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루니 부상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Posted by Soccerplus
2011. 9. 28. 10:56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루니의 부상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전의 경기들에서 5경기 21골에 4실점을 기록한 환상적인 경기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2경기에서 벌써 4실점을 하며 수비라인의 붕괴까지 이어졌고 애쉴리 영과 나니, 발렌시아가 이끌었던 화려했던 양쪽 윙어진에 비해 그 화려함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짜임새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모든 공격이 양쪽 윙어의 돌파이후 크로스로 마무리되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렇다할 타겟맨이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그다지 효율적인 공격이 아닙니다.



공격의 모든 과정에서 자리를 지키며 공을 이어주고 필요한 순간에는 골을 넣어주며 빈약한 미드필더진을 왕성활 활동량으로 커버해줄 뿐더라 타고난 패싱능력으로 조율까지 해주는 루니의 존재감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오늘 새벽경기를 보니 오랜시간 맨유의 대들보로 활약을 했던 루니는 선수들의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더 큰 화이팅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밀리는 경기에서도 한방으로 순식간에 경기의 주도권을 가지고 오는 루니가 있고 없음은 맨유의 전반적인 플레이에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올 시즌 비교적 얕아진 중원과 부상병동인 수비진의 약점을 채우는 것보다는 화려한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주 테마로 삼고 있는 퍼거슨의 전술에서 루니가 넘어지자 공격뿐만아니라 수비와 미드필더진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수밸런스가 좋은 루니의 부상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진에 더 부담감을 주게 되었고 중원이 밀리지 수비까지 밀리는 맨유의 도미노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루니의 빈자리를 메워줄 선수, 혹은 그의 빈자리를 덮을 전술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한 신문의 보도에서는 루니가 다음주면 복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내 4주부상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루니의 부상은 장기화 되고 있는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박지성의 중앙이동이 이 루니의 빈자리를 메울 가장 좋은 카드가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와 지난주의 칼링컵에서 박지성선수는 이러한 저의 생각을 충분히 증명해주었습니다. 오늘경기에서는 맨유가 자랑하는 4명의 윙어들이 모두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선수들중에 조율과 공격가담이 필요한 중앙공격형 미드필더에 자리잡은 선수는 박지성선수였습니다. 후반 35분경부터는 한점 뒤진 맨유가 전원공격모드였기 때문에 박지성선수가 볼을 잡을 기회는 비교적떨어졌지만, 그 전까지 보여준 그의 움직임은 충분히 희망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성선수의 가장 큰 장점을 뽑아보자면 왕성한 활동량과 선수들과의 호흡, 그리고 헌신적인 팀플레이를 뽑아볼 수 있습니다. 나니와 애쉴리 영이 루니를 통해 하나로 묶어졌던 것을 생각해 보면 공격의 2선에서 이 둘을 묶어줄 수 있는 선수는 맨유에서 박지성선수나 긱스선수정도가 유일합니다. 물론 순간의 번뜩이는 창의적인 플레이나 경기를 한순간에 뒤바꿀 수 있는 능력은 긱스선수가 한 수 앞서고 있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지만 박지성선수에게는 그런 부분을 커버할 활동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숏패스는 박지성선수가 자랑하는 옵션이고 말이죠.

하지만 긱스선수는 많은 나이로 인해 제한적인 활동범위와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문제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의 경기에서도 이런 단점으로 인해 중앙이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물론 이것을 긱스선수의 문제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한계가 있긴합니다. 루니의 왕성한 활동량과 헌신적인 수비력을 대신해줄 선수를 생각하면 누가떠오르십니까? 우리나라팬들뿐만아니라 많은 현지의 팬들역시도 박지성선수를 떠올릴 것입니다.

물론 박지성선수와 루니선수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박지성선수가 루니의 역할을 100퍼센트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도 아닙니다. 루니의 환상적인 슛팅능력이나 창의성, 그리고 롱패스능력을 따라가기는 박지성선수도 힘이 듭니다. 하지만 공격의 연계와 중앙수비의 가담이라는 지금 맨유의 문제점에 있어서 박지성선수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 아닐까, 그리고 가장 유일한 처방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루니선수가 롱패스로 조율을 했다면, 박지성선수는 그러한 롱패스를 중앙미드필더인 캐릭이나 긱스에게 맡기고, 애쉴리 영과 나니의 공을 이어받아 치차리토나 웰백에게 넘겨주고 기회가 되면 본인이 해결할 수도 있는 그러한 포지션에 위치한다면 분명 맨유에게도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감독의 전술적 요구를 누구보다 잘 수행하는 박지성선수입니다. 맨유의 투톱은 루니와 치차리토, 혹은 루니와 베르바포트, 혹은 루니와 웰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루니의 존재감은 특별합니다. 그리고 퍼거슨감독은 공격의 부상자가 생길때 다른 공격선수로 대체하기 보다는 오히려 중원을 탄탄히하며 윙어진의 공격력을 살리는 전술을 많이 써왔죠. 그런 상황에서 박지성선수는 루니의 부상에 좋은 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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