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리버풀부진을 통해보는 빅클럽의 조건

Posted by Soccerplus
2011. 9. 19. 07:30 축구이야기
빅4, 우리가 그렇게도 관심있어 지켜보는 EPL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팀들입니다. 빅4가 형성했던 카르텔은 매년간 치열한 선두권경쟁을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였고, 빅4들간의 경기는 자연스럽게 관심이 갈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EPL이 많은 유럽리그중에 가장 인기를 끄는 이유중하나는 물론 박지성선수의 활약도 큰 몫이겠지만, 이 4개의 팀이 수년동안 버티고 있었던 선두권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전력차이도 비슷했고, 팀의 색깔도 분명해서 각팀들의 팬들을 양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서, 정확하게는 지난시즌말미부터 이 빅4의 경계가 허물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의 빅4와 토트넘과 맨시티같은 신흥강호의 전력이 비슷해져가는 탓도 있었겠지만, 언젠가부터 빅4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리버풀의 전력이 약해진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시즌 말부터는 아스날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선두경쟁을 하던 아스날은 리그4위로 챔스티켓에 간신히 성공했고 리버풀은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쳤습니다.

그런 아스날과 리버풀은 그리고 이번 시즌 정말 부진의 연속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아스날은 이번시즌 5경기에서 1승1무 3패에 16실점을 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리버풀은 5경기에서 2승1무2패를 거두었습니다. 아스날은 맨유에게 8실점을 했고 연이어 블랙번에게 4실점을 했고, 리버풀은 스토크에게 패배를 당하더니 어제경기에서토트넘에게 4대0으로 완파를 당했습니다. 현재 승승장구를 하고 있는 다른 빅클럽인 맨유와 첼시, 그리고 맨시티의 단단한 경기력과는 비교되는 롤러코스터를 연상케하는 성적입니다.

그리고 이팀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들의 제일 잘나가던 시즌, 그리고 현재 맨유, 맨시티, 첼시의 전력과 비교가 되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단순히 전력이 약해졌다라고 말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리버풀과 아스날은 이번시즌 가장 활발하게 이적시장에서 보강을 한 팀이니 말이죠. 킹 케니는 지난시즌 후반기에 리버풀의 승승장구의 중심에 서있던 인물이고 아르센 벵거감독은 그의 아스날에서의 커리어가 그의 능력을 증명해주는 감독입니다. 두 팀모두 감독에게는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빅클럽의 경기력을 결정짓는 차이는 무엇일까요

에이스가 있어야한다.

아무리 세계에서 가장강한 팀들이더라도 모든경기에서 승승장구를 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같이 뛰고 있는 선수들도 그리고 지켜보는 팬들도 전술을 지시하는 감독을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팀에 큰 공헌을 하며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들, 위기에서 더욱 더 빛을 발하며 팀을 빛나게 해주는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에이스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지금 힘든 일정을 거듭하고 있는 리버풀과 아스날에는 에이스가 없습니다. 수년동안 아스날의 주장완장을 차며 아스날의 자타공인 에이스였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자리를 이을수도 있었던 사미르 나스리역시 높은 주급에 맨시티로 떠났습니다. 그자리를 반페르시가 이어받아야하지만 아직 그의 존재감은 에이스를 맡기에는 부족한 듯 싶습니다. 나스리와 세스크가 떠난후 중요한 순간에 허둥지둥하며 골을 먹히던 아스날을 보면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맨유에게 8골을 허용하던 경기에서도 당황한 팀동료들을 붙잡아 두지 못했던 에이스의 부재가 아쉬웠습니다.


리버풀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버풀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인물인 스티븐제라드는 부상인 탓에 아직 한경기도 출장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겨울이적시장에 영입된 수아레즈가 그 에이스의 자리를 맡을 수 있을 듯 보였지만, 스티븐 제라드의 리더쉽은 아무나 갖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어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제경기에서 리버풀은 예상밖의 토트넘의 강한 저항을 받으며 전반전 엄청난 고전을 했습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선수들은 격앙되었고 밸런스가 무너졌고 2명의 선수가 퇴장당했습니다. 중앙에서 균형을 잡으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던 제라드가 있었다면하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습니다. 팀의 분위기가 좋지 못하자 그렇게 날아다니던 수아레즈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교체되었고 제라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승점을따야할 경기에 승점을 올려놓지 못하며 야금야금 승점을 까먹고 있습니다.

이런 캡틴, 에이스의 존재는 중요할 때 빛이납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믿고 공을 뿌려줄 선수가 있다는 것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죠. 토트넘이 그 거대한 제안에도 모드리치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과 지난 시즌 첼시의 부진과 람파드의 부진이 겹친다는 것, 맨유의 루니, 맨시티의 실바(요즘은 아게로)와 같은 선수들이 보여주던 한방은 에이스의 존재감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두터운 수비, 강력한 수비가 있어야한다.

리버풀과 아스날이 부진을 보이는 이유는 하나같이 수비진의 부상이라고 말을 합니다. 맞습니다. 수비진이 풀컨디션으로만 나올수 있다면 모두들 해볼만한 수비진을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모든 선수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오기는 힘들다는 점입니다. 아스날이나 리버풀의 수비진은 도대체 모두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오는 경기가 언제였는지를 기억하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수비진에 있어서는 최고를 자랑하는 맨유나 첼시를 생각해보자면 이들 팀역시도 항상 모든 선수들이 부상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던 것은 아닙니다. 맨유의 퍼디난드는 부상이 잦고, 어제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비디치와 퍼디난드 모두 선발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첼시역시도 존테리가 부상을 겪었고  알렉스같은 선수들도 부상에 자유로운 선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의 부상이 팀의 결정적인 패인으로 지목되는 경우를 기억해내기가 힘듭니다. 그이유는 모두들 아시다시피, 두터운 선수층에 있습니다. 스몰링, 필 존스, 에반스가 버티고 있는 맨유의 수비진과 다비드루이즈, 이바노비치, 알렉스가 존테리와 항상 짝을 마춰주고, 이는 팀의 손실을 최소로 없애줍니다. 리버풀이나 아스날의 수비진역시도 리그 탑급의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이 부상당했을 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보입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리버풀은 사냐의 부상후 급격히 무너졌고 리버풀역시도 아게르의 부상이후 무너졌습니다. 맨유팬인 저로써는 걱정해보지도 않은 문제가 이 두팀에서는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습니다.

EPL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려면 강력한 윙어와 강력한 수비진을 갖춰야된다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무리뉴감독의 4-3-3이나 퍼거슨감독의 4-4-2작전에서 윙어들이 보이는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있기 이전에 강하고 두터운 수비와 윙어들의 정점을 찍어줄 에이스의 존재는 팀을 강팀 그 이상의 수준으로 만드느냐 아니냐에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해본 빅리그의 조건을 생각해보면 리버풀과 아스날이 예전의 위용을 되찾는 해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리버풀은 제라드의 복귀, 그리고 부상중인 수비수들이 복귀하며 안정을 찾는 것입니다. 아스날에게는 조금 더 많은 조건이 필요한데요 에이스가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반 페르시가 세스크가 있던 시절처럼 활약을 해주는 것과 메르테사커의 짝을 찾는 일이 될 것입니다. 사냐, 베르마엘렌의 부상공백을 최소화 하는 것도 중요하고 말이지요. 물론 제가 말을 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기에 이 위기를 해쳐나갈 감독의 역량을 지켜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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