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2어시스트, 끝을모르는 그의 진화

Posted by Soccerplus
2011. 9. 21. 09:31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왼쪽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워낙 모든 포지션에서 강한 탓에 박지성선수는 오른쪽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3시즌 전부터는 필요한 순간 중앙 공격형미드필더의 자리에서도 여러경기를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박지성선수가 공식경기에서 또 새로운 포지션을 소화한 날이었습니다. 그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였습니다. 박지성선수가 센트럴팍이라는 별명으로 중앙에서 뛴 경기도 있었지만 그의 아래에는 2명의 수비형미드필더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박지성선수의 역할은 조금 달랐습니다. 오늘의 중앙미드필더의 역할은 올시즌 프리시즌에서 처음소화한 적이 있었고 박지성선수의 공식경기 첫 중앙미드필더 출장은 오늘경기였습니다.



오늘의 퍼거슨의 포메이션은 그야말로 포지션파괴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센터벡으로 캐릭이 나왔고 오른쪽 풀백으로 발렌시아가, 그리고 양쪽윙으로 마메 디우프와 페데리코 마케다 선수가 나왔습니다. 상대적으로 기회가 없었던 유망주들을 많이 출전시켰고 수비진은 부상선수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죠. 박지성선수의 중앙미드필더역할도 선수가 부족해서 나왔던 것으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의 자리에는 맨유에서 가장 촉망받는 미드필더인 폴 포그바가 있었기에 박지성선수의 중앙미드필더출장은 퍼거슨감독의 계산하에 이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박지성선수는 오늘경기에서 2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2개의 어시스트인지 1개의 어시스트인지 헷갈릴 정도로 운도 많이 따라준 스탯이었습니다.  2개의 어시스트를 떠나서 박지성선수의 경기력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전반전에는 긱스와 함께 중원을, 그리고 후반전에는 폴 포그바와함께 중원진을 책임졌습니다. 전반전이 끝나고 박지성의 포지션변화나 교체를 고려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풀타임 출장시킨것은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또 다른 역할을 고려하고 있지 않았나라는 저의 추측을 확신으로 변케 했습니다.

박지성선수의 중앙미드필더 기용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베르바토프, 오웬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었지만 미드필더에는 경기경험이 많이 없는 어린선수들이 많았던 까닭에 박지성선수는 주로 중앙에서 조율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박지성의 조율은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뛰었던 스콜스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습니다. 천부적인 킥력으로 장거리패스를 뿌리던 스콜스와는 달리 박지성선수는 많은 활동량으로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선수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박지성선수의 활동량은 다른 방식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드리블을 하다가 2명~3명의 수비벽에 둘러쌓였을 경우 박지성선수는 가장먼저 달려가서 공을 빼앗기지 않도록 패스를 받을 위치를 선점을 했고 이 박지성의 보이지 않는 노력은 경기내내 리즈에게 점유율에서 밀리지 않았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뒤로 쳐져서 플레이했던 그였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판단력으로 적재적소에 오버래핑을 해주며 공격진을 도왔습니다. 오웬의 첫번째 골로 이어진 패스도 그의 위치선정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현재 맨유중원진이 겪고 있는 문제점과 겹쳐 박지성에게는 충분한 호재로 보입니다. 맨유는 이번시즌 스콜스, 캐릭과 같은 롱패서들보다는 안데르손과 클레버리라는 활동량이 많은 숏패서들로 중원을 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변화는 5경기 5연승, 21골로 성공적이었죠. 하지만 지난 첼시전에서는 문제점을 드러냈는데 그 이유는 클레버리는 부상, 안데르손의 기복이었습니다. 안데르손은 기본적으로 많은 움직임과 그를 바탕으로 공격진에 찬스를 열어주는 패스를 구사하지만 첼시전에서는 무리한 패스와 잇다른 패스미스로 60분만에 교체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박지성선수를 퍼거슨 감독은 실험을 한 것입니다.

공수의 균형이나 퍼거슨이 만들고자하는 맨유의 중원스타일과 박지성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은 언뜻보면 굉장히 잘 매치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거기에 맨유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인 중앙미드필더에서 박지성선수의 활약은 그에게도, 팀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컵대회에서 한경기 나온 것 갖다가 왜 이러냐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분명 박지성선수의 출장기회가 늘어날 수 있는 요인임은 틀림없습니다. 나니와 영의 엄청난 활약에 기회를 못받던 박지성선수가 의외의 곳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그만큼 노련하면서도 다이나믹함을 갖췄던 박지성선수의 플레이였습니다.

끝을 모를정도로 매경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성선수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비단 자신의 포지션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에서도 전혀 적응이나 기복따위는 없는 활약을 보여줍니다. 리그에서 출장을 많이 하지 못하며 그를 쪼아대던 언론에게 박지성선수는 다시 한번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것같습니다. 그의 끝은 어디일까, 매경기 진화하는 박지성선수가 이제는 무섭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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