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데뷔, 충분한 가능성 보여줬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9. 21. 10:02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방금전이죠. 오늘새벽 잉글랜드리그 칼링컵경기에서 아스날과 쉬루스버리와의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모든 경기의 초점이 박주영선수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아스날에 합류한지 20일이 지났고, 아스날은 그동안 3경기를 치뤘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은 한경기한경기가 한 장의 교체카드도 모험수를 둘 수 없을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고, 박주영선수는 그로 인해 한경기도 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부담이 덜 한 경기인 칼링컵에서 우리의 캡틴박주영선수가 역사적인 아스날데뷔경기를 가졌습니다.




부담이 없는 칼링컵경기이고 상대가 4부리그 팀인만큼 아스날은 유망주들과 이적생들이 주로 선발출장을 했습니다. 박주영선수는 샤막과 투톱을 이뤘고, 베나윤과 옥슬레이드 챔벌레인도 선발로 나왔고 중원은 프림퐁과 코퀠린 선수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그만큼 상대편팀이 한 수 아래라는 생각이었고, 분명 아스날은 2진급선수들을 내보냈지만 이러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은 정말 진땀승을 거뒀습니다. 챔벌레인의 빛나는 골이 아니었더라면 아스날은 칼링컵첫판부터 크나큰 수모를 당할수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아스날의 부진이 왜 비롯된 것일까, 그리고 어디까지 계속될까라는 걱정은 박주영선수의 선발여부와 활약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다득점을 기록하며 쉽게 이길 것이라고 예상한 저는 박주영선수의 데뷔골이 성공적 데뷔전의 기준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오늘새벽의 아스날은 많은 골을 기대하기에는 힘든 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3계단이나 아래에 있는 리그팀에게 진땀승을 거둔것을 보면 알수 있죠.  


샤막과 투톱으로 데뷔전을 치룬 박주영선수는 전반초반부터 아스날클래스가 맞는지 의심이 들게하는 볼컨트롤 미스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을 했습니다. 박주영선수가 아스날 데뷔전에 무척이나 긴장한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AS모나코 데뷔전때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데뷔하자마자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것과는 조금 달랐는데요, 그만큼 박주영선수가 많은 긴장을 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었죠. 시간이 가면서 박주영선수는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박주영선수는 정말 많은 활동량으로 이곳저곳 누볐고 오른쪽 왼쪽 중앙가릴 것없이 모든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선수에게 공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샤막은 그의 포지션경쟁자인 박주영을 경계하는듯 패스를 주지 않았고,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미드필더진 역시 박주영에게 좋은 찬스를 주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습니다. 전반막판 아쉽게 벗어난 슛이 들어갔더라면 최고의 데뷔전이 될수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공은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후반전에는 박주영선수가 벵거감독의 지시를 받았는지 샤막선수의 아래에서 섀도우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는 볼배급이 힘든 아스날미드필더진을 의식한 전략적인 지시였고 박주영선수는 후반부터 자신의 주포지션인 처진 스트라이커에서 그의 진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시즌 그와 함께 아스날로 합류한 베나윤선수와 호흡을 맞추려 한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술이나 약속된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었던 아스날의 움직임에서 그와 베나윤의 콤비플레이는 경기를 보는 유일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처진 공격수의 위치로 내려가자 아스날의 패스워크는 전반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었고 볼터치횟수가 늘어난 박주영선수는 자연스럽게 더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그의 아스날 데뷔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느낀점은 최소한 샤막은 제쳤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골닷컴에서 평가한 그의 평점은 6점이지만, 개인적으로 전반전에는 5점, 후반전에는 7점의 평점을 주고 싶습니다. 전반보다 후반이 나아졌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고, 거기에 벵거감독이 후반전시작과 함께 그의 섀도우스트라이커 지시를 내렸다는 것 역시도 좋은 일입니다. 박주영의 최적포지션을 찾은 것이니 말이죠. 아스날에서 경기한 첫경기였습니다.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 박주영선수가 다른 선수들과 동선이 겹치는 바람에 더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아쉬움도 있습니다만, 겹치는 동선에 관한 문제는 서로 많이 호흡을 맞추는 것 밖에 답이 없죠.

주말 경기에는 박주영선수의 데뷔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선수들과 많은 훈련을 소화했고 오늘 경기에서 그가 샤막보다 더 나은 옵션이라는 것역시도 증명을 했습니다. 혼자서 하는 플레이가 아닌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계속해서 맞춰가려고 노력했다는 점은 벵거감독이 그를 좀 더 중용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르샤빈의 자리에 박주영선수가 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해보게 되는데요, 이런 가능성이라면 앞으로 박주영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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