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진 맨유, 3가지 변화의 키워드

Posted by Soccerplus
2011. 9. 12. 07:30 축구이야기

맨유는 늘 시즌초반 부진하지만 시즌중반부터 승점을 무서운듯이 따내며 우승을 거머쥐는 슬로우스타터로 유명합니다. 물론 매시즌 시즌초반의 성적이 점점 좋아지고 있긴 합니다만 이번시즌의 성적은 가히 대단합니다. 아스날, 토트넘이 주춤하고 리버풀이 패배를 당하며 한발 물러선 지금 맨유의 성적은 4승 무패 18득점 3실점의 대단한 기록을 보여줍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16득점 2실점, 평균 5골이 넘는 경기력입니다.

최근 몇년간 맨유의 시즌 초반을 지켜보았을 때 아니 몇년간 리그 전체를 찾아 보더라도 이러한 기록은 없었습니다. 호날두와 루니 테베즈가 열심히 날아다니던 시절 4경기연속 4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경기력이라고 칭했었는데, 지금의 맨유는 훨씬 더 강한 모습입니다. 라이벌 맨시티가 리그에서 똑같이 4연승을 기록하고 세르히오 아게로, 에딘 제코같은 공격수는 골 폭죽을 터뜨리고 있지만 맨유는 리그의 모든 개인타이틀 부분에서도 1위를 보유하며 맨시티를 억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맨유만 아니었으면 주목받을 것은 맨시티였을 것을 그 관심을 많은 부분 나누어 줘야하는 것이죠.

맨유는 이번시즌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폴 스콜스, 반 데 사르가 은퇴했고 거기에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영입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폴 스콜스가 떠난 중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매우 안정적인 모습역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4경기를 지켜보면서 과연 무엇이 변했길래 이토록 순조로운 리그경기를 치루는 지를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빨라졌다.

 

 



맨유는 빨라졌습니다. 그 변화는 주전선수들의 면면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애쉴리영,  톰 클레버리, 나니, 안데르손과 같은 주전 4명의 미드필더는 엄청나게 빠른 스피드를 자랑합니다. 스피드와 함께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네명의 미드필더는 공을 잡으면 뒤로 공을 돌리기보다는 전진패스나 드리블을 하면서 경기의 템포를 무섭도록 올립니다. 지난 아스날과의 경기, 그리고 어제열렸던 볼튼과의 경기 맨유는 단 20분만에 3골, 4골을 집어넣으며 상대팀의 정신을 쏙 빼버렸습니다.

폴스콜스가 은퇴한 뒤 그의 빈자리를 걱정하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그의 경기조율과 특유의 롱패스는 맨유가 자랑하는 주 공격루트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빈자리를 퍼거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스피드로 메우고 있습니다. 스콜스의 대체자를 찾기보다는 지금 있는 선수들로 새로운 스타일의 공격방법을 찾은 것이죠. 거기에 이 어리고 빠른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웨인 루니의 존재는 공격을 더욱 더 짜임새있게 만들어줍니다. 어린 선수들이 미드필더라인에서부터 잘 만들어주고, 나니와 애쉴리영은 폭발적인 스피드의 드리블과 크로스로 수도없는 공격찬스를 만들어 냅니다. 웨인 루니는 이번 시즌 좀 더 골에 치중하며 2경기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짧아졌다.



캐릭과 스콜스, 많은 시간동안 맨유의 중원을 이끌었던 두 선수입니다. 그리고 두 선수의 특징은 숏패스보다 롱패스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맨유의 공격루트는 긴 패스에 어느정도 비중을 두게 되는 것이 사실이었죠. 하지만 이번 시즌 4경기의 선발명단에서 중앙미드필더는 안데르손과 클레버리였습니다. 두 선수모두 롱패스에는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짧은 공간에서 역동적인 움직임과 빠른 패스를 구사할 줄 아는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맨유의 패스줄기는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패스라고 하면 많은 축구팬들은 바르셀로나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맨유의 짧은 패스는 수비진에서 부터 완벽한 패스웍으로 상대방을 질식시키는 바르셀로나의 패스플레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중원에서 스피드를 소유한 빠른 선수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몇번의 짧은 패스로 상대방을 무너뜨립니다. 거기에 애쉴리 영과 나니의 정교한 크로스는 상대방을 무너뜨리는데 더없이 효과적입니다. 이번 시즌 맨유의 점유율측면에서는 작년시즌과 큰 차이가 없지만, 패스횟수에서는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을 경기를 보면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맨유스타일의 짧은 패스의 정착이 시즌초반 호성적의 이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두터워졌다.


지난시즌 초중반 맨유는 수비진이 많이 무너지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너무나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캐릭, 플레쳐, 박지성선수가 수비수로 나올정도로 맨유의 수비진은 심각한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거기에 루니나 베르바토프의 부상, 그리고 발렌시아의 장기 부상은 맨유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나니가 징계를 받았을 때는 베베와 오베르탕이 선발 윙어로 출전한 경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맨유는 이러한 부상에 좀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일단 스몰링선수가 오른쪽 풀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폼을 회복한 에반스선수가 돌아오며 안정을 찾았씁니다. 또 필존스의 영입은 수비진 전포지션을 메울 수 있을 듯 보입니다. 거기에 애쉴리 영이 추가 되었고, 영입이나 다름없는 웰백과 클레버리가 들어오면서 맨유는 더블스쿼드 그 이상의 전력을 갖췄습니다. 베르바토프가 아직 한경기도 나오지 못하고, 오웬은 벤치에도 못앉는 것을 보면 맨유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번시즌 맨유가 당분간 독주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 두터운 스쿼드에 있습니다.

박지성선수에게도 이 빨라지고 짧아진 패턴에 적응이 필요합니다. 박지성선수는 공을 몰고 치고 달리는 플레이보다는 백패스로 공을 넘겨주고 들어가는 플레이가 많죠. 박지성선수역시도 영리한 선수이니 충분히 새로운 플레이에 적응을 해주리라 생각을 합니다.

빨라지고 , 짧아지고, 두터워진 맨유는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아직도 퍼거슨 감독이 쓰지 않은 카드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거기에 어린선수들의 호흡이 지금보다 더 맞아 떨어지는 날에는 바르셀로나를 위협하는 최고의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만듭니다. 박지성선수를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변화이기는 합니다만, 맨유팬의 입장에서는 더할나위없이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 줍니다.

이 새로운 맨유는 다음리그경기인 첼시와의 경기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비교적 전력의 완성도가 떨어졌던 팀과의 경기였던 4경기와는 달리 첼시는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죠. 다음 경기에서도 이러한 전략이 성공한다면 이 어린선수들에게 자신감까지 생겨서 당분간은 EPL에서 따라잡을 상대가 없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맨유의 새로운 변화, 다음 경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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