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 현시점 EPL최고 윙어 맞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9. 22. 08:01 축구이야기
'망나니'라는 별명에서 최근에는 '흑날두', '보급형호날두'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선수,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나니선수입니다. 별명에서 볼 수 있듯 나니선수는 그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국가대표선배인 호날두와 비슷한 점이 많은 선수고 그가 활약하거나 부진할때면 항상 3년전 호날두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선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지성선수의 포지션경쟁자이고, 거기에 그가 입단초기 2~3년까지는 박지성선수와 비교가 되는 개인플레이를 했었기에 우리나라에는 그를 좋아하는 팬만큼이나 싫어하는 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니선수는 이제 매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실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었습니다. 사실 나니선수가 우리나라 팬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은 박지성선수의 골 이후 어깨춤을 추며 봉산나니로 자리잡은 이유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역시도 그덕분에 나니선수에 대한 마음을 돌리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런 나니선수에게는 항상 정말 잘하는데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나니선수는 스탯으로 보나, 이제는 경기 내용으로 보나 정말 좋은 선수이고 월드클래스 윙어라고 하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가만가만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그의 플레이가 호날두와 닮았고, 너무나 센세이셔널 했던 호날두를 떠올리게끔 만들기 때문에, 조금은 과소평가를 받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엄청난 스피드와 경이적인 킥력, 거기에 화려한 드리블과 엄청난 쇼맨쉽까지 호날두와 나니는 닮은점이 많습니다. 물론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고 나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위해 올라가고 있는 시점에 있는 상황이라 두 선수의 부등호를 매기자면 쉽게 나올 수 있지만 두 선수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전술적 중심이었고 공격적인 롤에 치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경이적인 골기록을 이어가던 시절에 호날두는 4-3-3의 한쪽사이드를 맡거나 4-4-2중 윙어를 맡았습니다만, 반대편에 박지성이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었기 때문에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공격작업에 치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능력이 맨유의 중심을 맡기에 충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나니는 조금 다릅니다. 호날두가 공격수의 색깔을 띄는 것이 더 강했다면 나니는 윙어 본연의 역할에 더욱 더 충실한 스타일입니다. 현재 맨유의 중심은 루니이고 나니는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방을 무너뜨리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거나 혹은 중앙으로 움직이며 골찬스를 노립니다. 그에게 골을 넣는 의무보다는 상대방을 무너뜨리고 루니를 돕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요. 그리고 나니는 그자리에서는 누구보다 최적화 되어있는 선수입니다.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있자니 정말 호날두와의 비교를 안할수가 없게 만드는 것은 어쩔수 없지만, 지금 이상황에서 나니의 실력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는 EPL최고윙어가 맞습니다. 드리블과 날카로운 킥능력을 바탕으로 한 크로스와 중거리슛은 정말 대단한 수준이고, 이제는 스피드와 역습전개능력까지 갖췄습니다. 여전히 조금 욕심을 부리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있지만 나니의 기량은 그런 욕심을 부리기에는 충분하지요. 박지성과 비교를 하며 나니가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하지만 윙어의 잣대중에 수비력을 평가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더 그런 경향이 강하고 (박지성선수 때문이죠), 애초부터 퍼거슨감독은 그에게 수비적인 움직임보다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훨씬 더 강조하는 듯 합니다. 수비력이 부족해도 수비가담의 빈도가 낮을 것을 보면 그에게는 수비의 의무가 다른 선수들 보다 훨씬 더 헐거운 듯한 느낌도 드는 것이죠. 거기에 나니의 공격력은 빈약한 수비력을 메우고도 남는 것이기에 말이죠.

나니는 지난시즌 EPL 최고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어시스트와 팀내 최고득점포인트까지 기록했습니다. 그런 그가 시즌 말미에 박지성과 발렌시아에게 주전자리를 내주었던 것은 그의 기복있는 플레이와 함께 시즌 후반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때문이었죠. 5라운드까지 진행한 현시점에서 나니는 EPL최고윙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지만, 그를 시즌 전체의 최고선수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복없는 플레이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즌 초반의 5경기에서 늘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파트리스 에브라선수만큼 기복이 없는 선수중하나가 바로 루이스 나니선수였습니다. 그가 공을잡을 때는 이제는 안정감마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나니선수가 무서운점은 그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맨유에서 어언 5년차를 맞는 나니선수가 맨처음에는 그저 가능성있는 윙어로 느껴졌었지만, 이제는 그의 입단 초반에 느껴졌던 단점을 하나둘씩 해결해나가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불필요한 드리블과 역습타이밍을 놓치게 만드는 플레이들은 퍼거슨의 강경한 지도력때문에 많이 변한 모습이고 개인플레이를 앞서던 예전의 모습에서 이제는 팀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가 더욱 더 많아졌습니다. 기회만 나면 슛을 시도하던 난사모드에서 나니는 이타적인 플레이어로 거듭났습니다. 이번시즌 5경기, 루니의 9골뒤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바로 나니선수였습니다. 첼시전에서 보여준 그의 폭발적인 돌파후 중거리슛은 과연 이선수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이런 슛을 성공시킬수 있는 선수가 세계에서 몇이나 될까요

정말로 좋은선수인것은 알겠지만 무언가 모르게 부족하다라는 느낌을 받는 선수가 나니였습니다. 하지만 다른팀의 윙어들을 비교해보자면 나니보다 더 잘하는 선수를 찾기 힘듭니다. 첼시의 말루다, 칼루, 스터리지, 마타 리버풀의 다우닝, 헨더슨, 카윗, 아스날의 왈콧, 아르샤빈, 제르비뉴, 맨시티의 아담존슨, 숀라이트필립스, 나스리 토트넘의 베일, 레논 주요팀들의 대표윙어를을 열거해보아도 이선수가 나니보다 잘한다!라고 확실히 내세울수 있는 선수는 없습니다. 다른 리그의 선수들을 생각해보아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어떤 리그보다 윙어가 큰 역할을 차지하는 EPL의 최고윙어는 세계최고라는 말과 연관지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와 뗄레야 뗄수없는 호날두와의 흥미로운 비교를 하며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스카이스포츠에서 흥미로운 통계를 보여주었는데요, 맨유입단후 6700분, 맨유와 호날두의 비교에서 스탯상으로 오히려 나니가 앞서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의 어시스트는 호날두의 3배에 육박할정도이죠. 그런 나니선수가 여전히 성장해가고 있고, 더욱더 성숙한 플레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번시즌 말까지 시즌초반의 기세를 보여줄수만 있다면 이제는 그에게 '유망주', '호날두 아바타'라는 말보다는 '월드클래스'라는 말이 어울리는 선수가 될 것입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올드트래포드의 블로그가 새로운 도메인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는 http://soccerplus.co.kr 로 접속가능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