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vs벤피카, 박지성에게 중요한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1. 9. 14. 07:3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악마의 게임이라고 소문난 풋볼매니저(FM)라는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거대한 스쿼드를 가진 팀을 이끌 때 주중 챔스리그나 컵대회가 꽤나 쏠쏠한 이득이 있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물론 게임과 현실은 다르지만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리그의 치열한 경쟁보다는 한 수아래의 팀, 혹은 4개의 팀으로 리그를 치루는 조금 더 여유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리그에서 자주 나오지 못하는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에도, 아니면 새로운 전술을 시험하고자 하는 기회로도 자주 쓰입니다. 주전선수들을 주중경기까지 돌려가면서 쓰기는 매우 어려우니 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알렉스 퍼거슨감독에게 똑같이 주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리그 4경기에서 그가 밀어주고 있는 리빌딩의 어린 선수들을 연달아 선발로 기용한 상황입니다. 팀의 주축을 맡던 긱스, 캐릭, 박지성같은 선수들에게는 이제 조금씩 머리속에 자신의 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게 되는 시점입니다. 그리고 주말 첼시전을 앞두고 많이 뛰었던 선수들을 아끼고, 거기에 출장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위의 세명의 선수들이 주전이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맨유라는 거대한 클럽의 로테이션정책의 일환이 도겠지요.

그리고 이러한 저의 생각을 증명이나 해주듯,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경험많은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경험많은 선수들하면 누가떠오르시나요, 박지성, 긱스, 캐릭, 베르바토프같은 지난시즌들의 영웅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이 아직 이 선수들을 계속 쓰겠다고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은 매 경기마다 박지성, 긱스같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시켜주기 위해서 교체를 시켜준다는 것입니다. 박지성선수는 운이 안좋게도 2경기에서 교체직전 수비수가 부상당해서 나오지 못했기는 했으니 말이죠.

그런 정황을 따져보았을 때, 내일 새벽 박지성선수의 선발가능성은 100퍼센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즌 초 벤치에서 모든 경기를 시작한 박지성선수에게는 다시한번 주전경쟁의 불을 지피기 위한 좋은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기도 적절하고, 박지성선수는 많은 경기를 쉬었기 때문에 체력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상대도 무시못할 강팀인 벤피카, 그만의 특별한 옵션의 매력을 다시한번 퍼거슨에게 보여줄 때가 온 것입니다.

박지성선수에게 한가지 요구하고 싶은 것은 적극적인 공격마인드입니다. 박지성선수는 그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윙어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수비력과 활동량을 지닌 것으로 인정을 받았고, 이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박지성선수가 리그경기에서 출장하지 못하는 것은 퍼거슨감독이 그의 수비력과 활동량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플레이가 국가대표팀 캡틴시절의 적극적인 공격력이 아닌 조금은 소극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인 공격과 활동량을 통한 수비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는 많은 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 그리고 지난 시즌 첼시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상을 기억합니다. 루니, 토레스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맨유와 첼시의 경기에서 가장 빛난 것은 공격력과 수비력를 동시에 보유한 박지성선수였습니다.

이번시즌 그가 나서지 못한 이유는 더욱 빨라진 맨유의 템포라고 생각합니다. 맨유는 이번시즌 나니와 영의 과감한 드리블, 그리고 템포를 죽이지 않고 공격으로 연결하는 패스웍을 주 공격패턴으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역습전개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박지성선수이지만 이제는 다른 선수에게 역습을 하라고 전달하는 역할이 아닌 그가 직접 공을 몰고 나오면서 역습을 이끌 수 있는 모습도 보여주어야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이 있음을 저는 많은 경기에서 보았습니다.



이번 경기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다음경기가 첼시와의 리그경기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시즌 첼시전에서 맹활약한 선수도 박지성선수이고 큰 경기에 유난히도 강한 모습을 보여준 박지성선수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경기 여러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었던 맨유의 어린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에 박지성선수의 엄청난 팬인 저에게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퍼거슨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요. 물론 한경기의 활약으로 지금껏 잘해왔던 선발선수들을 바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만, 박지성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점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고, 거기에 첼시전이라는 박지성전문 경기에도 중용을 받을 가능성이 생길 것입니다.

내일 새벽 3시 45분, 시즌 초반 박지성선수의 운명을 좌지우지할지도 모르는 경기가 펼쳐집니다. 축구에서는 종종 예상치도 못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지만, 예상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내일새벽의 경기는 정말 중요한 경기입니다. 그리고 늘 중요한 시점에서 그의 진가를 발휘해왔듯, 박지성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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