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vs첼시, 오심이 아쉬웠던 최고의 경기

Posted by Soccerplus
2011. 9. 19. 07:00 축구이야기
워낙 잘나갔던 맨유였습니다. 첼시경기전 4경기에서 18골을 뽑아냈고 토트넘, 아스날을 상대로 11골을 뽑아냈습니다. 정말 무서운 기세였었지만 저는 맨유가 이길거라고 쉽사리 예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야스 보아스감독의 첼시가 너무나 짜임새있었던 이유도 있었고, 나날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진 느낌의 첼시의 공격진은 맨유에 견주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올드트래포드라지만 한골에서 두골차이 승부, 아니 한골아니면 무승부가 나지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로써 감독으로 부임한지 96경기째라는 비야스보아스감독과 2000경기를 넘게 지휘한 퍼거슨감독의 대결, 비야스보아스는 퍼거슨의 아들뻘보다 적은 나이였지만 축구는 나이로 승부하는 종목이 아니었죠. 축구로 평생을 살았던 퍼거슨 감독과 그에 필적할 커리어를 보낼 비야스보아스의 첫 만남이었기에 이번 경기는 더욱 더 기대가 되는 경기였습니다. 앞으로 계속될 맨유와 첼시의 경기에 방향성을 제시할 경기이기도 했으니 말이죠.

불안했던 맨유, 기회를 못살린 첼시, 아쉬운 옵사이드 판정




경기초반 기세를 잡은 것은 첼시였습니다. 첼시는 경기시작하자마자 전반 3분  하미레즈가 결정적인 찬스를 받았습니다. 데헤아의 결정적인 선방에 막힌 맨유는 7분 스몰링이 애쉴리영의 프리킥에서 골을 기록합니다. 이상황에서 골은 명백한 옵사이드였습니다. 맨유팬인 저에게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옵사이드였지만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고, 맨유는 우좋게 한골을 얻어냅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안데르손과 플레쳐의 중원은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플레쳐는 좋은 컷팅을 여러차례 보여줬지만 특유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없었고, 안데르손은 쉬운 패스를 자꾸 미스하면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중원이 불안하자 첼시의 토레스, 스터리지,마타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빈틈을 파고들었고 하미레즈는 또다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이역시도 데헤아의 완벽한 선방에 막혔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나니의 환상적인 골, 이역시도 나니가 옵사이드위치에 있었습니다만 그의 슛은 이번주의 많은 골중 최고의 골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두 골을 허용한 첼시는 이리저리 당황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력상으로는 뒤질 경기가 아니었는데, 심지어 전반의 점유율은 첼시가 55, 맨유가 45였습니다만 두번의 결정적인 상황에서 맨유는 골을 넣었고 첼시의 하미레즈는 놓쳤습니다 .그 결정력의 차이가 컸습니다. 맨유의 치차리토는 보이지도 않았을 정도로 수비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맨유의 홈 올드트래포드는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필존스의 무한 돌파, 루니에게 운좋게 굴러간 골은 전반에만 3골차를 만들어 냅니다. 맨유의 위닝멘탈리티와 올드트래포드에서 맨유의 무서움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넬카의 투입, 무서웠던 첼시의 후반 반격



패기의 비야스보아스감독은 미드필더의 핵인 램파드를 빼고 아넬카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게 됩니다.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이 교체는 효과를 보여주죠. 아넬카의 킬패스를 받은 토레스는 깔끔한 마무리로 경기에 불을 지핍니다. 공격숫자가 늘어난 첼시는 오히려 미드필드진서부터 많은 공을 잡아냈고 전반시작하자마자 파상공세를 계속하게 됩니다.

밀리던 맨유는 자신의 주특기인 빠른 역습을 통해 반격에 나섰습니다 .나니와 애쉴리영과 같은 발빠른 윙어들과 루니의 조합은 역습에 최적화 되어있는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니는 후반 10분 역습상황에서 첫번째골을 연상시키는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대에 맞고 나왔고 이슛의 리바운드 상황에서 보싱와의 발에 걸려넘어진 나니는 패널티킥을 얻어냈습니다. 이골이 성공했더라면 경기는 그대로 끝날수도 있었을테지만 이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버리고 맙니다.

중원과 수비에서 부담을 느꼈는지 퍼거슨감독은 오른쪽의 스몰링과 중앙의 안데르손을 빼고 발렌시아와 캐릭을 투입하며 안정을 꾀했습니다. 발렌시아는 오른쪽 풀백에 위치하며 맨유에 공수에 도움을 주었죠. 하지만 첼시의 반격은 끊임이 없었습니다. 후반들어 폼이 완전히 살아난듯 토레스는 말그대로 펄펄날아 다녔습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맨유에는 위협감을 주었고 후반 20분 골과 다름없는 2번의 찬스역시 만들어냈습니다. 어린 루카쿠가 투입되면서 토레스는 더욱 더 공격적인 조력자를 얻었는지 플레이가 계속해서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점수는 2골차, 맨유와 첼시와의 경기치고는 많은 점수차이가 난 경기였지만 경기의 긴장감은 계속되었습니다. 마치 한점차 승부인듯 첼시는 끊임없이 도전했고 맨유역시도 템포를 늦추는 노력을 하며 경기를 소강상태로 만드려는 시도를 했으나 경기의 스피드는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죠. 그러던 후반 30분 첼시진영에서 혼전이 계속되었고 루니에게 흘러나온볼은 루니의 왼발에 닿았지만 골대를 맞고 나옵니다. 치차리토가 튕겨나온 볼에 달려들었지만 오히려 애쉴리 콜의 강한 태클에 부상을 당하고 실려나왔죠.

루니가 좋은 찬스를 만들자 첼시의 에이스인 토레스가 응수를 했습니다. 종료 8분을 남기고 하미레스의 킬패스를 엄청난 움직임으로 빠져나와 골키퍼까지 제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만약 이골이 들어갔다면 경기는 알 수 없게 되었지만 토레스의 왼발은 마가 낀듯 빈 골대를 외면했습니다.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고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준 토레스였기에 더욱 더 아쉬웠습니다.

맨유는 후반종료를 남겨두고 자신의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경기의 마무리를 꾀했습니다. 로스타임이 시작되자마자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지만 애쉴리 콜이 한 골을 막아내며 그렇게 경기는 끝났습니다.

명불허전, 맨유 vs 첼시, 치열한 올시즌 예고

이번 경기는 맨유와 첼시경기답지 않게 2골차이가 나는 경기였지만 맨유와 첼시와의 경기답게 경기내내 손에 땀을 쥐는 박진감넘치는 경기가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빨라진 맨유와 빨라진 첼시의 빠른 공수전환은 왜 사람들이 EPL에 열광하는지를 일깨워준 경기였고, 후반전에 보여준 비야스보아스의 공격모드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계속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승리한 맨유도 패배한 첼시도 너무나 잘한 경기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전반전 첫골의 오심이 아니었더라면 승부가 어떻게 갈렸을까라는 생각이 납니다. 맨유는 파죽의 5연승과 함께 5경기 21골이라는 경이적인 골행진을 이어가게 되었고 첼시역시도 맨유에 패했지만 토레스가 살아났고 중원대결에서 맨유에 5.5대 4.5정도로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비야스보아스감독의 행보에 더욱 더 무게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올드트래포드가 아닌 스탬포드브릿지에서의 대결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경기의 MOM을 뽑자면 개인적으로 필존스선수와 나니선수를 뽑고 싶습니다. 필존스는 경기내내 토레스를 마크하며 첼시의 파상공세를 한골로 막았고 3번째 맨유의 골에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를 보며 발빠른 비디치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리고 맨유의 공격의 에이스인 나니역시도 최고의 활약이었습니다. 그는 센세이셔널한 두번째 골과 함께 패널티킥 유도까지 했고, 그가 공을 잡을때마다 안정감이 느껴졌습니다. 이번시즌의 나니는 정말 무섭군요.

박지성선수는 이번경기에 나오지 못했습니다만, 후반 초반 경기가 밀리자 마자 박지성선수를 가장 먼저 퍼거슨 감독이 몸을 풀게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스몰링선수가 좋지 않아지면서 박지성이 나오지 않고 발렌시아가 나왔습니다만 오늘 후반전경기를 보면서 이런 경기에 박지성이필요한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퍼거슨감독의 머리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만 박지성선수는 주중 칼링컵경기에서 컨디션조절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명불허전의 경기, 앞으로가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올드트래포드의 블로그가 새로운 도메인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는 http://soccerplus.co.kr 로 접속가능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