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vs바젤 무승부, 맨유의 부상공백 컸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9. 28. 08:02 축구이야기
방금전 새벽에는 맨유와 바젤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맨유는 올드트래포드에서 스위스챔피언인 바젤을 만났습니다. 맨유, 그리고 올드트래포드 상대는 비록 챔피언팀이지만 한참아래의 리그인 바젤이었고 당연히 맨유의 승리를 예상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스위스리그와 잉글랜드리그, 정말 수준차이가 많이 나는 리그입니다. 하지만 맨유가 자신의 홈인 올드트래포드에서 바젤에게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두었다는 것을 예상하신 분들은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맨유는 처음 조배정을 받을 때 다른 강팀들 보다 훨씬 더 수월한 조편성으로 퍼거슨감독의 함박웃음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그만큼 맨유는 이 조의 최강자가 분명했고, 기껏해야 조2위싸움을 할 것으로 보이는 바젤에게 승리를 거두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경기내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공격, 미드필더, 중앙 수비전체에서 헛점을 드러내며 시즌초반의 상승세는 온대간대사라져 버린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스위스팀에게 3골이나 허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맨유의 수비불안이 어마어마했다는 것을 의미했고, 골장면을 제외하더라도 맨유는 전반적으로 홈에서 밀리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경기초반부터 프라이와 스트렐러, 두 스위스 대표팀출신의 비교적 많이 알려진 두명의 공격수를 축으로 바젤은 올드트래포드에게 맹공을 펼쳤습니다. 대부분의 팀들이 올드트래포드에서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는 반면 바젤은 경기초반부터 맨유를 압도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주장완장을 찬 스트렐러와 백전노장인 프라이를 중심으로 바젤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해냈고 마지막 마무리가 부족했을 뿐 바젤은 성공적으로 공격작업을 계속해서 해냈습니다.

스위스팀에게 밀리는 경기를 하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맨유에서 빛났던 선수는 바로 라이언 긱스였습니다. 긱스는 이번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인 대니 웰백의 바로 아래자리, 즉 루니선수의 자리에서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루니의 연계능력과 전체적인 공격의 조율의 역할을 생각하며 긱스를 투입한 것 같았습니다. 물론 긱스는 공을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단 두번의 엄청난 패스로 밀리던 맨유를 살려냈습니다. 대니 웰백에게 2골을 어시스트하며 긱스는 자신이 왜 아직까지도 맨유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지를 증명했습니다. 특히 웰백에게 갔던 두번째 어시스트는 현역선수중 과연 누가 저런 패스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했던 대단한 패스였습니다.

전반전에만 2골을 허용했지만 바젤은 전반끝까지 더 이상 실점을 하지않으며 후반전에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15분만에 2골을 넣으며 맨유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고 거기에 후반전 31분에는 이내 역전에 성공을 했습니다. 후반 막판 맹공을 퍼부었던 맨유의 공격을 막았더라면 이번 챔피언스리그 전체에서 가장 파란을 일으킨 팀이 될뻔도 했습니다만, 스위스 팀에게는 무승부도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맨유는 오늘경기에서 3골을 득점했습니다. 하지만 영과 발렌시아의 개인기량에 의존한 공격은 분명 한계가 있었고 3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긱스가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모든 공격작업에서 일선에 나서던 루니의 빈자리가 느껴졌던 것은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맨유에게는 화려함이 있었지만 짜임새가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루니가 많이 그리웟던 경기였습니다. 웰백이 2골, 애쉴리 영이 1골, 차곡차곡 스탯을 쌓아가는 맨유선수들이지만 골을 기록하고도 경기후 표정이 밝지 못했던 이유는 그들에게 좀 더 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왼쪽측면에는 애쉴리 영과 에브라, 오른쪽측면에는 발렌시아와 파비우, 두명의 공격적인 선수들이 양사이드를 계속해서 공략을 했습니다만, 그 공을 중앙으로 이어갈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안데르손선수의 플레이가 아쉽게 보였습니다. 긱스의 제한적인 활동량을 커버할 선수는 바로 안데르손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중원은 더 큰 문제를 보여주었습니다. 안데르손과 캐릭이 선발로 나왔습니다만 두 선수는 경기내내 많이 보이질 않았고 전반적인 점유율역시도 바젤에게 내줘야했습니다. 캐릭은 나왔는지도 모른 채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물론 원터치 위주로 간결하게 경기를 이끌어 가서 보이지 않았던 요인도 있었겠지만 그에게 필요한 것은 간결한 패스보다는 맨유경기의 조율일 것입니다. 안데르손은 참 딜레마입니다. 이번시즌 안데르손을 계속해서 선발출장을 시키며 믿음보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퍼거슨감독의 의중일것인데요, 항상 가능성만을 보여주는 안데르손에게는 안정감을 느낄수가 없었고 경기를 읽는 눈이 부족해보였습니다. 안데르손의 역할은 아무래도 좀 더 공격적인 연계에 있었을터이지만 안데르손은 다소 미드필더부근으로 처지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작년까지 이런상황에서 나왔던 스콜스나, 공격연계부문에서는 오히려 더 나았던 클레버리가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3골을 실점한 수비에서는 단연 퍼디난드의 부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퍼디난드는 2번째 골을 사실상 헌납하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어갔습니다. 필존스선수는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전무했고, 그런 필존스를 도와주는 역할이 퍼디난드에게 있었습니다. 거기에 상대방에 계속되는 공세에 정신을 놓을 틈이 없었던 맨유수비진에게 퍼디난드는 그가 작년시즌에 보였던 안정감을 보여줘야했습니다. 하지만 퍼디난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아니면 정말 노쇠하가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종일관 깔끔하지 못한 플레이로 맨유수비에 불안감을 안겨주었던 것이 퍼디난드였습니다. 오히려 필 존스에서 안정감을 느꼈던 것은 퍼디난드에게는 굴욕적인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100퍼센트의모습을 보여주었던 비디치를 생각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8명의 스쿼드 플레이어들이 전력을 이탈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특히 루니와 비디치의 부상은 맨유에게 크나큰 아픔인 것으로 보입니다. 더 걱정되는 것은 두 선수의 복귀가 그렇게 빨리 오지는 않을 것같다는 것이죠. 두 선수의 부상은 공격과 수비조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도 답이 될 수 있겠지만 두 선수가 없는 경기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를 강구하는 것이 퍼거슨감독에게 주어진 숙제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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