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맨유, 그들에게 걱정되는 한가지

Posted by Soccerplus
2011. 9. 23. 07:30 축구이야기
EPL 20개 구단중 현재 치뤄진 5경기중 5경기 전승의 유일한 팀, 아스날과 토트넘, 첼시라는 강적을 만났던 대진이었기에 5전 전승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5경기에서 21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4.2골이라는 기록적인 공격력은 프리미어리그 전체 1위가 당연하고, 5경기에서 4실점밖에 하지 않은 수비의 기록역시도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한번 몰아치면 융단폭격을 하듯 좌우의 공격수들과 중앙 공격수의 실력은 압도적이고 거기에 그를 돕는 양쪽 윙백과 중앙 미드필더라인의 공격가담역시도 대단한 수준입니다.



많은 팀들의 많은 이적생들이 아직까지 팀의 적응기를 거치며 제대로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반면 맨유의 이적생들인 데 헤아, 필 존스, 애쉴리 영은 팀을 먹여살린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데 헤아는 리그에서 선방1위에 올라있고 애쉴리 영은 리그 도움 1위에 올라있습니다. 필 존스선수는 이러한 랭킹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지만 벌써부터 잉글랜드 최고의 수비수인 퍼디난드의 자리를 넘볼정도의 임팩트를 자랑하고 있죠.

그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슬로우스타터라는 오명을 벗어버리고 5경기 5연승을 거두며 무적모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특히 비야스보아스감독이후 빠른 공격축구를 내세운 첼시와의 화력대결에서 3:1로 승리를 하며 맨유에게는 적이 없다라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습니다. 공격수를 4명투입하고 윙어인 박지성을 중앙으로 돌린 칼링컵에서도 3:0완승을 거두며 정말 무엇을 해도 다 잘되는 맨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맨유를 보는 시선은 한결같이 '적이없다'라는 것입니다. 지금 최고의 팀이 분명한 맨유에게 과연 약점은 없을까요

이번 시즌 맨유는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맨유에게 분명히 불안요소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불안요소가 점점더 심각해질 경우 맨유는 침체기에 빠질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불안요소를 갖고도 이번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퍼거슨 감독이 단점을 채우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전술로 경기에 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맨유의 불안요소는 과연 무엇일까요



맨유의 불안요소는 바로 중원에 있습니다. 안데르손, 캐릭, 플레쳐, 클레버리라는 4명의 출중한 선수를 갖고 있는 중원이지만 맨유에게는 가장 약한 포지션입니다. 4명의 선수들모두 좋은 선수이지만 다른 포지션에 비해 혹은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인정할수밖에 없는 사실입니다. 안데르손과 클레버리를 중용하며 승승장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공격지향적인 두 선수의 아래수비진들을 많이 끌어올려서 수비의 부담을 덜었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수비진의 쓰임을 조금 더 넓힌 것이고 자연스럽게 두 명의 미드필더는 많은 활동량으로 윙어들이 휘젛고 다니는 공간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두 미드필더의 활약이 돋보였던 것은 두 선수들이 뛰어나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많이 받쳐주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클레버리는 부상을 당해 전력을 이탈한 상황이고, 안데르손선수는 지난 첼시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들을 연발하며 다시 지난시즌의 기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캐릭과 플레쳐가 돌아왔습니다만, 플레쳐가 다시 전성기의 폼을 되찾을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고, 캐릭은 다이내믹한 맨유의 미드필더진에 적응이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포지션에 비하여 약한 중원이 무너질 경우, 이를 위해 올라왔던 수비라인의 뒷공간의 문제가 생기고, 중원압박에 의해 특유의 윙플레이도 무뎌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뒷공간에 대한 취약점을 드러낸 경기가 바로 첼시전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토레스는 후반 맨유의 뒷공간을 자유자제로 헤집고 다녔죠.

여름이적시장에서 맨유는 취약한 중원에 많은 선수들이 링크가 되었습니다만, 아무런 영입도 하지 않았고 기존의 선수들과 임대에서 돌아온 클레버리가 활약을 해주며 중앙미드필더의 영입은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을 들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그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다른 부분이 너무 강해서 중원의 약점이 보이지 않는 것이지, 결코 중원이 강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나  맨시티와같이 중원싸움을 하고 들어가는 팀과 맞대결을 펼치면 맨유의 중앙은 당황할것입니다.

현재 맨유의 중앙을 이용한 공격패턴은 바로 공격으로 한방에 넘어가는 플레이가 아니라 중원에서 양쪽의 윙들에게, 혹은 루니에게 공격권을 넘겨준후 이들의 돌파로 시작이 됩니다. 중앙미드필더는 조율이나 볼배급이 아닌 공격침투의 역할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죠. 이번시즌은 특이하게도 에반스나 비디치가 한번에 윙어들에게 볼을 배급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윙백이 강한팀이거나, 중원에서부터 강한 프레싱을 하는 팀이라면 맨유는 고전할것입니다. 에시앙-미켈이 분전하던 작년의 첼시의 피지컬이었으면 조금 첼시전이 달랐겠으나 이번시즌의 첼시는 중원싸움보다는 공격의 스피드에 주안점을 둔 모습이었죠.

맨유의 팬으로써, 그 어느시즌보다 지금의 맨유는 짜임새를 갖추고 강한 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리그의 우승도 참 중요한 것이겠지만 퍼거슨감독과 그리고 팬들이 생각하는 것은 FC바르셀로나를 넘어 유럽최고의 리그로 거듭나는 것이지요. 이렇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아직은 바르셀로나에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맨유의 중원에서 부터 비롯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났을때, 퍼거슨감독의 선택은 무엇이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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