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vs볼튼, 박주영에게 기회온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9. 24. 07:3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지난 주 수요일 새벽, 박주영선수는 아스날에 입단을 확정지은지 25일만에 첫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4부리그의 한참아래의 팀과의 상대여서 김빠지는 데뷔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앞길이 창창한 그의 데뷔에 상당히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주영선수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삐진 기자들은 그에 대해 좋지 않은 기사를 내보냈지만 박주영선수는 충분히 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팀에 적응을하고 체력역시도 문제가 없는 그를 77분에 교체 했다는 것은 그 다음을 생각한 것인가라는 희망섞인 추측도 하게 만듭니다.



박주영선수가 부진했다면 한경기한경기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인 아스날의 현재일정에서 리그전 출장은 기대를 하기에도 힘들겠죠. 하지만 그의 경기력이 언론의 보도대로 형편없었고 주전경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면 언론이 다시 토요일 리그경기를 갖고 이렇게 떠들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 언론은 원래 그런 것인가요. 박주영선수는 이제 컵대회에서의 예열단계를 마치고 다음 경기부터는 아스날의 소중한 전력으로 뛰게 될 것입니다.

먼저 박주영선수의 지난 경기는 전혀 부진하지 않았습니다. 팀에 처음 데뷔하는 선수가 그 부담감을 떨쳐버리기란 어려웠고 박주영선수는 칼링컵 경기 초반에 극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굉장히 희망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반보다 후반이 분명 나았고, 거기에 동료들과 맞춰가며 플레이를 하려는 부분에서 그가 제르비뉴나 왈콧같은 잠재적경쟁자들보다 훨씬 더 나은 부분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가장 확실히 얻은 성과는 바로 포지션경쟁자인 마루앙샤막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것입니다. 어젯밤 방송하던 슈퍼스타케이의 라이벌미션처럼 두 선수는 팀의 승리를 위해 협력을 해야했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의 색깔을 보여줘야했습니다. 그리고 심사위원인 벵거의 선택은 어찌될지 모르지만 티비를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들은 분명히 박주영선수가 샤막보다 나은 옵션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박주영선수가 나오지 못했던 것은 기존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던 경험이 있는 샤막의 경험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쟁자를 의식한듯 패스하나 주지않고 단절된 플레이를 보였던 샤막보다 데뷔전부터 많은 활동량으로 이리저리 공격의 물꼬를 트려노력했던 박주영선수가 우선순위를 잡아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데뷔전까지 치룬 박주영선수가 이제는 정말 중요한 리그, 챔스리그, 다시 리그의 연속경기가 기다리고 있는 아스날에서 출격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첫 경기는 볼튼전, 박주영선수의 리그데뷔전이 되지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보는데요, 그 이유는 매경기 반페르시는 70~75분사이에서 교체를 해주었고(팀의 공격이 풀리지 않는 이유도 있었지만), 앞으로의 험난한 일정에 선수들의 체력안배역시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4-3-3 전술을 쓰는 아스날에서 왼쪽포워드자리도 박주영선수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 벵거감독은 그를 원톱요원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박주영은 교체로 출전하는 길지 않은 시간에 자신의 임팩트를 보여줘야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에 자신의 임팩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힘든일이지만, 박주영선수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수도 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 경기가 가장 달아올랐을 때 투입되어 가장 극적인 골을 기록한다면 이는 팬들에게도, 벵거감독에게도 그리고 자신의 동료들에게도 강력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공격진에서 패스가 상실된 아스날에서 지난 쉬루스버리전에서 보여준 그의 연계플레이에 대한 의지는 벵거감독에게도 한줄기 빛을 던져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번경기부터 이제는 그가 나올까 안나올까라는 기대감에서 그가 언제나올까라는 기대감으로 조금 변화된 기다림을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츰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언제나올까라기 보다는 그가 언제 골을 넣어줄까라는 더 좋은 기대감으로 바뀔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볼튼, 올림피아코스, 토트넘이라는 살벌한 일정을 갖고 있는 아스날이고, 아스날에게는 한경기 한경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리그 17위, 벵거감독 부임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볼 때, 공격자원인 박주영선수가 중요한 골을 넣어준다면 의외로 쉽게 신뢰감을 얻을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밤 볼튼전부터, 그 소중한 기회를 잡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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