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의 부상, '맨유도미노'쓰러지나?

Posted by Soccerplus
2011. 9. 26. 07:30 축구이야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경기를 승승장구하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스토크시티와 1:1무승부를 거뒀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토크시티의 거칠고 높은 플레이에 맨유가 고전할 것이라는 글을 썼습니다만, 저의 생각대로 맨유는 경기내내 고전을 했습니다. 사실 데 헤아의 폭풍선방이 아니었더라면, 스토크시티에게 패배를 기록할 수도 있는 경기력이었습니다.

5경기 21골을 넣으며 경기내내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지난 일요일새벽에 보여주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혀 다른 팀이었습니다. 더블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을정도로 전력이 두텁고 탄탄한 팀이지만 단 한 선수의 부상은 아예 팀을 바꿔놓았습니다. 바로 그 선수는 웨인 루니,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고, 현재 맨유전력을 하나로 묶어주는 꼭지점과 같은 선수입니다.



웨인 루니는 참으로 독특한 유형의 공격수입니다. 기본적으로 넓은 시야와 많은 활동량을 갖고 있고 뛰어난 패싱력을 지닌 루니선수의 존재감은 세계최고클럽인 맨유에서는 독보적인 것입니다. 이번시즌 5경기에서 무려 9골을 기록하며 골 결정력의 측면에서도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었고, 루니선수가 이처럼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경우가 많이 없기 때문에 한창 리그가 진행중인 맨유에게 그의 부상은 정말 청천벽력같은 일입니다. 거기에 루니는 다른 선수들이 대체할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자원이기때문이고, 맨유가 상당부분의 전술이 그에게 맞춰져있기 때문에 맨유는 뜻하지 않은 슬럼프를 겪을 가능성또한 있습니다.

맨유의 중원라인은 안데르손, 플레쳐가 주전으로 많이 나오는데, 두 선수는 많은 활동량으로 정평이 나있는 선수지만 중원선수가 필요한 패싱과 경기 조율에는 약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이 두명의 패싱능력을 보완해주기위해 루니선수가 많이 내려와서 플레이를 해주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특히 지난시즌 부터 엄청나게 발전한 그의 롱패스는 그가 스콜스의 대체자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주죠. 루니는 이런 패스를 통해 맨유의 공격의 시발점역할을 해줍니다. 그리고 지난경기, 맨유는 패스의 줄기를 이어줄 선수가 없었고 그로인해 산발적인 윙플레이에 의존을 해야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두명의 미드필더진은 전형적인 수비에 치중하는 선수가 없이 공격진과 수비진을 누비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수비에 치중하는 미드필더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수비진은 굉장히 올라와서 경기를 펼치죠. 수비진은 기본적으로 미드필더진을 돕는 역할도 하지만 공격과 수비진의 거리를 좁혀 롱패스위주의 경기보다는 세밀한 패스를 가능케하는 역할도 담당했죠. 하지만 루니의 부재는 미드필더의 역할의 변화를 불가피하게 만들것이고, 수비진에게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것입니다. 가령, 좋은 패스를 지닌 캐릭의 투입을 예상해볼 수 있고 공격일선까지 나오지는 않는 그의 플레이스타일은 공격진의 숫자를 하나 줄게 만듭니다.

맨유는 또 EPL최고의 윙어진을 자랑합니다. 박지성 ,발렌시아, 애쉴리 영, 나니라는 형형색색의 윙어들은 각기 다른 특징으로 맨유에 옵션을 배가시켜주죠. 이렇다할 타겟형공격수가 없는 맨유의 공격진에서 그들은 중앙으로의 크로스보다는 공격수들과의 짧은 패스를 이용해 한번에 수비를 뚫는 플레이를 경향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 윙어진들과의 연계플레이가 가능한 이유는 패스센스와 팀원들과의 호흡이 매우좋은 루니는 이 맨유의 전술에서 빠질수가 없는 존재입니다. 자연스럽게 윙어들과 가까이하면서 원투패스로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장면은 맨유가 가장 많이 보여주는 공격패턴이죠. 하지만 스토크시티전에서 맨유는 이런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었고, 윙어들은 고립되었으며 공격수들에게 좋은 패스는 당연히 올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포지션은 모두들 대체자가 있어서 퍼즐조각처럼 다른 선수들을 끼워넣으면 되지만 루니는 맨유의 퍼즐을 끼워넣는 퍼즐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퍼즐판이없는 퍼즐을 맞춰봤자 약간만 건드리면 흐트러지듯, 지금의 맨유는 화려함을 한 바구니에 담아놓을 수 있는 선수가 빠진 상황입니다. 호날두와 루니라는 2명의 에이스가 있던 시절에 비해, 한명의 에이스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의 부재는 너무나 커보입니다. 그가 단순히 경기에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루니였기에 가능했던 맨유의 전술은 이제 도미노처럼 쓰러져버릴지도 모릅니다. 퍼거슨감독은 이를 보며 어떤 대책을 펼쳐보일지, 주중 챔스리그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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