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vs첼시, 경기 뒤 얻은 6가지 교훈

Posted by Soccerplus
2011. 9. 20. 08:00 축구이야기
5라운드까지 마친 지금의 EPL경기, 나름 해외축구 블로거로써 국내중계되었던 경기는 물론이고 해외중계도 관심가는 경기는 꼭꼭챙겨보려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리그에서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고 팀들간의 격차는 줄어들었으며 선두권의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진 EPL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를 뽑자면 단연 어제 새벽에 열렸던 맨유와 첼시의 경기를 뽑고 싶습니다.

FC바르셀로나 숏패스와 무시무시한 압박을 통한 점유율축구를 세계축구에 새로운 대세로 만들었고, 이 완벽한 축구를 따라하고자 하는 많은 팀들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두번이나 챔스리그결승에서 이 완벽한 축구에 무너진 맨유와 센세이셔널한 감독 커리어를 갖은 어린 감독 비야스보아스는 빠른 공격축구로 세계축구에 다시한번 새로운 지평을 열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맨유의 팬인 저에게는 이 경기의 승패가 중요한 것이어서 경기를 보는 내내 골에 집중을 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좋은 경기를 다시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보는 경기에서 저는 라이브에서 느꼈던 생각에 대한 확신과 라이브에서 보지못한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 첼시패배의 원인은 오심이 아닌 자멸이었다



먼저 맨유가 얻은 2골은 분명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스몰링이 넣은 첫번째 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습니다. 하지만 2골을 충격적으로 허용한 뒤 첼시는 아쉬운 3번째 실점을 합니다. 필존스의 돌파에서 이바노비치와 보싱와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비할 수 있었던 부분을 안일하게 처리했고 마지막 루니에게 까지 가는 과정은 약간의 불운이 따랐습니다만, 앞서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첼시가 놓친 찬스들도 간과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 첼시는 전반전 두번의 결정적인 두번의 찬스를 가졌습니다. 물론 데헤아의 선방이 있었지만 하미레스는 스터리지에게 내어주면 될 것을 욕심을 부려 찬스를 날렸습니다. 두번의 완벽한 찬스가운데 하나만 들어갔다면 경기의 양상역시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 하루종일 검색어 1위를 유지했던 토레스의 어이없는 슛팅역시도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첼시는 먹혀야되지 않을 골을 먹혔고, 넣어야할 골을 못넣으며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2. 토레스, 완전히 살아났다

토레스는 전반전까지만해도 필존스에게 완전히 막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토레스가 못했다기 보다는 필존스가 워낙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맨유에 입단후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필 존스는 자신의 몸값이 결코 비싸지 않은 것임을 증명했습니다. 필 존스가 이렇게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토레스의 전반 움직임은 괜찮았습니다. 결정적찬스가 없었을 뿐, 토레스-스터리지-마타라는 토마스라인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첼시의 공격진의 움직임은 안첼로티시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었고 토레스는 하미레스에게 완벽한 찬스를 어시스트하기도 했습니다.

후반전시작하자마 골을 기록한 장면은 토레스가 이경기를 기점으로 다시 휘몰아치겠구나라고 느껴지는 골이었습니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간결한 터치로 골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리버풀시절의 토레스를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거기에 후반전 공격숫자가 늘어난 첼시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습니다. 토레스는 어제 하루종일 회자된 900억선수의 900원짜리 슛장면에서도 사실 슛을 빼고 모든게 완벽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라인을 타고 나가는 장면과 한번의 속임수로 골키퍼를 제치는 장면까지도 말입니다. 그 골이 들어갔으면 경기결과가 바뀔수도 있는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만 토레스가 살아난 것은 첼시의 전체시즌을 바꿀 수 있는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3. 비야스보아스, 첼시 지휘봉잡을 능력을 증명했다.



감독커리어로 100경기도 치루지 못한 감독입니다. 비록 포르투갈에서 2시즌동안 정말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었던 감독이지만 34세의 어린 감독은 첼시의 감독이 되기에는 검증이 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라는 곱지않은 시선들이 있었습니다. 리그 4경기에서 3승1무를 했지만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었고, 맨유전은 비야스보아스의 능력을 시험할 좋은 시험대가 되었습니다. 결과는 OK였습니다. 비야스보아스는 비록 3:1로 패하기는 했지만 작년시즌 안첼로티의 첼시가 올드트래포드에서 완패를 당했던 것과는 비교가 되는 경기력이었습니다.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경기력에서는 절대 지지않았고, 3:0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전세를 역전시키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첼시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4. 맨유의 중원은 아직 진행중



퍼거슨 감독이  시즌 첫경기부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바로 맨유의 중원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스콜스가 은퇴했고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많은 선수들을 눈여겨보았습니다만 큰 이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첫경기부터 클레버리와 안데르손의 중원으로 밀고나간 퍼거슨의 맨유는 그야말로 승승장구 였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클레버리와 안데르손을 중앙에 놔두고 이들의 빈자리는 수비수의 라인을 올리면서 커버를 했죠.

하지만 21골이라는 엄청난 득점기록을 세우고 있는 맨유에서 여전히 맨유의 중원은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제경기에서도 안데르손은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작년시즌의 기복을 다시한번 보여주었습니다. 플레쳐가 돌아온 것은 분명 호재이지만 그의 전성기의 폼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입니다.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무찌르기 위해서는 중원이 좀 더 강해져야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5. 발렌시아의 오른쪽 풀백기용가능성

맨유가 가지고 있는 자원중에 가장 빈약한 곳이 바로 오른쪽 풀백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파비우와 하파엘형제를 빼놓고는 전문자원이 없는 상태고 이 두선수는 부상을 곧잘당하는 편입니다. 시즌개막후 이자리는 스몰링이나 필존스같은 센터백자원이 메꿨던 자리였죠. 개인적으로는 스몰링보다는 필존스가 오른쪽에 더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지만 어제경기에서는 스피드를 갖고 있는 토레스와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필존스가 중앙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기용된 스몰링은 좋지 못한 활약을 보여주며 발렌시아와 교체되었는데요, 미드필더인 발렌시아가 나오고나서 오히려 안정된 수비는 발렌시아 역시 이자리에서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전문수비수가 아니기 때문에 옵사이드라인을 맞춰주지 못하며 후반 토레스에게 결정적 찬스를 허용했지만, 발렌시아는 드리블, 크로스, 스피드, 수비능력을 갖고있는 좋은 선수였습니다. 물론 당장 발렌시아가 오른쪽풀백으로 나오지는 않겠지만 오른쪽풀백의 줄부상이 이어질경우 발렌시아가 대체요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6. 맨유가 가진 최고의 강점은 위닝 멘탈리티

지난 시즌 맨유는 지금과 같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원정경기에서는 부진했고, 주전선수들의 부상과 징계로 많은 경기를 최정예멤버가 아닌 상태로 꾸려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맨유가 우승을 할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위닝 멘탈리티였습니다. 맨유라는 유니폼이 뭔지는 몰라도 아무리 밀리는 경기를 해도 꾸역꾸역승점을 쌓아나가는 면은 맨유가 지난 시즌 우승을 하게 된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어제 맨유와 첼시의 승패를 결정한 요소도 이 위닝멘탈리티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슛팅숫자는 첼시가 맨유의 2배가까이 앞섰고 경기 점유율역시도 첼시가 앞서있었습니다. 첼시는 결정적인 찬스가 4차례나되었지만 그 4차례중 가장 각도가 안좋았던 장면에서만 골을 득점했지만 맨유는 스몰링의 어려운 헤딩, 나니의 믿기어려운 중거리슛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골을 넣었습니다. 후반전부터 수세에 몰리자 템포를 줄이며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하듯 경기를 안전하게 끝내는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선수들에게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맨유와 첼시의 대결은 정말 명불허전의 명승부였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를 보면서 박지성선수가 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생각도 해보았는데요, 자료를 좀 더 찾아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경기는 경기 그 이상의 의미를 여러가지 찾을 수 있었던, 그리고 맨유와 첼시의 이번시즌 나아가서 EPL의 전체 판도를 조망해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음 스탬포드브릿지에서의 대결이 더욱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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