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다른 이적생들과 비교하면 안된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9. 29. 10:02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개인적으로 박주영선수가 아스날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금쯤이면 EPL무대에 적응을 하고 한두골이상을 넣으며 아스날의 희망으로 떠오를 줄 알았고, 그리고 그렇게 떠들어 왔습니다. 저뿐아니라 많은 언론과 많은 블로거들 역시도 비슷한 생각이었지요. 혹시라도 저의 글을 보고 나신 뒤 박주영선수의 출장을 기대해신 분들이라면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국내의 많은 언론들과 그리고 해외언론들이 박주영선수의 성공적인, 그리고 빠른 안착을 기대했었지만 현실이 기대와는 조금 다른 이유는 아스날을 바라보는 입장의 차이가 벵거감독과 다른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스날이 이적 시장 막판 5명을 영입하며 팀의 전력을 강화시켰을 때, 많은 선수들의 변화가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공격부분만은 바뀌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팀에서 가장 온전한 전력이 공격진이었기 때문입니다. 반 페르시, 아르샤빈, 월콧, 제르비뉴, 샤막까지 어찌보면 유일하게 작년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포지션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포지션에는 전력누수가 심했고 더 심한 부분을 먼저 고쳐야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공격진까지 물갈이를 한다면, 팀의 주장인 반 페르시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밸런스 자체가 무너져 버릴수 도 있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도 많은 분들은 이런 반문을 내던지시며 박주영에게 비관적인 전망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제르비뉴, 챔벌레인, 산투스, 아르테타, 메르테사커선수는 벌써 팀에 주축이 되었는데 왜 박주영선수는 아직까지 한경기밖에 나오질 않았냐고. 박주영선수는 분명 공격의 전 포지션이 소화가능한 선수가 아니냐고.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아르테타, 메르테사커, 산투스 선수는 경기에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리를 대체할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나스리와 파브레가스가 나간 중원진에 아르테타를 선발로 내세우는건 의심할 여지조차 없는 당연한 것이고, 현재 수비진에서는 메르테사커만 유일하게 뛸수 있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부상이지요. 거기에 왼쪽풀백인 깁스는 애초부터 아스날수비의 숙제였고, 산투스선수는 그역할을 맡기 위해 데려온 것입니다.

이제 많은 분들의 의문은 공격진에 있습니다. 제르비뉴, 베나윤은 이미 리그출장을 했고 거기에 18산 신예선수인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선수까지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터에 왜 박주영선수는 나오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월콧과 제르비뉴, 그리고 베나윤까지 부상병동에 가담한 판에 아스날에 가용공격진은 샤막, 반페르시, 아르샤빈, 챔벌레인, 그리고 박주영선수밖에 없는데 말이지요.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점은 아스날이라는 팀이 박주영을 위해 전술을 유연하게 바꿀 정도의 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아스날에서 벵거감독은 박주영선수를 센터포워드자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표팀에서 보는 왼쪽 윙어자리의 박주영을 보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서 반 페르시라는 캡틴이 있고 샤막이 있는 공격진에서 현재 박주영선수는 제3옵션입니다. 벵거감독도 벤트너의 대체자라는 말을 분명히 했습니다. 월콧과 제르비뉴의 부상은 윙어진의 부상이었고 오른쪽 윙어에 챔벌레인이 나온 것은 박주영선수가 챔벌레인에게 밀린 것이 아니라, 그와는 다른 포지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국내 언론의 떠들어대는 박주영의 우선순위는 말도 안되는 것입니다.

아스날은 시즌 초반 엄청난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거기에 경기자체도 1:0경기 혹은 한골차 승부의 아슬아슬한 경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의 챔피언스리그경기도 정말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도르트문트, 마르세유, 올림피아코스라는 고만고만한 전력이 있는 아스날의 챔스 조편성에서 그나마 전력이 가장 약한 올림피아코스와의 홈경기는 반드시 이겨놓아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박주영의 가능성보다 샤막의 안정성을 더 믿는 것은 벵거감독의 마음입니다. 후반전 그가 교체되지 못한 이유는 당연히 2:1의 살얼음 승부에서 이기고 있는 팀의 감독은 모험을 걸 필요가 없고, 다른 두명의 교체카드역시 수비진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당연한 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주영선수가 샤막보다 출장기회를 잡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가 문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벵거감독의 신임을 받지는 못한 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가 더 이렇게 걱정을 하는 이유는 박주영선수는 지금 껏 FC서울에서도, 모나코에서도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도 단 한번도 넘버1공격수의 자리를 놓쳐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아스날에서 써드 공격수의 자리는 우리도 적응하기가 힘든 것입니다.

아직 시즌은 시작한지 한달여밖에 되지 않았고 박주영선수가 아스날에 합류한지는 20일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다려야 합니다. 기회는 올 것이고 점점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른 이적생들과의 비교는 무의미하고, 박주영선수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다른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토애 점점 팀내 입지를 높여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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