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볼튼, 절실히 느껴지는 이청용의 존재감

Posted by Soccerplus
2011. 9. 27. 08:00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지난 시즌 돌풍의 팀가운데에서 한팀을 뽑자면 단연 볼튼 원더러스를 뽑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오웬코일감독특유의 색깔이 잘 드러났던 볼튼 원더러스는 리그 초반 끈끈한 조직력과 코일감독의 좋은 전술을 토대로 리그5~6위권을 유지하며 내심 유로파리그까지 바라보았던 팀이었습니다. 이청용의 체력저하와 간판미드필더인 스튜어트홀든이 장기부상을 당하며 리그 후반 페이스가 쳐지긴 했었지만 볼튼은 어떤 팀도 무시할 수 없는 단단한 팀이었습니다.

그런 볼튼은 이번시즌 1승 5패로 6경기에서 단 3점의 승점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퀸튼파크레인저스와의 개막전에서 4골을 넣으며 4:0의 승리를 거두었던 것을 제외하면 남은 5경기에서 4골 16실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는 특히 3경기 3패, 0득점 10실점이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상대가 맨유, 아스날같은 강팀이기는 했지만 지난시즌 2:1, 1:0과 같은 피말리는 경기를 했던 볼튼과는 아주 달라진 모습입니다.




선수의 면면을 살펴보아도 그렇게 쳐지는 전력이 아닙니다. 케이힐, 잿 나이트같은 리그 탑클럽팀이 탐내는 수비진은 여전히 건재하고 오른쪽 수비에 맨시티의 보야타를 데려오며 한층 탄탄해진 느낌입니다. 페트로프, 무암바, 레오 코커, 마크 데이비스가 중원에 버티고 있고 공중전의 최강자인 케빈 데이비스도, 그와 짝을 맞춰줄 클라스니치와 툰자이 산리도 있는상황입니다. 모든 포지션에서 지난 시즌과 비슷한 전력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전력의 플러스요인도 보이는 포지션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볼튼의 전력의 마이너스요인은 바로 오른쪽 미드필더의 자리, 이청용선수입니다.

이청용선수는 볼튼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습니다. 직선적인 드리블이 일품인 왼쪽라인에 비해 유연하고 테크닉적으로 뛰어난 이청용의 오른쪽의 존재는 양사이드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청용의 대타로 들어온 이글스는 기량자체가 조금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고, 이청용이 보여주었던 창의적인 플레이는 커녕 제대로된 크로스도 올려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청용선수가 수비로 정평이 나있던 선수는 아니지만 그의 존재감하나로 인해 양사이드에 균형을 맞춰줄 수 있었죠. 하지만 볼튼의 경기는 언젠가 부터 왼쪽 사이드로 쏠림현상이 시작되었고, 그로인해 사이는 빈공간은 강팀들이 공략하기에 좋은 먹잇감이었습니다.

3경기에서 단 한골도 못넣고 있는 공격력또한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볼튼의 중앙에 일차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사이드라인을 치고 달리는 스타일이 아닌 중앙쪽을 선호하는 이청용의 존재는 중앙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아직 홀든이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는 볼튼의 중원은 공격진인 케빈 데이비스나 클라스니치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죠. 중원이 없다면 측면돌파로 그 활로를 뚫어야 하는데 페트로프는 이제 노쇠화를 보여주고 있고, 90분내내 좋은 돌파를 기대하기는 힘든 나이에 접어들었습니다. 거기에 이글스선수는 애초부터 돌파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죠. 그런의미에서 이청용선수의 부상은 더욱 더 아쉽습니다.

물론 부상은 이청용선수 개인에게도 크나 큰 아픔이겠지요. 한창 주가를 올리며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노려볼만한 어린 나이에, 이청용선수는 부상을 당하며 더 큰 발전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EPL에 진출한 선수중에 가장 팀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이청용선수의 부상은 볼튼에게 더욱 더 큰 아픔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웬 코일감독은 연이은 패배에 이청용선수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인터뷰를 했고, 팬 들도 이청용이 없는 빈자리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볼튼의 부진은 향후 복귀할 이청용선수에게도 좋지 못합니다. 오웬 코일의 지도력이 정말로 필요한 순간입니다. 1승 5패의 부진에도 코일감독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그가 지난 시즌 보여준 임팩트가 정말로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팀이 어느정도 전열을 가다듬은 후, 내년 2월쯤 복귀할 이청용으로 인해 다시한번 지난시즌 초반의 돌풍을 다시한 번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볼튼에게도, 이청용에게도 분명 기회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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