠지면 경기력의 차이가 너무나 나는 것이 그를 뺼수 없는 이유입니다. 거기에 조광래감독의 대한민국대표팀은 기성용없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죠. 모르겠습니다. 그가 이 죽음의 일정을 잘 견뎌주길 바랍니다. 22살의 나이에 이러한 빛을 보는 선수도 없겠지만 이러한 혹사를 당하는 선수도 없어보입니다. 본디 뛰어난 체력을 지닌 선수였지만 개막후 한달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벌써 체력이 문제가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셀틱의 닐레넌감독도 그를 '아껴' 써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올드트래포드의 블로그가 새로운 도메인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는 http://soccerplus.co.kr 로 접속가능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